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진] 소비자입장에서 생각해야, 올바른 해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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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입장에서 생각해야, 올바른 해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현재 숙박업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시작해야 할까? 어떤 것에 초점을 맞춰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정해야 할까? 이 과정에서 어떤 이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집중해야 할까? 이 모든 질문에 스스로 선뜻 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이번 칼럼을 살펴보면서 현재 주변에서 이슈화되고 있는 모든 일들과 연관 지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편집자 주> 작지만 큰 나라 안에서의 ‘유행의 발견’ 3월 초순 함박눈이 쏟아지는 시골 한적한 곳에서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서지현 검사 로부터 촉발된 소위 말하는 #me too운동이 연예인을 거쳐, 몇몇 주요 정치인까지로 확대된 상황입니다. 신문기사, SNS 등 모든 매체들이 온통 그 얘기를 합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알량한 권력으로 한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난도질한다는 것은 있어선 안 될 문제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나, 사람마다 보고자 하는 방향이 다양하다 보니 이러한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 또한 다양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루하루 무거운 일상을 책임져야 하는 생활인의 입장에서는 이 또한 완전히 감정 이입이 되기 힘든, 이웃 나라 이야기 같은 느낌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숙박업소와 관련해 하나의 측면에서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작다고 합니다. ‘한 다리 걸치면 모두 아는 사람’이라는 말이 그리 틀리지 않을 것입니 다. 동시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아주 크다고도 합니다. 좁은 우물 안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작지만, 우물에서 나와 접하게 되는 세상은 너무도 크고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물리적 대비가 아니더라도 다양성에 놀라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지도를 놓고 대전을 기점으로 잡은 위도에서 위선을 긋고, 대전보다 동쪽으로 조금 후퇴한 경도에서 경선을 잡아 T자 형태를 긋는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대전에서 그은 경선의 위쪽 즉, 수도권이나 강원도 지역이 한 개의 지역이고, 대전에서 약간 동쪽으로 치우친 곳에 잡은 경선의 우측은 호남권, 좌측은 영남권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세 지역의 숙박업소 유행이나 경향을 보게 되면 세상이 참 넓다는 것을 아니, 참 많이 다르다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가벼운 가설을 하나 내세워 보겠습니다. 먼저 요즘 모텔을 일반, 부티크, 무인텔 등으로 나누어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행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세 지역 이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광주 첨단지구에 있는 무인텔의 숫자와 규모는 보지 않은 분들은 알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 합니다. 공주 동학사 상권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수도권의 유명한 숙박업 상권인 인천 부평, 서울 신촌에서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무인텔을 볼 수 없습니다. 특히 신규로 오픈하거나 낡은 숙박업소를 리모델링하여 새롭게 오픈하는 곳의 프런트를 보면 이러한 경향 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도권 주변은 호텔 로비처럼 개방된 구조가 주를 이룹니다. 영남지역의 경우, 로비자체는 호텔 수준으로 구성한다 할지라도 프런트 없이 직원숙소에서 창문을 통해 고객과의 소통창구 를 만드는 형태가 주를 이룹니다. 호남권에서 호텔을 신축할 경우, 우선적으로 무인텔을 염두 에 두는 경향이 강합니다. 해당 지역들이 어떻게 그러한 형태로 분화되었는지 구체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어찌 보면 무의 미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회자되는 얘깃거리가 돌고 있을 뿐입니다. ‘대전 이남이 좀 더 보수적 인 동네다’, ‘상대적으로 영남권에 비해 호남권의 불륜 고객이 아직은 살아있다’라는 설(說) 말 입니다. ‘지역적인 연대가 좀 더 강하기에 남의 눈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러한 말들로 해당 형태를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입니다. ‘고객의 수요가 있었기 때문에 그러한 형태의 공급이 발생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입니다.
