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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환] 세계호텔 테마 여행기 - 4부: 스페인

관리자 |
등록
2020.09.02 |
조회
3835
 

스페인은 역사와 지리적 특성으로 다양한 건축물과 인테리어가 혼재되어 있는 국가다. 특히 스페인의 세비야는 대표적인 관광도시 중 하나로, 과거 이슬람 왕국들이 수도로 삼았기 때문에 동서양의 미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영환 대표는 이번 칼럼에서 스페인 세비야를 방문해 살펴 본 인테리어의 특징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 스페인의 전형적인 외관 인테리어
▲ 스페인의 전형적인 외관 인테리어

“스페인 관광은 건축물을 살펴보는 것”
스페인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축구와 건축물입니다. 보통 스페인을 방문하면 화려하고 독특한 각양각색의 건축물을 접할 수 있습니다. 스페인의 세계적인 관광지 대부분이 건축물을 살펴보는 것이 목적일 정도입니다. 인테리어를 공부하기에 더 할 나위 없이 훌륭한 곳이죠. 저는 최근에 포르투갈 파티마에서 점식식사를 마친 후 버스로 5시간을 이동해 스페인의 세비야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세비야 Terraza Hotel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습니다. 호텔 1층 레스토랑에서 올리브요리와 와인 한잔, 빵과 하몽요리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후식으로 과일을 먹었는데 36유로를 지불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묵은 Terraza Hotel을 통해 스페인 세비야의 호텔 인테리어를 살펴봤습니다. 우선 객실은 148개를 갖추고 있었고, 전체 객실이 금연이었습니다. 레스토랑은 3개, 바와 라운지, 야외 수영장, 24시간 피트니스센터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또한 주차대행부터 비즈니스센터 공항셔틀이 24시간 운영되고 있었죠. 입지조건도 탁월했습니다. 세계 3개 성당 중 하나인 세비아 대성당이 걸어서 5분 거리였고, 스페인광장은 12분 정도로 가까웠습니다. 무엇보다 객실의 편의시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나씩 나열해보면 LED TV, 욕조, 소형금고, 노트북 작업공간, 미니바, 비데, 유료영화, 유선인터넷(요금별도), 특수자막방송TV, 프리미엄TV채널, 휠체어로 이용 가능한 세면대 등 세세하고 섬세한 시설과 국내 중소형호텔에서 접할 수 있는 대부분의 비품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인테리어 소품을 살펴보면 객실바닥은 36온스의 스페인산 카페트, 벽체는 백색 페인트 도장으로 깔끔하면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로비와 복도는 스페인산 타일로 마감되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호텔 자체가 엔띠크하고 고풍스러운 느낌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호텔 준공연도가 1928년이라는 감안했을 때 세상에서 가장 값비싼 인테리어 중 하나인 리얼 빈티지, 엔띠크 콘셉트가 세월의 흔적에 따라 자연스럽게 스며든 것이죠. 인공적이지 않은 오래된 전통과 역사를 간직한 시설들은 그 자체로도 아름다웠습니다.

▲ 스페인광장을 방문한 이영환 대표
▲ 스페인광장을 방문한 이영환 대표
▲ 세비야에서 이영환 대표가 방문한 호텔
▲ 세비야에서 이영환 대표가 방문한 호텔

오리엔탈리즘이 느껴지는 스페인의 세비아
세비아에서 접한 스페인 호텔의 인테리어는 따뜻하고 아름답고 생동감 넘치는 스타일로, 역동적이면서도 공간적인 여유가 우리나라의 정서와 닮았습니다. 호텔에서 접한 지중해식 인테리어는 화이트의 밝고 청명한 색감을 바탕으로 보통의 바닥은 카페트 또는 세라믹타일과 우드마루 목재를 주로 사용했고, 석고분말과 회반죽을 사용해 칼라워시를 한 칠이 감각적이었습니다. 또 천정에는 목재빔을 그대로 노출한 점이 특징적이었고, 벽면은 흰색을 많이 사용하면서도 지중해의 전통적인 밝고 청명한 색을 담아 빨강, 노랑, 핑크, 파랑, 오렌지, 브라운 등 다양한 컬러를 활용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호텔에서 접한 스페인 인테리어는 빙산의 일각입니다. 도시 전체가 문화재처럼 느껴질 정도로 건축물 하나하나가 이색적이고 독특했습니다. 먼저 세비아는 스페인의 남서부 도시로,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다음으로 4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세비아의 중앙에는 스페인 최대 성당인 세비아 대성당이 위치해 있습니다. 세비아 대성당은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세계 3대 성당 중 하나입니다. 고딕 건축양식을 표현할 때 교과서처럼 불리는 성당이죠. 하지만 이는 리모델링을 거쳤기 때문에 지금의 고딕양식으로 표현되는 것입니다. 사실 세비아 대성당은 이슬람교의 종교시설인 모스크 위에 지어진 건축물입니다. 스페인은 전통적으로 이슬람이 지배했었고, 그 중에서도 세비아는 이슬람 왕국들이 수도로 사용했던 지역입니다.

이 때문에 세비아 대성당도 훗날 기독교인들이 정복한 후 리모델링을 거듭하며 오늘 날 고딕양식을 대표하는 건축물이 된 것이죠. 하지만 오랫동안 이슬람 왕국들의 수도로 사용된 세비아는 여전히 많은 부분에서 이슬람 건축양식이 남아있습니다. 실제로 스페인 광장에는 이슬람 문화의 특징 중 하나인 아라베스크를 사용한 문양들이 건축물의 외벽 인테리어로 활용되고 있고, 작은 연못 등의 특징적인 정원 인테리어도 이슬람 문화에서 발견할 수 있는 특징입니다. 또 기둥과 기둥 사이 아치 속에 수많은 아치를 형성하고 있는 인테리어도 이슬람 건축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도시 전체가 이처럼 다양한 문화가 섞여 있기 때문에 동양적인 느낌마저 자아냅니다.


스페인 세비아를 방문해 느낀 점은 유러피언 속 오리엔탈리즘을 구현하는 인테리어의 방식을 배울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동양적인 미를 강조하면서도 유러피언의 중후하고 엔티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면 스페인의 건축과 인테리어를 공부해 보시길 권하겠습니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영 환 대표
㈜VIP디자인건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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