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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환] 로마네스크 양식(Romanesque style)

관리자 |
등록
2020.04.09 |
조회
5041
 

그동안 이영환 대표는 신축이나 리모델링을 준비하고 있는 숙박업 경영자들을 위해 실내 인테리어 콘셉트에 대한 이해를 돕는 칼럼을 작성해 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테리어 콘셉트는 건축양식에서 파생되어 현대화된 경향이 높다. 이에 이영환 대표는 인테리어에 대한 이해를 보다 근본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건축양식에 대한 연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편집자 주>

2019년 5월호에서 북유럽 인테리어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다양한 인테리어 디자인 콘셉트를 살펴본 것 같습니다. 그런대 이 같은 인테리어 콘셉트는 인류가 집을 짓기 시작한 이후 디자인이 가미되면서 발전해 온 다양한 건축양식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조금 생각을 해보면 국가마다 다양한 스타일의 건축양식이 발전해 왔고, 이를 중심으로 인테리어 콘셉트가 뻗어 나왔습니다. 특히 건축양식이라는 것은 건축물을 짓는 방법에서부터 출발해 디자인이 가미되고 실용성과 문화가치를 담아내고 있어 역사적인 가치가 높지만, 현대와 맞지 않는 부분이 많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당장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전통 건축양식인 한옥으로 건축되는 건축물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다만, 우리가 건축양식을 이해해야 하는 것은 인테리어 디자인의 뿌리이기 때문입니다. 한옥을 예로 들면, 건축방식은 현대적으로 지으면서 외장재와 내장재에 한옥 스타일을 가미하는 형태로 퓨전형의 한옥 인테리어가 자리잡은 상황입니다. 이는 한옥이라는 특징적인 건축양식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구현이 어려운 것이죠. 앞으로는 이 같은 건축양식들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4월호에서는 먼저 로마네스크 양식(Romanesque style)을 살펴보겠습니다.

로마에서 파생되어 나온 로마네스크 양식
로마네스크(Romanesque)는 로마(Roman)와 양식을 의미하는 Esque의 합성어입니다. 보통 6세기에서 11세기경 유럽 중세의 건축양식을 의미하며, 로마를 지칭하는 것과 같이 로마 지역에서 유행했던 건축양식과 매우 유사한 느낌으로 지어진 건축물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현재에도 유럽 각지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로마네스크 건축물은 피사의 사탑으로도 유명한 이탈리아의 피사 대성당, 영국의 런던 탑 등이 있습니다.

외관에서 보이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가장 큰 특징은 로마식 반원형의 구조물입니다. 종탑과 같이 건축물 구조에서 높게 뻗어 나온 지붕 등이 반원형을 이루며, 창문과 문 역시 아치형을 그리고 있습니다. 건물을 떠받치는 기둥은 원통형 볼트와 교체 볼트로 구성되어 그리스 로마의 신전 등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으로 구성됩니다. 또한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전쟁이 많은 유럽 중세시대에 유행했기 때문에 벽이 매우 두껍고, 창문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특히 기둥의 크기도 매우 굵어 천장의 무거운 구조물들을 지탱하는데 유리합니다.


또한 로마네스크 양식은 역사적인 배경 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 로마 제국이 멸망한 이후 유럽을 차지한 게르만족 중 서게르만족의한 분파인 프랑크족이 크게 세력을 확장합니다. 이에 로마 교황이 프랑크왕국의 샤를미뉴 대제에게 신성 로마제국의 왕관을 씌워주고, 로마의 문화를 배운 샤를마뉴 대제가 로마 재국의 재건을 꿈꾸면서 로마네스크 양식이 도입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특히 교회 건축물을 중심으로 확산됐기 때문에 유럽에서도 주로 종교시설에 로마네스크 양식이 남아있습니다.

엔티끄 인테리어와 접목 가능한 건축양식
로마네스크는 사실 유럽 초기 기독교 건축양식인 바실리카 양식에서 유래됐고, 이 바실리카 양식은 고대 로마의 건축양식에서 파생된 것입니다. 이 때문에 로마네스크 양식은 바실리카 양식과 고대로마의 건축양식이 섞여 있습니다. 주 재료는 벽돌이며, 표면에 석재를 붙이거나 회벽칠로 마감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몇 가지 특징을 더 살펴보면 필라스터(Pilaster)를 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벽면에 아무런 무늬가 없다면 지나치게 단조로운 디자인의 건축물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 같은 단조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벽면의 기둥에 필라스터를 더하게 됩니다. 보통 벽면의 기둥에 툭 튀어나와 상하의 끝에 다양한 문양이 새겨진 구조물을 필라스터라고 합니다. 출입구를 받치는 기둥 구조물, 기둥의 외벽에 추가로 덧대어 디자인을 완성한 구조물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같은 필라스터가 기둥마다 설치되면서 거대하고 웅장한 스케일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또한 건축물의 내부에서 천장을 바라봤을 때 아치를 그리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며, 창문이 원형으로 제작되어 다양한 문양이 더해진 것도 로마네스크 양식에서 찾을 수 있는 전형적인 디자인입니다. 이 같은 창문의 문양이 외부에서 내부로 빛이 들어올 때 그림자를 만들기 때문에 종교시설을 더욱 신성하게 만드는 효과를 낳습니다. 이 같은 로마네스크 양식은 한국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덕수궁옆 대한상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천주교 전주교구 전등성당, 천주교 원주교구 횡성성당 같은 경우 이례적으로 국내에서 전형적인 로마네스크 양식을 느낄 수 있는 건축물입니다. 로마네스크 양식이 지니고 있는 키워드는 이국적인 인테리어, 웅장함, 신성함, 중세시대 유럽, 성당 등입니다.


숙박시설에서는 외벽의 기둥에 필라스터를 덧대고 출입구와 창문 등을 아치형으로 제작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엔티끄 인테리어와 접목 가능하며, 매우 고급스럽고 중후한 멋을 느낄 수 있는 콘셉트의 출발점이 로마네스크 양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영 환 대표
㈜VIP디자인건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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