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브 비주얼

정보광장


숙박매거진 위생교육 숙박매거진 E-book 지역협회 찾기 협력업체 쇼핑몰
숙박매거진 뉴스홈페이지 오픈

> 정보광장 > 전문가칼럼

전문가칼럼

전문가칼럼 뷰페이지

[이길원] 한 사람이 당신의 모텔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관리자 |
등록
2016.05.02 |
조회
10033
 


한 사람이 당신의 모텔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오늘 아침도 약60km의 거리를 달려 출근해야 한다. 새벽 4시 반에 기상하여 출근준비를 하니 5시 전후다. 내가 운영하는 모텔의 아침을 점검해보았다. 어제 저녁 화려했던 불빛은 온데간데없고 여기저기 불빛이 꺼져 있다. 다행히 로비에선 잔잔한 음악이 흐른다. 간밤에 다 채워지지 않은 객실을 아쉬워하며 모텔 아침의 활기는 흐려져 있었다. 내가 ‘이 모텔의 고객이었다면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편집자 주>




5월호_119.jpg
 


숙박고객에게 아침이란, 퇴실시간이 아닌 새로운 출발
모텔은 새벽이 마감시간일까? 그럴 수도 있다. 내가 잠을 자는 동안 모텔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밤새 숙박고객을 상대했을 것이다. 반면 이곳에서 새로운 아침을 맞이한 나에게는 활력이 넘쳐야할 아침이다. 일부 부지런한 모텔에서는 외지에서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는 숙박고객을 위해 간단한 조식을 제공하기도 한다.


새벽 5시. 하늘에는 초승달이 떠있고, 캄캄한 거리를 가로등이 밝히고 있다. 간간히 모텔들의 외벽 불빛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신축모텔의 간판은 보이지 않는다. 출근시간에 외벽 간판등을 켜놓았다면 시선을 끌만한 모텔인데, 전기세를 아끼기 위해 켜지 않았다. 존재감, 잠재적 수요를 창출하려면 ‘얼마나 많은 인위적인 홍보, 광고비용을 부담해야할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소탐대실(小貪大失)이 아닐까?






신축이 대세인가?
최근 모텔영업이 힘겹다. 매일 만실을 외치는 모텔도 얼마 되지 않는다. 신축모텔일지라도 매일 만실을 장담할 수 없다. 리모델링 또한 마찬가지다.
경기도 김포에 소재한 G모텔은 편도1차선 도로와 접해있다. 차량 통행량이 많아 접근성이 좋은 모텔이다. 시설수준도 A급으로, 도심의 어느 곳에 갖다놓아도 뒤처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 G모텔은 3-4년 전에 신축되어 벌써 몇 번째 주인이 바뀌었다. 심지어 경매가 진행되기도 했다. 왜 그런 것일까? 더 멀리 외진 곳에 위치한 모텔은 영업이 잘되는데 유독 이 G모텔은 영업력이 신통치 않다. 이유가 있었다. 첫째, 외관 조명이 은은하다 못해 눈에 잘 띄지 않게 설치되어 있었다. 세련된 멋은 있지만 지나치고나서야 모텔임을 알게 된다.


둘째, 주차장 출입구를 도로와 너무 가까이 접하게 설치해놔서 차량통행을 가늠하며 잠시 머물 공간이 없다. 셋째, 진출입구인 대문 캐노피의 설치가 미흡하다. 상층부 외벽에 약간의 시선을 끌게 했지만 실질적으로 이용하는 출입문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최근 G모텔의 주인이 바뀌었다. 주인이 바뀌고 나서 주차장에 차량이 늘 많다. 활기가 넘친다. 이 모텔의 장단점을 잘 파악한 후, 새로운 주인이 단점을 과감하게 개선한 덕분이다. 


가장 먼저, 외부조명을 눈에 띄게 설치했다. 또한 기존의 주차장 공간에 고객의 차량이 도로에 편하게 진출입할 수 있는 대기공간을 마련했다. 이외에도 1층 주차장 진출입구의 캐노피를  눈에 띄게 변화시키고, 무인기기를 설치하여 영업을 활성화했다. 그 결과, 주변 모텔들이 해당 G모텔을 경쟁모텔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한 사람이 죽은 모텔을 살린 것이다.