1실1주차 무인호텔, 삐딱하게 바라보기 최근에 필자는 전국에 산재한 여러 곳의 무인호텔을 컨설팅하는 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공주 동학사와 칠곡 팔공산, 그리고 진천에 있는 무인호텔이었습니다. 약간의 건축 방식의 차이는 있겠지만, 전통적인 1실1주차 무인호텔이었습니다. 동학사는 11개 객실의 소규모였고, 팔공산은 29개의 객실, 마지막으로 진천은 57개의 객실이 있는 1실1주차 무인호텔이었습니다. 기존의 마케팅 방안을 검토하고 새로운 방안을 추출하고 자 했습니다. 세 군데의 무인호텔은 당연히 규모에 맞는 홍보방안으로 연명해왔을 것이고, 나름 최선을 다해 운영해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세 군데가 동일합니다. 수익이 나지 않아 소유자가 바뀌었습니다. 그 원인은 다양합니다. 또한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사례에 대한 인용도 많습니다. 공주 동학사는 주말에 가면 방이 없다더라, 군산 어디 무인호텔은 빈 객 실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더라 등의 소문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몇 개의 드문 사례일 뿐입니 다. 그 소문의 주인공인 무인호텔이 야놀자, 여기어때에 홍보를 한 반면, 우리는 그만한 돈을 쓰지 못했다거나, 그 무인호텔이 청주, 천안 등의 지역에 케이블 방송으로 홍보를 했는데 우리 는 그렇지 못해 수익을 내지 못했다는 이유를 찾기도 합니다. 이 가운데, 팔공산 지역의 대실가격이 1만원이고, 숙박이 2만원이라는 지역적 가치하락을 염두 한 판단은 없었습니다. 또한 진천에 위치한 배후상권을 반경 30㎞까지 확대하여 오창, 천안 등 으로 유추해서 추측하는 것이 옳은지 그른 것인지 하는 재단도 없었습니다. 숙박업소가 태부족했던 쌍팔년도에는 만들어 놓기만 하면 장사가 될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농담조로 말하자면 그 많은 #me too가 적시된 공간에서 모텔이라는 장소가 드러나게 거론되 지는 않고 있습니다. 유흥문화나 불륜 혹은 치정의 상징이나 다름없을 모텔이 의외로 외면 받 았습니다. 소위 업무의 장소이거나 사무실, 또는 가해자의 집이었습니다. 숙박업자가 봐야 할 풍문의 극점은 여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숙박업소만이 잠을 잘 수 있는 유일무이한 공간이 아니다’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숙박업소도 상권구조에 종속되는 업종일 뿐입니다. 숙박업소가 위치한 상권으 로 고객을 유입할 부가적 요인을 갖춰야 합니다. 상권은 고객을 흡인할 수 있는 권역으로, 상업 적인 활동을 성립시키는 지역조건이 구비된 물리적 공간을 말합니다. 한때 대표적인 숙박상권 이었던 양수리, 장흥유원지, 구미 원평동 등은 왜 몰락했을까요? 일반모텔들이라서 망한 것이 아닙니다. 과거와 현재의 상권이 달라진 점에서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앞으로 무인호텔을 최저임금 1만원을 목전에 두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비용을 절감하는 운영 방안으로 해석해야 하는지도 모릅니다. 비용을 줄여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한 자구책으로 해석 해야 합니다. 또한 지역사회의 특성 탓에 남의 시선을 외면하기 위해 찾는 은밀한 장소가 아닌, 침묵의 서비스를 요구하는 고객의 필요에 의한 대응인지도 모릅니다. 이에 따라 1실1주차가 갖고 가야 할 마케팅도 달라져야 합니다. 특정 지역에서 독자성을 가진 홍보가 아니라, 돈만 지불하면 너도 나도 따라하는 홍보는 제로섬게임일 수밖에 없습니다. 공주 동학사나 팔공산, 진천의 무인호텔이 왜 부도가 날 수 밖에 없었는가 하는 것은 필자가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시점의 #me too와 그리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더 이상 진실이 헛되이 소비되어서는 안 됩니다. 당사자의 절박함이나 상처, 아픔, 고통은 별개 의 문제가 되고, 또 다른 이해관계자가 소비할만한 가치가 있는지가 주된 관심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내가 아닌 고통 받는 당사자의 입장에서 이해해야만 그 아픔을 조금이라 도 공감할 수 있듯이, 숙박업소 운영의 어려움 또한 숙박업자나 이해당사자의 측면이 아닌 소비자입장에서 생각해야만 올바른 해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고 상 진 대표공간이노베이션(주)TEL: 02-3286-1212www.spaceinno.co.kr한국형 게스트하우스 및 비즈니스 호텔 가맹점 60여개 운영중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출처 : 월간 숙박매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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