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환] 료칸으로 대표되는 일본의 숙박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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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숙박시설은 료칸이다. 하지만 일본에는 료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종류의 숙박시설이 성장하면서 저마다의 특화된 인테리어를 구현하고 있다. 이번 칼럼에서 이영환 대표는 일본의 숙박시설 종류와 그에 따른 인테리어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지난해부터 숙박매거진을 통해 인테리어 콘셉트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과 정보를 전달해 온 것 같습니다. 숙박업 경영자가 인테리어 콘셉트에 대한 개념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는 결국 상업시설이기 때문에 영업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 연출을 위해 필요한 것이죠. 상권의 특성을 반영해 주 고객층이 선호할만한 인테리어 분위기를 연출한다면 집객률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실전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미 많은 숙박업 경영자들이 이해하고 있는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에서 유행하고 있는 인테리어 트렌드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국가는 가깝지만 먼 이웃인 일본으로 날아가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숙박산업과 유사한 일본
먼저 일본은 숙박시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료칸입니다. 우리나라 말로는 여관입니다. 다만, 더 정확하게 해석하자면 한옥호텔 정도로 정의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료칸은 그냥 여관이라고 부르기에는 요금대가 비싸고, 일본의 아이콘이기도 하죠. 료칸의 인테리어는 일본 전통 가옥의 양식을 계승합니다. 현대적인 시설은 료칸이라는 명칭을 붙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뜻은 여관이라도 일본의 전통 건축양식을 계승하고 있는 고급호텔로 보아야 하죠.
결국 우리나라의 한옥과 같이 료칸은 일본의 전통 건축양식으로 구현되어 있습니다. 다다미방이라고도 불리는 네모반듯한 마루 타입의 객실 디자인이 대표적입니다. 이를 젠(Zen Style)이라고 부르는데, 직선이 강조되는 인테리어 콘셉트입니다. 실내를 장식하는 모든 시설이 네모반듯하게 비치되고 경계점이 이어지면서 선을 강조한다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이처럼 전통 건축 양식을 고수하며 서비스의 질을 높여온 결과는 일본 숙박시설의 아이콘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우리나라의 한옥호텔이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점과 비교하면 아쉬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일본 특유의 가업을 잇는 문화가 숙박시설에도 반영되어 계승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일본에는 료칸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급호텔이라고도 표현되는 5성급 브랜드 호텔들도 많고, 러브호텔은 료칸만큼이나 유명합니다. 특히 일본은 비즈니스호텔이 크게 발달했으며, 우리나라와 다르지 않은 민박, 펜션 등의 숙박시설도 존재합니다. 일본의 숙박시설 중 우리나라와 차이를 보이는 형태는 하타고야라는 브랜드입니다. 프랜차이즈 숙박시설인데, 보통 고속도로 입구나 휴게소 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주로 자동차 여행객들이 베이스캠프로 활용하는 숙박시설입니다. 또한 캡슐호텔도 료칸만큼이나 유명합니다. 일본에서 캡슐호텔이 성공한 이유는 워낙 비싼 주택임대료 탓에 비좁은 주택에서 사는 인구가 많고, 가성비를 중시하는 일본 문화가 결합된 것이 원인입니다. 이 때문에 인테리어도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일본의 숙박시설
사실 일본의 숙박시설 중 호텔은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접하는 특급호텔의 인테리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비즈니스호텔도 마찬가지고, 민박이나 펜션도 마찬가지입니다. 고급스러운 호텔은 서양식 엔티끄 인테리어로 구현되어 있고, 중간급의 비즈니스호텔 등은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접하는 비즈니스호텔의 인테리어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가성비를 중시하는 일본 특유의 문화 탓에 객실 내 소형세탁기가 비치되어 있는 등 시설적인 면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합니다. 또 흔히 러브호텔이라고 불리는 숙박시설은 무인시스템이 도입되어 분당요금으로 계산한다거나 연장하기도 하고, 자판기 천국이라는 별명과 같이 객실 내에서 정말 다양한 상품을 구매해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 전략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접하기 어려운 인테리어는 당연히 료칸이 상징적이지만, 캡슐호텔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캡슐호텔은 실리를 추구하는 기업문화와 가성비를 추가하는 소비문화의 합작품입니다. 일본에서 캡슐호텔이 널리 보급되기 시작한 시점은 2008년으로, First Cabin이라는 브랜드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캡슐호텔이 대중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비위생적이고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캡슐호텔의 단점을 고급화 전략으로 극복한 것이죠. 메인 콘셉트는 항공기의 퍼스트클래스입니다. 마치 닭장처럼 비좁은 공간에서 위, 아래, 양 옆 사람과 숙박을 해결해야 한다는 단점을 보다 넓은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극복했죠. 특히 캡슐호텔의 특징은 이동식 객실이라는 점입니다. 객실이 곧 소품인 것이죠. 이 때문에 일본 정부가 마련한 다양한 숙박시설의 규제에서도 자유롭습니다. 더구나 넓은 공간만 있으면 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입점위치도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지하철 역사나 공항, 복합상가 건물에서 일부 호실에 입점하는 형태로 영업이 가능합니다. 숙박시설에 점포 인테리어가 도입되는 것이죠. 또 공용공간에 대한 위생이 강조되기 때문에 화이트와 그레이 색상이 주로 사용됩니다. 복도를 카펫트로 마감한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홍대나 이태원 등지에서 유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그에 맞는 인테리어도 필요하겠지요. 또 트렌드도 변할 것입니다. 과연 점포 인테리어가 도입될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해 볼 일입니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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