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진] 숙박업: 뉴 노멀(New Normal)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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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숙박업 경영자들이 고민하고 있는 아이템은 캠핑이다. 야외, 레저, 비박 등으로 상징되는 캠핑문화를 숙박업에 접목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다. 이는 숙박 고객들의 트렌드 변화와 소비패턴을 분석한 산업 전망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한 현재의 시점에서도 미래를 고민하는 경영자들이 많다. 이번 칼럼에서 이 같은 고민을 함께한다. <편집자 주> 세상의 변화가 두렵게 느껴지는 일상입니다. 거리를 나가 보면 전년도와 별반 달라 보이지 않지만, 우리 업소에 찾아오는 고객이나 예약현황을 보면 이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하는 걱정이 하루에도 수십차례 교차합니다. 코로나 사태야 언젠가는 종식되겠지만, 그 이후 변화할 수밖에 없는 세상살이에 대한 전망은 참 무겁습니다. 특징적으로 ▲보호무역주의의 심화와 리쇼어링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벨류 체인 상의 변화 ▲사회적인 거리두기로 대표되는 언택트 서비스 ▲마지막으로 극단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긱이코노미의 대두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글로벌 경제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전부 숙박업이나 관광산업에는 암 진단과도 같은 전망입니다. 비행기나 버스가 승객이나 물류가 아닌 공기만 싣고 다닐 거라는 농까지 나오는 실정입니다. 그렇기에 더 늦기 전에 변화할 세상에 대비하는 새로운 숙박업을 예측하고 구상해 봐야 합니다.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풀어갈지를 사전에 준비하셔야 합니다. 첫 번째로 위생과 방역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모텔을 기피하고 신뢰도 있는 브랜드를 선택하는 소비의 고급화를 예상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전망으로는 에어비앤비로 대표되는 공유숙박업이 침체할 거라 예상하지만, 근본적으로 공유가 아닌 숙박업은 없습니다. 따라서 브랜드가 주는 안전도에 대한 평가가 새로운 기준이 되어 고급호텔로의 소비가 집중될 것입니다. 특히 방역 동선 공개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 무인텔이나 모텔 등에 대한 기피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식사나 커피 등 단순한 미팅의 핑계라도 댈 수 있는 호텔이 심적으로 부담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대비를 위해 세스코 등 대외적인 신인도를 높일 수 있는 방역업체 선정과 고객의 손이 닿을 수 있는 곳곳에 방역물품의 비치, 그리고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독채형의 펜션이나 리조트 등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5월 황금연휴 때의 통계가 말해주듯이 제주도나 강원도의 숙박업소 고객의 태반은 대형호텔이나 펜션으로 몰렸습니다. 선택의 대안이 있을 때 조금이라도 안전한 곳으로 숙소를 정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다만 선택의 대안이 없을 때는 숙박을 포기하고 당일로 여행한다는 것이 과거와 다른 소비의 형태가 되겠지요. 그렇기에 기존의 숙소를 리조트나 펜션으로 변경할 수 없는 대다수의 숙박업소에서는 고객의 관점을 이해하여 부족하나마 대응을 해야 하겠습니다. 객실에서 소비가 가능한 콘텐츠를 보강한다든지 주변의 음식점과 제휴하여 비대면 배달서비스의 강화도 하나의 방법이겠지요. 단 넷플릭스 서비스 같은 경우, 장치를 설치하여 고객의 계정으로 구독하게 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숙박업소에서 아이디를 제공하여 공유하게 하는 등의 적극적인 서비스는 불법일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캠핑 산업의 성장에 주목해야 합니다. 몇 해 전부터 꾸준히 캠핑용품의 상품 구색이 다양해지더니 코로나 사태 이후 트레일러나 캠핑카 시장까지 급성장하고 있다 합니다. 이에 더해 2020년 2월 21일부터 시행되는 ‘폐교재산의 활용촉진을 위한 특별법’으로 인해 그동안 장소가 부족했던 야영장업에 숨통이 트일 계기까지 마련되었습니다. 숙박업소의 언텍트 서비스의 대체재로 기능할 야영장의 확산으로 지방 관광지의 숙박업소는 경영상의 어려움이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넓은 부지를 소유한 업소에서는 객실에 더해 야외에 상하수도 시설을 보완하여 캠핑장으로 판매할 방안이라도 모색할 수 있습니다. 반면 그렇지 않은 많은 업소에서는 숙박업소에 한정된 고민만 할 것이 아니라 숙박업을 넘어 건물을 활용할 수 있는 다른 사업으로의 전환까지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코로나 이전의 과거로 산업구조는 회귀하지 않을 것입니다. 많은 자본과 유효한 자원을 앞세운 브랜드 호텔, 그리고 구조적으로 Untact Service(비대면 서비스)에 적합한 독채형 펜션이나 대체재인 야영장업이 그나마 한정된 고객을 유인하고 대다수의 숙박업소는 질식하여 괴멸할지도 모르는 위기의 상황입니다. 초 단위로 카운트를 세고 있는 급박한 상황에서 보다 더 적극적인 활로를 모색해야 합니다. 적어도 아직은 건재한 객실과 튼실한 뼈대를 구성한 건물이 생생히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합리적인 숙소로서의 객실 구조를 활용한 노인요양시설이나 기숙사 등의 임대업으로의 전환 등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 줄 대안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호텔이나 모텔의 담장 너머를 아주 넓고 긴 시야로 바라봐야 합니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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