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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환] 세계호텔 테마 여행기 3부: 모로코

관리자 |
등록
2020.08.04 |
조회
3859
 

숙박업 경영자라면 해외 국가를 방문하면서 각국의 관광호텔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관광객들이 주로 머무는 관광호텔들은 해당국가에서 유행하는 인테리어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으며, 그 나라 고유의 건축양식 등을 경험하기에 적합하다. 세계호텔 테마 여행기 3부에서는 이영환 대표가 직접 방문한 모로코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일본과 싱가포르에 이어 이번 호에서는 모로코를 살펴보겠습니다. 지난해 인테리어 디자인 공부를 위해 직접 모로코의 탕헤르, 페스, 카사블랑카 등을 방문했었습니다. 먼저 모로코라는 나라를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모로코의 정확한 명칭은 모로코왕국(Kingdom of Morocco)입니다. 아프리카 대륙의 북서쪽에 위치해있습니다. 포르투갈, 스페인 등 유럽과 가까운 탓에 1830년대에는 프랑스령이 되었고, 1912년에는 프랑스와 에스파냐의 보호령으로 분할되었다가 1956년에 프랑스로부터 독립하고, 에스파냐가 지배권을 포기하면서 왕국이 발족됐습니다.


첫 번째 방문지였던 탕헤르는 모로코의 역사에서 유서 깊은 곳입니다. 아프리카 대륙의 북서단 지브롤터 해협에 면한 항구도시로, 과거부터 유럽의 무수한 강국들로부터 쟁탈의 표적이 되어왔던 도시입니다. 전력상 요충지였기 때문에 무수한 유럽의 국가들이 뺏고 빼앗기는 전쟁이 자주 벌어졌습니다. 1차 세계대전 이후한 때 영세중립의 국제도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문화가 여전히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 모로코 인테리어의 특징이었던 아라베스크
▲ 모로코 인테리어의 특징이었던 아라베스크

탕헤르, 페스, 카사블랑카에서 접한 호텔
모로코 탕헤르의 숙박시설은 한국과 같은 트렌디한 호텔들이 많지 않습니다. 유럽, 중국, 한국 등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었으며, 숙박요금이 비교적 저렴했습니다. 지중해를 두고 유럽을 마주하고 있는 지리적 특성 탓에 객실의 창문을 열면 지중해의 파도소리가 들리고 유럽을 향하는 선박과 유람선의 분주한 모습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또한 탕헤르 지역의 숙박시설은 벽에서 물기가 흘러내릴 정도로 습했습니다. 이 때문에 호텔 내부의인테리어 자재들이 도배, 나무 목공, 철 등을 사용하기보다 타일과 페인트 등으로 주로 마감했다는 점이 특징적이었고, 천정고가 일반적인 한국보다 높은 편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호텔 야외에 수영장을 갖춘 호텔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수영장의 크기가 상당히 넓었고, 야자수 나무를 비롯한 조경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국내와 같이 객실관리시스템이나 IT, 가전 등에 대한 투자가 미흡해 한국인들이 매우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외국인 고객을 맞이하면서 불편을 해소하고자 하는 경쟁력 높은 호텔은 많지 않았습니다.페스는 시내가 주로 가죽 염색공장들이 많아 냄새가 심했고, 좁고 긴 골목이 밀집한 특징적인 주거형태가 인상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아랍 특유의 실생활을 접하기에 매우 훌륭했으며, 호텔은 구조적으로 한국과 큰 차이가 없었지만, 작은 타일을 화려한 문양으로 장식하고 있었다는 점이 특징적이었습니다. 한국의 경우 300×600의 타일을 주로 사용한다면, 페스의 호텔들은 5×5의 작은 타일로 보다 섬세한 문양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카사블랑카는 모로코 최대의 도시답게 분주하고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카스블랑카에서는 델타 아트라스 호텔이라는 곳에서 1박을 하며 시설과 영업현황 등을 관찰했습니다. 호텔시설은 텡헤르와 페스보다 깨끗하고 청결해 보였으며 객실은 빈방없이 모두 손님들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중소형호텔과 비슷했지만, 역시 한국보다는 친절하지 않아 한국이 서비스 선진국이라는 점을 다시금 일깨워 준 여행이었습니다.

▲ 상당한 규모와 편의시설을 자랑했던 호텔 수영장
▲ 다엽형 아치를 살펴볼 수 있었던 관광지
▲ 카사블랑카 델타 아트라스 호텔의 객실
▲ 호텔로비에서 접하는 모로코 인테리어의 특징

모로코 인테리어의 특징
모로코의 탕헤르, 페스, 카사블랑카를 살펴보면 몇 가지 특징적인인테리어 콘셉트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굉장히 화려하고 복잡하고 기하학적인 문양들을 즐겨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다엽형 아치입니다. 보통 아치라고 하면 둥근 모양을 생각하실텐데, 모로코의 호텔 인테리어 등에서 발견했던 아치의 형태는 내부로 수없이 작은 아치들이 다시금 구현되는 다엽형 아치로 제작되어있었습니다. 아치의 내부에 또 다른 아치가 존재하는 것이죠. 어떤 것들은 2~3개의 아치가 더해지기도 하고, 어떤 것들은 30개 이상의아치가 구현되기도 했습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아랍인들이 창안한 장식 무늬인 아라베스크가 곳곳에 구현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사람, 문자, 동물, 식물등을 비롯해 곡선과 원형 등을 교차한 선을 이어 매우 복잡하고다양한 컬러의 공예품 장식이 건축물에 도입됐다는 것이죠. 왜 작은 타일을 선호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살펴보면 감탄을 자아내기 그지없습니다.또한 이 모든 것을 결합한 무데하르 건축양식도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슬람풍의 그리스도교 건축양식인 무데하르 건축양식은 사실상 앞서 언급한 특징들을 모두 접목해 더 크고 화려한 문양을 가미한 양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국 한국의 중소형호텔에서는 더 크고 화려한 인테리어를 구현할 때 모로코의 건축양식을 살펴보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사료됩니다. 이 보다 더 화려하고 어렵고, 복잡한 인테리어가 존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했던 인테리어를 모로코에서 접했기 때문입니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영 환 대표
㈜VIP디자인건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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