[고상진] 무엇인가를 얻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바로 ‘잃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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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를 얻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바로 ‘잃는 것’
2018년 새해가 밝았다. 전국의 숙박사업자들은 지난 한 해를 어떻게 보냈을까? 또한 이들에게 2018년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 것인가? 해당 물음을 두고 ‘각자가 놓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숙박업을 경영해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는 믿음이 앞선다. 지금부터 이번 칼럼을 함께 살펴보며 지난 한해를 돌아보는 동시에 새해를 맞이할 마음의 준비를 해보자. <편집자 주> 인생사 새옹지마(人生事 塞翁之馬) 2018년 무술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한해는 나라 안팎으로도, 개인사로도 참으로 복잡다기 한 한 해였습니다. 새해 벽두부터 2016년 온 한해를 바쳐 만들어 놓은 강릉관광호텔과의 아쉬 운 이별에 이어 회사의 중심이라 생각했던 남산직영점의 계약 해지까지 온통 아쉬움으로 남은 한해였습니다. 그럼에도 복잡다기하다고 표현한 것은 그런 어두운 이면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버틸 수 있는 다른 좋은 소식도 있기에 그러한 표현을 했습니다. 역시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생각합니다. 게스트하우스 붐이 막 불기 시작하던 2014년 중반 서울 남산에 게스트하우스를 오픈했습니다. 게스트하우스치고는 규모가 제법 큰 40여개의 객실과 50평 이상 되는 조식 공간 겸 부대시설 이 딸린 숙박시설이었습니다. 20014년 당해부터 다음에 메르스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는 객실 당 2백만 원이 넘는 매출을 넘기곤 했습니다. 그러나 메르스 사태 이후 매출은 삼분의 일 수준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월세도 내기 힘든 상황이 되었지요. 같은 시기 구미나 여수에 있던 본사 직영점은 전혀 영향 없이 운영이 되었는 데 서울만은 달랐습니다. 그 많았던 중국관광객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직시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우려했던 것보다는 장기화되지 않고 그나마 빠른 시간 내에 사태는 종결지어졌고, 구사 일생으로 메르스 위기를 탈출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사이 너무도 많아진 게스트하우스 및 중저가호텔들과의 가격 경쟁으로 인해 이번에 는 객실요금 할인으로 수익률이 저하되어 갔습니다. 그래도 절망적이지 않았습니다. 적어도 사드로 인해 중국의 한한령이 발동되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매번 희망을 가져야만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위기만 지나면 혹은 이번 상황 이후의 언론의 장밋빛 기사를 접하면서요. 누적된 적자가 얼마인지 계산을 멈추기로 했습니다. 투자에 있어 매번 손절매를 해야 할 시기 를 놓치는 것은 썩어가는 생살을 찢어내는 아픔과 같습니다. 두려움이라고 불리는 형체도, 실체도 알 수 없는 괴물이 마음과 행동을 갉아 먹고 있습니다. 헛된 희망의 달콤한 속삭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2017년 12월 8일 건물주 측과 계약해지와 관련한 약정을 했습니다. 2017년 2월경 강릉관광 호텔의 계약해지가 아이러니하게도 너무도 좋았던 호텔 상황이었다면, 남산의 게스트하우스는 그 반대의 상황입니다. 강릉관광호텔의 호텔 위탁에 대한 계약해지가 회사를 벼랑 끝으로 몰아 붙였다면, 남산의 게스트하우스 계약해지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 일뿐입니다. 혹자는 한한령도 점차 누그러드는 상황이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시금 한국을 찾는 상황에서 좀 더 지켜보지 않고 너무 빠른 결론을 낸 건 아니냐고들 훈수를 두곤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고민 끝에 최종 결정을 내렸고 결과에 대해서는 시간만이 답을 해줄 상황입니다. 그렇기에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로 저를 납득시키고자 했을 수도 있겠지요. 지난 한해는 한참 달려야 할 청춘의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이렇게 저를 달래고 위로하 는 자숙의 시간에 불과했을 지도 모릅니다. 강릉관광호텔은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기간에 객실 선판매를 단행하여 올림픽기간 전후까지 포함하여 총 3개월의 기간을 비교적 높은 가격에 전객실 판매를 하는 나름의 성과를 냈습니다. 