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마다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여름 한철 뜨겁던 계절을 뒤로하고 어느덧 성큼 겨울이 왔습니다. 숙박업소로서는 봄, 가을만 계속 이어지면 더 할 나위 없겠지만 사계절이 명확히 구분되는 우리나라에서는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한파에 대한 대비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사실 여름철 폭염이라고 해도 객실 냉방의 주된 도구인 에어컨의 관리 정도만 하면 되고, 그조차 대형호텔을 제외하고는 중앙공조시스템이 아니라 개별로 작동하기에 문제가 되는 객실판매를 중단하면 되니 중차대한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겨울철 한파에 대비하기 위한 난방 및 온수는 대체로 중앙에서 전체를 관리하거나, 적어도 한 층 단위로 가동이 되다보니 기계 결함 시 큰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매우 큽니다. 그래서 겨울철 한파 대비를 하는데 가장 적절한 시기인 바로 지금, 동절기 준비에 대해 개괄적으로나마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A. 보일러 점검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소극적 개념으로는 가동되던 보일러를 점검하고, 객실의 에어를 빼는 등의 행위를 말하는 것이고, 적극적 개념으로는 기존난방방식의 효율성을 검토하여 기계 자체를 교체하거나 층별로 분리하는 것까지를 포함할 수 있습니다. 매일 만실로 객실을 채울 수 있는 숙박업소야 예외겠지만 태반의 호텔은 평일에 한 층의 객실을 채우기도 버거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개의 객실을 위해 전체중앙난방을 돌린다는 것은 상당한 낭비 요소일 수밖에 없겠지요. 그럴 때 층별로 보일러를 분리하거나, 부분적으로 전기 판넬로 교체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층 별로 보일러를 분리한다고 하면 대단한 설비작업과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 아닐까 우려를 하시겠지만 기존의 배관을 이용하되 층별로 개별 보일러를 설치하는 것은 그렇게 큰 비용이 들어가는 일이 아닙니다.
또 에너지원으로 기존에 등유를 사용했다면 LPG로 바꾸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LPG로 바꿀 때 LPG 충전소에서 보일러 설치까지 무료로 해주는 곳도 있는데다 요금 절감 효과도 상당히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B. 오래된 숙박업소는 창문이 이중창이 아니거나 외벽의 단열이 형편없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럴 때 외벽 방향으로 단열재를 충전하는 등, 벽체를 보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또한 목공과 도배까지 필요한 큰 공사라는 생각에 목돈이 들어가지 않을까 걱정을 하시겠지만 한 면의 판을 보충하는 것은 그리 큰 공사가 되지않습니다. 도리어 기존의 벽지와 다른 포인트 색깔을 이용한다면 적지 않은 리모델링 효과까지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만족을 얻으실 수도 있겠지요.
또한 단창으로 되어 있는 창에 덧창을 댄다거나 갤러리창을 시공하는 것으로도 부족하나마 난방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러한 공사가 힘들다면 창문에 뽁뽁이를 시공하거나 두터운 커튼으로 겨울을 준비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C. 기존의 부족한 난방기기를 보충하는 것도 생각해 보셔야합니다. 가령 전기장판을 구비한다던지 라디에이터를 객실에 제공해 놓는 정도만으로도 적은 비용으로 난방을 극대화하는 방안입니다. 특히 외풍이 심하거나 단열이 취약한 객실에서는 전기장판을 까는 것보다는 대류 현상을 통해 공기를 덥혀 줄 수 있는 라디에이터가 고객의 클레임을 줄이는데 큰 효과가 있습니다.
D. 마지막으로 외부에 노출된 배관의 동파 방지를 위해 보온재로 잘 감싸주거나 심한 경우 열선을 감아주는 정도의 대비가 필요하겠습니다. 아무리 돈을 들여 대비를 했다고 해도 보일러로 가는 수도관이 동파된다면 그 모든 수고와 비용이 말짱 도루묵이 될 수밖에 없지요.
이상으로 아주 기본적인 겨울철에 대비한 준비사항을 열거해 보았습니다. 너무도 평이하고 기본적인 항목들이라 식상하실지 모르겠네요. 그러나 우리가 겪는 어려움은 주로 기본을 잘 준비하지 못해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잘 알고 있다고 확신하는 사안에서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점검하여 올해 겨울도 무탈하게, 이왕이면 비수기를 잘 이겨낼 새로운 방안을 발견해가는 보람찬 시간이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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