한편 경기도 파주에 있는 T모텔은 한때 월 매출 1억4-5천만원을 달성했던 모텔로,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 모텔은 몇 년 사이 9000만원대 내외로 월 매출이 급격히 감소했다. 매매가도 80억 원대에서 6-70억원대로 떨어졌다. 주인은 경쟁력 있는 시설을 보유하고 좋은 위치에 있는 자신의 모텔과는 그 누구도 경쟁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자만심에 빠져있었다. 그 자만심이 매출을 하락시켰다.


얼마 전 T모텔의 운영자가 바뀌었다. 새 주인은 대실요금을 낮추고, 소품을 활용해 객실변화를 시도했다. 더불어 적극적으로 광고와 홍보, 이벤트 등을 진행했다. 그 결과 월 매출이 1천만원이상 상승했다. 주인이 바뀌면서 T모텔의 옛 명성을 되찾고 있는 것이다. 다시  한번 실감한다. 한 사람이 업소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 과감한 변화를 주어 모텔을 살리기도, 죽이기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똑같이 투자했는데, 누구는 기뻐하고 누구는 슬퍼하는가
55개의 객실을 보유한 인천 소재의 Y모텔은 3억을 투자하여 리모델링을 했다. 리모델링 한 후 3개월 만에 오천만원 이었던 월 매출이 구천만원 이상을 달성했다.
반면 45개의 객실을 보유한 서울의 H호텔은 5억을 투자해 리모델링을 진행했지만, 해당 호텔의 호텔리어는 이런 시설로는 도저히 월 매출 1억 이상을 달성하기는 불가능하다며 한숨을 깊게 내쉰다.


이처럼 전국 곳곳에서 리모델링이 한창이다. 시설변화만이 살길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어서다. 이러한 모텔업주들의 인식변화는 바람직하다. 모텔관련 어플들이 예약문화를 이끌고 있는 시점이라, 모텔의 시설, 서비스, 영업전략은 무엇보다 큰 경쟁력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시설변화의 경우, 리모델링을 담당해주는 인테리어공사 업체들에게 승패가 달렸다.






열정적인 한 사람을 그리워하다
대전에 몇몇 모텔들이 상당한 자금을 투자하여 시설변화를 이루었다. 변화를 안준 것보다는 낫지만, 투자금액 대비 매출상승과 거래가치는 별 볼일 없는 모텔로 남아있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차별화가 없는 시설변화로 열정적인 모텔업주에게 실망만을 안겨준 것이다. 차라리 공사비를 부풀렸더라도 독특한 시설을 만들어주어 매출상승에 도움을 주는 편이 낫다.
반면, 대전 소재의 U모텔은 남들이 어정쩡한 시설투자에 머물러 있을 즈음, 과감한 시설투자로 해당지역 숙박상권을 변화시켜 월매출 1천만 원 내외의 모텔을 월매출 5-6천만 원대 이상으로 바꿔놓았다. 현재 그들은 또 다른 죽은 상권에 도전하며, 죽은 모텔을 살리고 있다.


필자는 모텔업주이자 모텔 및 호텔 부동산 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중개업자이다. 스스로 내 자신을 열정적인 모텔매니아라고 자부한다. 책 발행과 기고를 통해 대한민국 모텔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대한민국 모텔의 건전한 발전과 매출상승을 실현할 감각과 능력, 열정적인 실행력을 지닌 한 사람을 만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나를 비롯해 누구나 찾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모텔을 살려 줄 사람, 그런 ‘한 사람’을 말이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111111.jpg

이 길 원

모텔사랑(www.motelsarang.com)대표

TEL. 02-889-3800







목록보기
이전글 [이승래] 에어비앤비, 숙박업계에 위협을 주는 존재인가? 고객 이용의 트렌드인가?
다음글 [고상진] 서비스업종이라는 정확한 인식 아래, 투자대비 수익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