그 좋은 성과를 달리 보자면 위탁자와 위임자 입장에서는 수익에 대한 역할과 공과를 나눠야 하는 현실에 놓이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사소한 것에서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보이는 측면의 결과가 보이지 않는 이면의 안 좋은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계약해지를 무효화시키기 위해 참 많이도 애를 태웠습니다. 그러나 개인의 일과 조직의 일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이라면 애들 말로 안 벌고 안 먹으면 그만입니다. 그렇지만 작더라도 조직의 수장이라면 직원들을 생각해서 어떤 상황에서든 손을 놓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두려움에 덜미를 잡혀 생살을 도려내는 판단의 시기를 놓쳤습니다. 지극히 추상적이고 실체라고는 없는 그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회사는 백척간두 벼랑 끝에 서버렸고, 그렇게 2017년 상반기를 통째로 날려버렸습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2017년의 남은 한 해마저 한숨으로 보내지는 않았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상권과 입지에 대한 칼럼에서 지난 호들에서 종종 다루었던, 개천에서 용 나지 않을 거라는 믿음 아래 예의 적절한 상권인 정선에 위치한 호텔의 위탁 계약을 체결하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로 상권을 조사하고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결과야 최선을 만들지 못했지만 과정에서는 최상이었다고 생각한 강릉관광호텔의 인테리어와 운영에 있어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던 한국형 비즈니스호텔의 프런트데스크 및 메이드 인력 구성 및 운영의 문제점을 반면교사 삼아 정말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습니다. 어느덧 운영을 시작한지도 4개월이 지났습니다. 아직 결과를 낙관하기는 힘들겠지만 그래도 최초의 초심으로는 돌아갈 수 있는 자숙의 기간임은 틀림없었습니다. 강릉관광호텔의 위탁 계약에 있어 가장 큰 잘못은 만들어가는 과정의 완벽함에 있지 않았고, 결과를 나누는 것에만 관심을 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위탁자의 지위의 강고함이거나 사업자등록의 주체, 지점 설립을 포함한 인력의 지위 문제 그리 고 입금통장의 관리 등 소위 떡밥에만 관심이 있었던 겁니다. 그러다보니 좋은 과정에도 불구 하고 멋들어진 결과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정선에서는 내려놓고, 다시 시작했습 니다. 위탁자의 권리 이전에 위임자의 재산을 보호하고 극대화하겠다는 원칙적인 자세에서 모든 것을 생각하고 판단했습니다. 당장에는 회사에 수익을 기대할 수도 없고, 토사구팽의 위기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최종의 결과로는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성공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정선에서 의 위탁계약은 과정에서의 투명성을 극대화하여 결과까지도 긍정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는 관계를 정립했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해, 진심으로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을 다시금 떠올리곤 했습니다. 올 한해도 그리 달라지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항상 초심을 버리지 않고 처음 숙박업에 뛰어 들었을 때의 그 설렘의 미동에 귀 기울이고자 합니다. 앞으로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뒤돌아보지 않으려 합니다. 소풍을 떠나기 전의 두근거림과 돌아 온 후의 노근함에 숨어 있는 애틋한 추억까지 모든 것이 어릴 적 소풍의 기억이었습니다. 올 한해 다시금 동무들과 소풍을 떠날 준비를 합니다. 그 생각만으로도 올 한해의 시작은 행복 한 두근거림으로 가득합니다. 숙박사업자분들도 지난 일들은 모두 잊어버리시고, 새로운 마음 으로 희망찬 2018년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고 상 진 대표공간이노베이션(주)TEL: 02-3286-1212www.spaceinno.co.kr한국형 게스트하우스 및 비즈니스 호텔 가맹점 60여개 운영중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출처 : 월간 숙박매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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