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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용] 젊은 고객층을 사로잡는 디자인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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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고객층을 사로잡는 디자인 트렌드
■ 젊은이들 사이에서 파티 공간으로 각광받는 모텔
모텔이 달라졌다. 현재 모텔은 과거 퇴폐적이고 어두운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휴식과 문화가 접
목된 놀이공간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숙박 애플리케이션 ‘여기어때’가 최근 2년간 모텔 검
색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파티룸’(15.8%)이 연관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이외에도 스파(12.3%),
파티(8.8%), 게임(4.5%) 등 휴식, 놀이와 관련된 단어가 10위권에 올랐다. 2014년 1위를 차지한
‘무인텔’은 6위로 밀려났다. 마찬가지로 숙박 앱 ‘야놀자’가 지난해 12월 20~34세 남녀 300명
을 대상으로 모텔 이용 형태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모텔을 파티 공간으로 사용한다’고 답한 응
답자가 전체의 49.4%(중복응답)로 1위를 차지했다.
적게는 3~4명에서 많게는 10명 이상 수용이 가능한 모텔 파티룸은 객실 안에 노래방, 당구대,
수영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미술 작가들의 작품 혹은 해외에
서 수입한 디자인 가구를 전시하는 갤러리형 모텔까지 등장했다.
■ 요금 더 비싸도 고급 객실이 인기
모텔 업계에 따르면 일반실 기준 평균 대실 비용은 2만원대, 숙박비용은 4만원대다. 반면 파티
룸, 스위트룸처럼 부대시설을 갖춘 객실의 평균 숙박비용은 5만~6만원 수준이다. 연말 성수기
에는 일부 인기 모텔의 경우 고급객실의 숙박비용이 20만~30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서울 강남에서 2개의 모텔을 운영하는 숙박사업자는 “객실과 연결된 테라
스를 만들어 수영장을 설치하는 등 호텔 부럽지 않은 시설을 갖추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일반실보다 요금이 높게 책정되어 있지만 호텔과 달리 2명 이상이어도 추가 요금이
발생하지 않아 결코 비싸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 나만의 휴식을 중시하는 ‘작은 사치’ 문화도 한 몫
개인의 여가나 문화생활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작은 사치’ 문화의 확산이 모텔의 성장을
돕고 있다. 실제로 휴가 기간에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대신 집에서 멀지 않은 숙박시설에서 휴
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학생 사이에서 모텔이 공부방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학생 박현진(23)씨는 “시험 기간에는 도
서관은 물론이고, 학교 근처 카페도 만석이라 친구들끼리 모여 모텔을 잡고 공부한 적이 몇 번
있다”며 “공부하다 지치면 음식을 시켜 먹거나 잠을 잘 수도 있어 편하다”고 말했다. 신촌 대학
가 인근 모텔을 자주 찾는다는 이석현(27)씨는 “면접을 앞두고 친구들과 취업 스터디 모임을
갖기 위해 종종 모텔을 찾는다”며 “특히 여럿이 모여 장시간 토의를 해야 할 때 모텔만큼 좋은
곳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모텔이 ‘불건전한 숙박시설’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면서 호텔과 마찬가지로 시설을 비교하고, 자유
롭게 예약하는 소비자가 크게 증가했다. 또한 모텔 예약 앱의 일평균 이용자수를 분석한 결과
모텔을 주로 검색하는 시간이 밤이 아닌 낮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모
텔이 휴식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 부티크 호텔 자처하는 호텔급 모텔 즐비
요즘 ‘호텔급 모텔’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서울 낙원동 낙원상가 앞의 모텔 밀집지역에
는 인테리어를 고급화하여 부티크 호텔을 자처한 호텔급 모텔들이 즐비하다. 이곳에 위치한 한
호텔은 입구에서부터 차별화된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입구에 들어서면 양복을 맞춰 입은 직원
이 응대해준다. 1층 라운지에는 원두커피를 내려 마시거나 콜라, 사이다 등을 마시면서 기다리
는 커플들의 모습이 보인다. 어림잡아 20평이 넘어 보이는 객실 안으로 들어가면 거실, 침실,
대형 욕조 등이 눈에 들어온다. 대형 욕조는 성인 4명이 물장구를 치기에도 충분한 대형 욕조,
엔티크풍의 소파와 거울이 비치된 거실, 침대 옆 세면대 등 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객실 스타
일이다.
■ 프리미엄 모텔 시장의 성장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모텔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여기어때 ‘바로 예약’을
통해 수도권의 톱10모텔을 집계한 결과, 수원시 인계동에 있는 S모텔이 1위로 꼽혔다. S모텔은
복층 형태의 특실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캠핑을 콘셉트로 꾸며진 1층 객실을 살펴보면, 나무
로 만든 간이식탁, 캠핑장에서 사용하는 등산용 의자 등이 아기자기하게 비치되어 있어 캠핑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풍긴다. 반면 ‘가성비’로 승부하는 모텔 밀집지역이 있다. 바로 강남이다.
강남 지역은 임대료가 비싸, 모텔이용요금 역시 타 지역에 비해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
삼동 B모텔, 서초동 S모텔은 고급 인테리어와 서비스를 선보이는 동시에 저렴한 비용을 유지
하고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 바(bar), 스테이지, 핑크빛 조명까지
요즘 모텔 업계에서는 이른바 ‘첨단 모텔’이 화두다. 구글 등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의 최첨단
기술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업계에서는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는 이야기다.
부산 송도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한 모텔은 천정이 열리는 ‘하늘뷰 객실’이 유명하다. 버튼을 누
르면 천정에 설치된 창문이 열리면서 별을 볼 수 있다. 천정 위로 보이는 별을 벗 삼아 맥주 한
잔을 즐길 수도 있다. 낮에는 창문을 통해 송도해수욕장을 감상하고, 천정의 햇살로 일광욕을
즐길 수 있다.
야외 테라스에 수영장과 바비큐 시설, 당구대 등이 있는 건대입구의 한 모텔은 지하1층에 ‘클
럽파티룸’을 마련해 놓았다. 핑크빛 조명이 감도는 이 객실에는 서너 명이 댄스를 즐길 수 있는
작은 스테이지가 준비되어 있는 물론, 클럽에서 볼 법한 곡선 느낌의 바(bar), 사이키 조명이 설
치되어 있는 욕조, 더블 침대가 비치되어 있다.
한편 모텔 인테리어의 변화만큼이나 주목해야 할 점은 ‘모텔의 전국화’이다. 여기어때에서 지
난 2014년 11월부터 2015년 1월까지 모텔예약률 상위 지역을 조사한 결과, 1위 서울 신촌
(10.5%), 2위 종로(9.8%), 3위 잠실(6.3%), 4위 수원(6.2%) 순인 것으로 밝혀졌다. 1년이 지난 후
재조사를 한 결과, 2015년 11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예약률 상위 지역은 1위 전주(11%), 2위
신촌(9.9%), 3위 부산(6.4%), 4위 여수(6.2%) 순이었다. 이는 기차역 혹은 지하철역 인근지역에
서 전국 주요 여행지로 모텔예약 수요가 옮겨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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