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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환] 세계호텔 테마 여행기 - 6부: 스페인(톨레도, 마드리드)

관리자 |
등록
2020.11.10 |
조회
3526
 

호텔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법 중 한 가지는 견문을 넓히는 것이다. 다른 호텔들의 특징적인 경쟁력을 직접 체감하면서 벤치마킹할 수 있는 아이템을 발굴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영환 대표가 이번 호에서도 계속해서 스페인의 호텔들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스페인의 옛수도 톨레도
숙박업 인테리어와 관련해 계속해서 스페인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지난 1986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톨레도와 스페인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 중 한 곳인 마드리드입니다. 먼저 톨레도는 무어인들이 이베리아반도를 8세기에 정복한 이후 9세기에 알폰소 6세가 수도로 삼았던 도시입니다. 이후 16세기에는 수도가 마드리드로 옮겨졌고, 톨레도의 성장도 멈췄습니다. 덕분에 옛 수도의 영광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이기도 합니다.

현지를 직접 방문했을 때에는 도시의 골목골목을 걸어 시내를 구경한 후 톨레도 대성당 앞에 도착해 성당 내부를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톨레도 대성당은 프랑스의 영향을 받은 고딕양식의 건축물로, 스페인 회화의 3대 거장 엘그레코, 고야, 라파엘 등 종교 예술품이 장식되어 미술관을 방불케 하는 명소입니다.


이후 숙소로 정한 파라도르(Parador) 호텔을 방문했습니다. 파라도르는 스페인에서 휴양지를 의미합니다. 주로 성이나 요새 등을 개조해 만들어지며, 이를 숙박시설로 개선해 체인화한 국영호텔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전통적인 건축양식 등을 그대로 남겨두면서도 편의시설은 현대적으로 구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중세시대 건축물의 외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특히 톨레도 지역에서도 최고의 조망권을 확보하고 있어 호텔 테라스에서 도시의 멋진 전망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고, 일출, 석양, 야경 등의 아름다운 풍경을 객실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던 호텔입니다.


인테리어 역시 엔티크한 중세 유럽의 분위기로 구현됐습니다. 고풍스러운 올드한 분위기지만,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청결했으며, 직원의 친절도, 객실, 화려한 장식물과 그림들로 꾸며진 로비는 현대식 느낌이 가미되어 신구의 조화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이슬람과 기독교 문화가 공존하는 가운데 12세기부터 이베리아 반도에서 발현하기 시작해 건축물의 주재료가 벽돌, 타일, 나무세공, 회반죽 등으로 장식한 무데하르 스타일이 접목됐기 때문입니다. 무데하르 스타일의 가장 큰 특징은 상대적으로 비싸지 않은 재료를 이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며, 복잡한 타일패턴 등을 발전시켜 왔다는 점입니다.


이는 이슬람의 전통적인 스타일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유럽의 전통 건축양식인 고딕 스타일과 무슬림의 요소가 결합되면서 동서양이 혼합된 매력이 독보적입니다.

마드리드 유로스타 센트럴호텔
파라도르 호텔에서 50여분 버스를 타면 마드리드 유로스타 센트럴호텔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호텔의 전체적인 인테리어 콘셉트는 Red & White로, 밝고 깨끗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호텔 바닥은 모두 스페인 타일로 마감됐고, 객실 벽체의 마감재는 White 컬러 페인트 도장에 Red의 포인트 컬러 마감재를 접목함으로써 훌륭한 공간 분할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특히 한국의 호텔은 천정높이가 2,400mm 정도인데 반해 마드리드 호텔의 객실 천정 높이는 2,700mm로 공간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쾌적함이 특징적이었습니다. 높은 천정고로 인한 탁 트인 개방감과 쾌적함은 국내 호텔업계에서도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는 아이템 중 하나로 생각됐습니다. 무엇보다 한국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삼성 LED TV와 LG 인공지능 Whisen 에어컨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객실에는 미니바, 무료 세면도구가 비치된 전용 욕실 등이 독특했고, 서비스에 있어서는 24시간 리셉션의 직원들이 마드리드의 관광지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훌륭했습니다.


인테리어는 현대식 건축물이기 때문에 오히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인근의 건축물들이 대부분 스페인의 전통 건축양식을 표현하고 있는데 반해, 유로스타 센트럴호텔은 한국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현대적인 디자인이 접목되어 개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풍스러운 분위기 속에 현대적인 디자인이 도드라져 보이는 것이죠. 이 같은 디자인 기획은 상권과 도시의 경관을 이해한 상태에서 경쟁력을 담아 명확한 콘셉트를 설정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입니다.

유로스타 센트럴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도착한 곳은 프라도미술관입니다. 프라도미술관은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세계적인 미술관 중 하나입니다. 15세기 이후 스페인 왕실에서 수집한 미술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5,000개 이상의 그림과 2,000개 이상의 판화, 1,000개 이상의 주화와 메달 2,000개 이상의 장식물과 예술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조각상도 700점 이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프라도미술관에 있는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는데, 태안 안면도에 위치한 오마이 갤러리라는 곳입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주말에 시간이 되신다면 한 번쯤 방문해 스페인의 전통과 디자인을 살펴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영 환 대표
㈜VIP디자인건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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