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진] 낡은 운영방식의 틀을 깨고, 고객층을 세분화해야 합니다!
|
낡은 운영방식의 틀을 깨고, 고객층을 세분화해야 합니다!
생명력이 싹트는 봄이 다가왔다. 무언가를 시도해보고 변화를 주기 좋을 때이다. 우리 숙박업계에도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러나 올바른 목적과 방향에 맞게 변화를 시도하고 있을까? 혹은 여전히 변화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안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번 칼럼을 살펴보며 질문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보자. <편집자 주> 동굴의 비유 새 봄이 왔습니다. 조병화 시인의 「해마다 봄이 되면」의 마지막 행의 ‘오, 해마다 봄이 되면 /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라는 시구절과 같이 필자 또한 새로워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일을 새날로 만들고 싶지만 일신의 게으름으로 충분치 못하고 부족하지 만 말입니다. 사회에 첫 걸음을 띈 1999년 이래로 몇번의 외도를 빼고는 매우 다양한 형태의 자영업 창업과 관련된 일만을 해왔습니다. 이로 인해 필연적으로 자영업과 숙박업을 비교해보게 됩니다. 가장 개인적으로 특이했던 점은 숙박업계 만큼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시장을 본 적이 없었다는 것입 니다. 외식업계에서 마케팅의 일환으로 종종 사용하는 3대를 이어온 사골, 장인의 옹고집이 만들어간다는 원조의 전통이 숙박업계 전반에 퍼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여타의 여러 분석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그런 방식으로 오래도록 돈을 벌었기 때문입니다. 여인숙에서 시작해 여관으로, 나중에는 모텔이나 호텔이라는 상호로 바꾸는 과정 에서 다른 자영업의 수익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상대적으로 높았을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시련 속에서도 변화를 거부합니다. 숙박업계에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할지라도 최소한 상권의 구조에 대해서는 특정지역에서 20-30년 운영한 자신보다 잘 아는 전문가는 없을 거라 단언합니다. 과거 상담을 진행했던 한 모텔 사장님은 그 어떤 시류도 거부한 채 자신의 생각과 주장에 객관 적인 인정을 받기를 원하셨습니다. ‘내가 이 자리에서 자식들 유학까지 다 보냈고, 내가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는데 당신이 숙박업 또는 이 지역 상권에 대해 알아야 뭘 얼마나 아느냐’라는 주장이었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생각에 동의해주기를 바라셨습니다. ‘자신이 불안하기에 상대 방의 동의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은 본인도 부정하지 못합니다. 더 큰 불안함은 지금까지 고수 해왔던 방식에 대한 변화입니다. 그것은 본인이 평생을 살아온 삶의 방식에 대한 부정이라고 생각하는데서 오는 거부감일 것입니다. 하지만 새로워진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더 큰 의미의 긍정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더욱 더 새로워져야 합니다.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 요즘 숙박업소는 고객층은 연인고객에서 다양한 세대와 조합으로 매우 세분화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연인들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단 하나의 목적으로 숙박업소를 찾지는 않습니다. 필자는 고객을 세분화하고 세분화된 고객층을 발굴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것에 많은 흥미 를 갖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가족고객 중에서도 자녀의 연령에 따라 가족을 좀 더 세분화시켜보는 시도를 하게 됐습니다. 더불어 유아의 자녀를 둔 가족고객을 위한 새로 운 호텔을 구성해보았습니다. 해당 호텔의 명칭은 ‘키즈룸호텔’로 정하고 이에 맞는 콘셉트를 개발했습니다. 이어서 ‘아이들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공간’이라는 메인카피를 내세워 작년 12 월에 처음 시장에 선을 보이게 됐습니다. 솔직히 이러한 시도가 통할지에 대한 의구심과 두려움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키즈룸호텔로 처음 공사를 시작했을 때 어떤 이는 지역의 특성상 불륜고객이 많다고 했고, 많은 이들은 알듯 모를듯한 미소와 함께 아무리 그래봐야 숙박업소는 뻔하다라며 전동침대나 구비하라고도 했습니다. 필자 또한 망설임과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한층 전체를 구성하려 했던 초기 계획을 변경하여 절반만 키즈룸 콘셉트를 적용하게 됐습니다. 공사를 끝내고 운영을 시작한지 두 달이 지나고 나니 확연히 결과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성공적인 작품이라고 자부합니다. 처음 키즈룸호텔을 구성했을 때, 고객의 세분 화 이후 추정되는 예상 고객의 물리적 시장구조가 기존의 연인을 대상으로 했을 때 보다 훨씬 더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기존에는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두고 방문하는 고객이거나, 물리적 한계치가 겨우 기초단체도 안 되는 인접마을 정도의 시장구조였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세분화된 특정고객을 대상화시켰 을 때, 물리적 시장구조는 최소 인접해 있는 광역자치단체 수준으로 커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 니다. 결과적으로 이는 틀리지 않았습니다.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의 이동 고객은 특정 시장에서 본인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합니다. 필자가 오래전부터 해왔던 주장 입니다. 단순히 잠만 자기 위해서라면 집이거나 차이거나 심지어는 전통적인 물레방앗간도 상관없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고객은 단순히 잠을 자기 위한 목적만으로 숙박업소를 찾는 것이 아닙니다. 더 나은 가치의 소비를 위해 자신의 지식정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한때 숙박업소가 저관여도 상품이었을 때의 운영방식으로 현재의 시장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과거의 운영방식을 고집하며 새로운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많은 돈을 들여 고급화 만을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고급화는 숙박업계에 기생하는 업자들의 배를 불려주는 것이지 그것이 영속적으로 고객의 호주머니를 열게 하는 방안은 아닙니다. 고급화라는 것은 낡은 운영방식의 틀을 깨지 못하고, 고객층이 세분화되었다는 것을 외면한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시장이 선택한 어리석음입니다. 트렌드가 변하면 더 고급스러워져야 할 뿐입니다. 즉, 트렌드를 쫓기 위해 짧은 주기로 더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화두는 고급화가 아니라 새로움을 향한 변화입니다. 새로워지기 위해 고객이 누구인지, 그리고 그 고객은 무엇을 원하는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봄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고민하고 노력했고 자신만의 방식일지라도 시도하며 각박한 대한민국에서 살아남았습니다. 새로워진다는 것은 구태를 청산 하는 것이지, 자신의 삶의 방식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과정이 아닙니다. 새로워진다는 것은 내 삶을 진실로 긍정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새로워져야 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온 세대 입니다. 두려움 없이 새로움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유아의 자녀를 둔 가족고객을 위한 새로운 호텔, 키즈룸호텔
고 상 진 대표공간이노베이션(주)TEL: 02-3286-1212www.spaceinno.co.kr한국형 게스트하우스 및 비즈니스 호텔 가맹점 60여개 운영중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출처 : 월간 숙박매거진>
|
이전글 | [이길원] 대박 나는 모텔들의 비결은? |
---|---|
다음글 | [박기현] 숙박관련 솔루션 및 숙박운영시스템(PMS) 이해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