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과 예술가의 결합을 일컫는 아티스트 레지던시가 화제다. 이미 해외의 글로벌 체인 호텔들에서는 예술가들을 호텔에 초청해 그들의 작품을 선보이며, 공간과 예술의 조합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다. 정우석 대표가 특급호텔뿐 아니라 중소형호텔에서도 도입할 수 있는 아티스트 레지던시에는 어떤 사례들이 있는지 살펴본다.

호텔의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예술가들에게 창작 활동을 위한 공간과 자금을 제공하고, 그들이 호텔에서 일정 기간 동안 머무르며 작업하고 전시하는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호텔이 문화적인 내용을 강화하고 창조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예술가와 호텔 간의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지역 커뮤니티와의 연계를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 아래는 몇 가지 성공적인 호텔의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 사례이다.

21c Museum Hotel(미국): 21c Museum Hotel은 예술과 호텔을 결합한 공간으로, 예술가들에게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은 예술가들에게 작업 공간과 거주 공간을 제공하고, 그들의 작품을 호텔 내부의 미술 갤러리에서 전시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호텔은 문화 예술에 대한 커뮤니티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지역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촉진한다.

The Ritz-Carlton, Kyoto(일본): 릿츠-칼튼 교토는 일본의 전통적인 예술과 현대적인 예술을 결합한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들을 초청하여 교토의 문화와 전통을 탐구하고, 그들의 작품을 호텔 내부에서 전시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호텔은 지역 문화를 선보이며, 고객들에게 독특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한다.

The Peninsula Paris(프랑스): 페닌술라 파리는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가들과 협력하여 호텔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지역 예술 공동체와의 관계를 증진시킨다.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을 초청하여 그들의 작품을 호텔 내부에서 전시하고, 문화적인 이벤트를 주최하여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한국에서는 그동안 호텔의 아티스트 레지던시 사례가 많지 않았으나, 최근 신라스테이 구로점의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좋은 사례가 될 것 같다. 3개월 동안 3인의 작가에게 객실을 작업실로 지원하고 호텔 방문객들은 투숙하면서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기획자 관점에서 아티스트 레지던시를 호텔에서 진행할 때는 프로그램의 목적과 목표를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호텔에서 문화적인 경험을 투숙객들에게 제공하거나, 호텔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위한 취지에 가까운 프로그램으로 정량적인 성과측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은 작업물의 소유권이나 저작권 분쟁 소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협업 계약서를 철저히 작성해야 할 것이다. 지속적인 프로그램의 유지를 위해서는 최대한 정량적으로 성과 측정 방식을 수립하여 투자 대비 효율을 입증해 내야만 좋은 프로그램이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메이저 브랜드 호텔만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때로는 지방 소도시 작은 호텔도 예술가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호텔 투숙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콘텐츠를 아티스트로부터 제공받는 것, 그러한 문화가 지역에 알려져서 호텔로 많은 손님들이 찾아오게 만드는 매력을 갖추는 것과 같은 상상이 아티스트 레지던시의 취지에 가까운 모습이며 이러한 프로젝트는 작은 사이즈의 호텔에도 잘 맞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오늘은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대해 알아보았다. 앞으로도 본 칼럼에서는 중소형 숙박업소에서 시도해 볼 수 있는 다양한 호텔 기획/운영 아이디어를 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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