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되는 세계의 호텔들 - 포스트모더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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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주용 디자인뭉크 이사
모더니즘 탈피, 형태 표현의 문제제시한 포스트모더니즘 국제주의 양식과 모더니즘의 반작용으로 나타난 포스트모더니즘은 디자인, 건축, 인테리어 분야에 장식성, 회화성, 은유성, 상징성 등의 의미를 부여해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다양한 상황을 반영한다. 시대에 고정되지 않는 여러 양식과 어떠한 양식에도 구애됨 없이 스스로 욕구를 표현하는 다양성을 제시하고 있다. 빠르게 변해가는 가치관과 다양한 표현 가능성을 가지는 포스트모더니즘은 현대 인테리어 디자인의 밑바탕으로 정립되고 있다. 내추럴이나 인더스트리얼, 빈티지 등 현대 인테리어 디자인의 유행이 모두 포스트모더니즘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효율성, 생산성을 추구하는 모더니즘적 가치보다는 여유롭고 풍요로운 인간적인 삶을 추구하는데 가치를 두고 있다. 따라서 디자이너의 가치관이나 취향에 따라 디자인적 표현이 달라진다.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스페인의 여성 디자이너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Patricia Urquiola)가 맡았다. 특유의 섬세함과 다양한 패턴 직물을 포인트로 해서 다채롭고 화려하다. 단 공간의 분위기는 모던함과 심플함에서 벗어나지 않지만 5성급 호텔의 무게감을 가지고 있다.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의 시그니처 공간은 당연히 건물 입구에서 로비까지의 연결이 다리처럼 연결된 아트리움 진입로와 위로 보이는 조각 작품과 같은 벽면 디자인이다.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은 모더니즘에서 좀 벗어난 포스트모더니즘의 성향을 더 띄고 있다. 심플하지만 색채감 있는 가구와 직문 포인트 및 소품들이 다소 북유럽 스타일의 간결한 분위기를 무게감 있고 생동감 있는 역동성을 보여준다. 객실은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있다. 모던하고 심플하다. 하지만 디자이너는 자칫 심심할 수 있는 객실 분위기를 다채로운 컬러의 가구류나 소품류 등의 포스트모더니즘적 포인트를 살려 화려하지는 않지만 고급스럽고 편안한 느낌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욕실은 화려하다. 스탠다드 객실은 모던하게 욕실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디럭스 객실 이상부터는 골드의 화려함과 아르데코 스타일의 거울마감이 인상적이다. 디자이너 취향이 보이는 스툴 의자나 장식품으로 포스트모더니즘의 포인트가 보인다. 또한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의 정서를 잘 나타낸 테라스는 편안함을 줌과 동시에 왜 호텔 테라스가 있어야 하는지 정답을 주고 있다. 테라스 의자에 앉아 도시를 바라보면 여행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스페인과 그라시아 거리의 퀄리티가 느껴지며 테라스에서의 커피 한잔으로 오늘 여행의 여독을 풀고 내일의 여행이 기대되는 마음이 저절로 든다. 디자이너의 영감과 노력으로 호텔에서의 하루를 보내는 고객들이 약간의 우월감과 조금의 흥분을 가질 수 있다면 이보다 보람된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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