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모텔 투자에서 무엇이 중요한가?
호텔과 모텔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고객의 눈높이와 중소형 호텔의 기존 이미지가 변하고 있다. 이제는 시설투자를 한다고 해서 꾸준한 매출상승을 기대할 수 없다. 눈앞에 ‘돈’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호텔·모텔을 통해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것이며, 해당지역을 고객들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이다.
<편집자 주>
숙박업의 성패, 무엇에 달렸는가?
MBC방송을 보았다. 지자체의 테마파크 사업이 대단위 예산이 투입되어 진행되었으나 대부분 실패하고 천문학적인 손실을 낳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테마파크 사업의 수요예측과 부풀린 공사비, 지자체의 사업전문가 부재, 콘텐츠 부실 등을 실패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지자체의 테마파크 사업을 건설사업으로 보는 잘못된 생각과 실행이 가장 큰 실패의 원인이라는 점에 필자는 100% 공감했다.
지금 호텔사업에서도 이와 동일하게 생각하고 사업에 뛰어드는 사업주들과 운영주들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호텔이란
비즈니스 호텔의 홍수 속, 내국인과 개별여행객을 위한 중소형 라이프스타일 호텔을 표방한 호텔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호텔들은 특화된 시설과 나만의 경험을 중시하는 고객의 취향을 고려하여 트렌드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프호텔의 생명과 본질은 단순한 숙박이 아닌, 외국인이나 내국인 여행객 구분 없이 다함께 그 호텔만의 매력을 공유하는 것이다.
객실의 개수나 인테리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단순한 숙박을 넘어 모두가 호텔의 매력을 공유한다는 것이 도대체 무슨 말일까? 요즘 관광호텔이 아니더라도 호텔 1층에 커피숍, 패션숍과 같은 부대시설이 생겨나고 있다.
필자가 맨해튼여행 중 느낀 것이 참 많았다. 객실 30개를 보유한 작은 호텔이었으나, 1층 커피숍에는 항상 사람들로 붐볐다. 이 사람들은 호텔 이용객이 아닌 대부분 이 지역의 젊은 청년들이었다.
이들은 유명프랜차이즈커피숍이 아닌 그 집만의 커피를 즐기며, 호텔 로비의 경계를 허물었다. 또한 관광객들과도 허물없이 대화를 나누며 부담 없이 호텔을 찾았다. 국내 게스트하우스형태의 호텔이 꾸준히 성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장의 변화에 발맞추어 의식전환이 필요하다
분명 우리나라 중소호텔과는 이용부분에서 확연한 차이가 있다. 호텔과 모텔을 신축 또는 리모델링할 경우, 우리가 가장 우선시하는 것이 무엇인가? 바로 돈이다.
공사비를 아껴 방을 더 많이 만들면, 얼마나 더 벌수 있을까 생각을 가장 많이 한다.
의식전환이 시급하다.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것인가, 어떤 고객들과 함께 할 것인가, 호텔이 이 지역에서 어떤 추억을 선사할 것인가라는 고민이 필요한 때이다.
앞으로 고객의 눈높이와 중소형 호텔을 생각하는 기존의 이미지는 계속 변화하고 호텔과 모텔의 경계는 무너질 것이다.
필자는 앞으로 3만여개의 숙박업소 중 최소 30%이상 사업장은 소멸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기회가 남아있다.
아래의 표를 보면 고가의 객실공급은 과잉이나, 중저가·저가의 객실공급은 수요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대표님들은 시장의 변화에 발맞추어 고객을 이해하고 준비해야 한다. 도배를 하거나 시설을 조금 손본다고 기존의 매출을 기대할 수 없다. 또한 요금의 상승도 기대할 수 없다.
운영하는 호텔의 문화를 만들어 해당 지역의 소비층이 편하게 이용하고 기억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고액의 광고비를 비롯한, 무한대실, 먹거리 제공, 10%의 포인트 적립, 교통비 지원과 같은 지금의 마케팅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필자는 한 지역의 살아있는 호텔, 모텔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고 지역을 발전시키는 운영주로 거듭나길 응원한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승 래 대표
프랜차이즈 경영사
LABEL HOTEL 가맹사업 진행중
호텔엔조이 호텔개발사업부 본부장
(주)호텔인·교육센터 대표
TEL. 0507-460-3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