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업소 리모델링의 성패, 무엇이 좌우하나?

오래되고 낡은 숙박업소가 리모델링을 통해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재탄생하는 사례를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숙박업소가 리모델링을 했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리모델링을 통해 꿈꾸던 자신만의 숙박업소를 갖거나, 꾸준히 손님이 찾는 숙박업소를 만들고 싶다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일까?           <편집자 주>

숙박업소의 리모델링, 선택 아닌 필수

숙박업은 장치설비업이라는 업종특성상 리모델링이 잦을 수밖에 없습니다. 상권구조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3~5월의 상반기와 9~10월의 하반기로 나눠 리모델링이 이뤄지

고 있습니다. 이는 숙박업소의 비수기라고 할 수 있는 시기와 일치합니다.

리모델링은 난방이나 수도의 배관 등 설비에 대한 보수부터 외벽이나 간판 등의 변화를 통한

이미지 개선, 벽지와 바닥재, 그리고 가구나 린넨 등 리폼을 통한 마감공사 수준의 치장, 오래

된 객실과 복도의 구조개선을 통한 대수선까지 모두 포함하여 가리킵니다.

필자가 근무하는 회사에도 리모델링 관련 문의가 많이 옵니다. 단순한 질의부터 시작해 업체추

천 요청까지 다양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이처럼 시작은 다양하나 끝은 언제나 ‘얼마예요?’라는

가격에 대한 물음으로 끝납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차량은 똑같은 배기량을 갖고 있지만, 제조사나 모델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사람들은 수용합니다. 같은 논리를 적용했을 때, 동일한 장소

의 리모델링 공사지만 시공업체에 따라 공사비용이 천차만별인 점은 왜 사람들이 받아들이질

못할까요? 참으로 답답합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업자등록이 된 업종을 몇 가지 열거하면 미용업, 부동산업, 그리고 치킨

전문점과 같은 외식업종입니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업종의 사업자등록을 모두 합친 수만큼 사

업자등록이 되어 있는 업종이 바로 인테리어업 입니다. 이 때문에 인테리어 관련 사업자를 주

변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종합건축면허나 특수건축면허를 갖고 있으면서 대수선까지

처리할 수 있는 소위 대형업체는 상대적으로 드뭅니다. 그러나 실내디자인이나 실내인테리어

로 사업자등록을 하고 공사를 하는 업체는 부지기수로 많습니다. 

눈으로 확인해 숙박업소 전문 시공업체 선택해야

필자가 근무하는 회사는 숙박업 프랜차이즈입니다. 회사는 브랜드에 맞는 상권에 가맹점을 유

치하여, 가맹점이 본사의 상표, 상호, 서비스표 등을 사용하여 본사와 동일하게 상품판매, 서비

스 제공 등 일정한 숙박영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즉 브랜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나 가전, 장비 설치는 강제사항이 아닌 브랜드 통일성을 위한 권장사항에 불과합니다.

이에 따라 회사는 리모델링 공사와 관련된 자체적인 업무를 가맹점에게 강제적으로 부여하지

않습니다. 회사는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고객이 만족할 만한 디자인이나 객실설계와 같은 콘셉

트를 정의하는 업무에 집중하고, 인테리어나 린넨, 가전 등은 협력업체를 통해 하도급 또는 중

개를 합니다.

필자가 근무하는 회사의 60여개 가맹점을 살펴보면 근린생활시설이나 오피스빌딩을 숙박업소

로 용도변경을 한 경우가 가장 많고, 나머지는 기존의 여관이나 여인숙을 리모델링하여 가맹점

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맹점주의 편의를 위해 본사가 직영공사로 직접 처리한 매장도 있으

나, 본사의 1차 협력업체인 ㈜수광건설이나 ㈜스페이스원을 통한 하도급 공사를 주로 하고 있

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회사의 가맹점이 60여개가 아니라 600여개는 되어야 맞는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본사가 공사 중인 강릉에서 책임시공을 하고 있는 업체는 ㈜수광건설

단 한 곳인데, 시중에는 A라는 디자인업체 혹은 B라는 인테리어업체, 그리고 C라는 종합건설

이 시공 중이라는 식의 풍문이 돌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각자의 회사 지명원에 버젓이 본사의

가맹점을 공사했다는 거짓실적을 올리고 있습니다. 또한 자신들의 숙박시설 포토폴리오에 본

사 가맹점의 현장사진을 뻔뻔하게 도용해 올리기도 합니다.

물론 그 업체들이 ㈜수광건설이나 ㈜스페이스원의 재하도급을 통해 한두 가지 공정에 참여하

거나, 연줄을 통해 견적작업을 함께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목공이나 전기, 설비 등 한 공

정을 잘하는 것과 전체의 공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각 공정의 조율을 통한 완성도 있는 공

간을 만들어 내는 것은 엄연히 다른 것입니다.

의외로 숙박업은 폐쇄성이 강한 업종입니다. 또한 신규업체가 진입하기 어려운 업종입니다. 그

러나 4만 8천개가 넘는 숙박업소를 한번 뚫으면, 큰 활로를 열 수 있는 꿈의 시장이기도 합니

다. 그렇다보니 공사실적을 과장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숙박업소의 리모델링은 난이도가 있기 때문에 주거공간이나 사무실을 공사하는 것과는 근본

적으로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거나 별반 다르지 않다는 착각에서부터 숙박업소 리모

델링 실패가 양산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같은 공간의 공사가 같은 가격일 것이라는 생각은 버

리셔야 합니다. 가격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 업소가 위치한 상권의 주 고객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그들에게 어떤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지를 깊게 고민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 는 정말로 내가 만들고자 하는 숙박업소를 ‘잘’ 공사할 수 있는 업체를 선택하는 것

입니다. 좋은 시공업체를 선택하는 방법은 해당 업체의 관계자의 말만 듣고 결정하기 보다는

실제로 그들이 시공했던 혹은 시공하고 있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번거롭지만 이 과정이 자신의 재산을 지키는 첫걸음이자, 고객이 지속적으로 찾아오

는 숙박업소를 만드는 시작일 것입니다.

        

고 상 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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