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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진] 숙박업의 위기, 한번쯤 삐딱하게 보자

관리자 |
등록
2015.09.24 |
조회
13148
 

이제 숙박업은 부동산시장의 측면에서 분석하고 판단해야 한다. 어쩌면 향후 3년까지는 부동산을 숙박업이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의 숙박업의 위기를 고객의 관점, 컨텐츠의 구성, 새로운 트랜드의 인테리어 설비가 아닌 지극히 근본적인, 수익형부동산이라는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할 때인 것이다. <편집자주> 
 
 
지난 2008년, 미친듯이 고공행진을 하던 아파트시장의 광풍도 내막을 보면 의도적인 세력의 작전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서 우리는 알 수 있었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주식은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고 하는 고전적 지식을 바탕으로 그에 맞게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독 부동산투자에는 아직도 주식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적용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의 경우를 보면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또 다른 방안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2011년부터 ‘숙박업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숙박업이 부동산투자를 하던 사람들이 바라볼 수 있는 또 다른 시장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부동산관련 시장은 어쩌면 또 하나의 X-파일이라 생각됩니다. 정부에서는 ‘한류’다, ‘K-Pop’이다, ‘1천4백만의 외국인 관광객’이다, ‘부족한 객실 수가 3만개다’ 등 난리법석을 떨고 있습니다.

정부의 이러한 반응은 2011년 중순 불법이라던 ‘레지던스업’을 양성화시킨데 이어 곧바로 숨돌릴 틈도 없이 12월31일 법개정을 통해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을 신설하고 ‘호스텔업’을 신설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리고 관련법령이 공표되어 일반에 정착되기도 전인 2013년 또 다시 ‘소형호텔업’과 ‘의료관광호텔업’이라는 종목을 추가했습니다.



호스텔업과 도시민박업, 무너진 부동산 시장의 희생양일 수도…


물론 그만큼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방문이 늘어났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를 조금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합니다.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이나, 호스텔업은 2009년부터 아파트 투기꾼들에 의해 풍선효과로 부풀려진, 소위 말하는 ‘임대형주택’ 또는 ‘도시형 생활주택’의 미분양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상품전략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말입니다. 또한 레지던스업을 합법화시킨 ‘생활숙박업’이나 ‘의료관광호텔업’은 미분양아파트 또는 미분양 오피스텔을 위한 미봉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아니 건전하게 생각하여 그만큼 한류로 촉발된 외국인 관광객이 머무를 숙박업의 공급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정말로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전에 K-POP의 저력을 보았는가라고 질문을 해보고 싶습니다. 아니면 서울의 명동이나 동대문 혹은 제주도의 바오젠 거리가 아닌 안산이니 밀양이니 구미니 하는 곳에서, 무심코 눈에 띄는 외국인 노동자를 제외하고 1천4백만이라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를 보았는가라고 말입니다.

아니 늘긴 늘었다고 백번 양보하겠습니다.


그런데 신규관광숙박업정책을 입안하는 관료들은 우리나라 숙박업소가 몇 개나 되는지 정확히 알고는 있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그들은 모텔이 외국인이 가기에는 민망한 장소라고 떠들고는 합니다.
그런데 요즘 바뀐 모텔의 풍토는 알고나 하는 말일까요? 아니면 건전한 관광숙박업소의 방향전환을 위해 사전에 정책담당자들이 시도했던 ‘굿스테이’니 ‘이노스텔’이니 ‘베니키아’니 하는 정책은 알고나 하는 말인가 싶습니다.
새누리당 뿐만 아니라 민주당까지 그들이 대변하고자 하는 계급은 부동산을 기본으로 구축된 소수의 부동산 재벌들 뿐이란 건 이미 오래된 상식일 것입니다.


2008년 리먼사태이후로 부동산에 대한 환상과 불패신화는 깨진지 오래입니다. 그 깨진 신화를 감추기 위해 계속적인 허구와 환상을 소위 부동산재벌의 나팔수인 몇 개의 주요일간지를 통해 설파했고, 방송을 통해 조롱하듯이 떠들어 대고 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아시는바와 같이 시장은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때 정말로 화려했던 지방 중소도시 역세권 주변의 숙박업소들이 얼마나 큰 가치하락이 되고 있는지 업계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어쩌면 마지막 승부수가 필요했는지도 모릅니다. 남은 물량에 대한 떠넘기기, 더 정확하게는 폭탄돌리기 말입니다.


특히 2009년 이후 미친 듯이 지어진 ‘주거용 오피스텔’과 ‘도심형 생활주택’ 따위의 일인생활주택의 썩은 물량 말입니다. 농업, 경공업, 그리고 마지막엔 관광업이라는 그럴 듯한 환상을 통해 썩은 아파트나 썩은 부동산을 게스트하우스로 전환하여 편안한 노후를 보내라는 식의 말들, 얼핏 그럴듯해 보일수도 있습니다.



이제 숙박업은 부동산 시장의 측면에서
분석하고 판단해야 할 때입니다.
어쩌면 향후 3년까지는 부동산의 시장 논리를
숙박업이 지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호스텔업과 숙박업, 부동산 시장의 측면에서 분석하고 판단해야 할 때

저는 숙박업 시장을 엔터테인먼트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보았습니다. 놀이문화라는 측면에서 그러한 시장을 혁신하고자 했었습니다.
그러나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은 사람의 노력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고, 시장경제는 그 따위의 하찮은 생각으로 구성되지 않는 경제법칙이라는 것을 여러 번의 실패를 통해 새로 알게 됐습니다.

이제 숙박업은 부동산시장의 측면에서 분석하고 판단해야 할 때입니다. 어쩌면 향후 3년까지는 부동산의 시장 논리를 숙박업이 지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의 숙박업의 위기를 고객의 관점, 컨텐츠의 구성, 새로운 트랜드의 인테리어 설비가 아닌 지극히 근본적인 관점인 수익형부동산이라는 관점에서의 접근할 때입니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먼저 알고, 한발 먼저 내딛는 사람이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것이라는건 너무도 자명한 일입니다.
 

게스트하우스로의 탈바꿈, 불안한 부동산시장의 탈출구될 수…

지방 중소도시의 역세권 주변은 어디를 둘러보나 적게는 수십 개, 많게는 수백 개의 숙박업소가 즐비합니다. 한 때는 도심 재개발의 흥청한 분위기로 상승한 지가가 반영되어 이미 경쟁력을 잃은 우리의 숙박업소가 매각될 거라는 기대로 행복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너무도 높아진 지가로 인해 이미 그 지역을 대체한 신도시의 개발로 그러한 기대도 끝나버렸습니다. 역세권 주변의 도심은 점차 슬럼화 되어 가고 있습니다. 제 주변만이 아닌 전국적인 현상입니다. 여기서 많은 자본을 투하해 리모델링을 한다 한들 더 이상 고객이 찾아올 수 있는 상권이 아니기에 그 또한 옳지 않습니다. 다시금 수익형부동산을 생각하게 됩니다. 가장 가치 있는 투자로 생각을 전환하셔야 합니다.

슬럼화 되어 더 이상 젊은 세대가 찾지 않는 상권이라 할지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고객은 존재합니다. 그들이 찾는 세련되고 말쑥한 숙박업소 또한 필요합니다.

주식 격언에 ‘달리는 말에 올라타지 말라’는 경구가 있습니다. 그러나 적당한 시점에 내릴 수만 있다면 달리는 말에 올라탔을 때, 일정한 거리까지는 무임승차가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미분양 부동산 또는 전국적인 부동산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정부에서 관광한국으로 야단법석을 떨고 있다고 삐딱하게 보는 시선에 한번쯤 동의를 해보았다면, 그 현상을 냉소적으로 바라볼 게 아니라 그 달리는 말에 무임승차하겠다는 생각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방 역세권에 만드는 관광한국의 거점인 게스트하우스 혹은 비즈니스호텔로의 탈바꿈으로 말입니다. ‘과연 그게 될까’라고 내가 고민하는 그 시점에 내 이웃은 벌써 시도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게 어쩌면 폭탄 돌리기의 상황인 부동산시장에서 터지고 않고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는 마지막 대안일 수 있지 않을까 진지하게 고민해 보실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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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상 진  
공간이노베이션(주)
TEL. 02-3286-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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