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10년 후 모텔의 미래 연구
|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모텔은 짓기만 하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 였지만 지금은 모텔에서 황금알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앞으로 10년 후 모텔 산업은 어떻게 변화할까. 여러 가지 예상 시나리오를 통해 20만 명에 달하는 모텔 산업 종사자들의 생존과 성공을 위한 열쇠를 찾아본다. <편집자주>
숙박산업의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해야
영국 소설가 조지오웰이 1949년에 쓴 소설 <1984>에는 당시로부터 35년 후인 1984년에 인간이 모두 ‘빅 브라더’ 에게 감시를 받으며 살게 될 것이라는 무서운 예언이 실려 있다. <1984>가 출판되었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책에서 보여주는 통제사회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상상이라며 단지 소설 속 허구의 세계로만 치부했다.
그러나 2014년 현재 우리는 모두 빅 브라더의 감시 속에서 살고 있다. 인터넷과 무선통신 기기들이 진화하면서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속속들이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로 서울시에 거주하는 평범한 직장인들은 하루에 100회 이상 CCTV에
촬영된다고 한다. 세상은 발전했지만 인간의 본질 중 하나인 자유의 크기는 작아지고 있는 것이다. 태양 아래 모든 것은 변한다.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상품도 매일 변하고 있다. 10년 전, 2004년에 큰 인기를 끌었던 핸드폰, 자동차, 아이스크림 중에서 10년이 지난 2014년까지 살아남은 것이 얼마나 되는가. 그들 대부분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거나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인간의 욕구는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그 어떤 것도 살아남을 수 없다. 이처럼 미래의 변화가 반드시 우리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만은 아니다. 때문에 모텔 산업 종사자 20만 명의 생존과 성공을 위해서는 모텔 산업의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해야 한다. 2024년의 한국 숙박산업 예상 시나리오
미래는 항상 열려 있으므로 10년 후 한국 숙박산업에 대한 예상 시나리오는 1,000가지가 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숙박업의 경영 환경 변화를 바탕으로 2024년 모텔 산업의 미래를 예상해 본다.
1. 여관·모텔·중소형호텔·대형호텔의 경계 붕괴
현재 시점에 모텔과 중소형호텔의 차이가 얼마나 되는가? 명칭 자체도 혼용되고 있고 시설과 고객의 차이도 거의 없다. 숙박업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생존과 매출액 증가를 위한 무한 경쟁 과정 속에서 동일한 목적(순이익 증대)을 추구하는 숙박 산업의 경계는 좁혀지거나 사라질 것이다.
2. 국내외 브랜드 모텔·호텔의 증가
성장을 위한 첫 단계는 한 개인, 한 모텔 자체적 수준의 노력이지만 한계에 이르면 연합을 통한 리스크 절감과 시너지 극대화를 추구하게 된다. 과거 10년간 브랜드 모텔·호텔들이 탄생하고 일부 사라졌지만 향후 10년간 2024년까지는 브랜드 호텔의 강세가 예상된다. 한편으로는 장애인 전용 호텔, 여성 전용 호텔, 동성애자 전용 호텔 등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고객층을 특화한 호텔의 출현도 예상된다.
3. 호텔과 아파트의 일체화
호텔 진화의 종점은 아파트이다. 즉 호텔에서 가족들이 잠자고 출근하고 자식을 낳고 키우는 시대가 올 것이다. 순서는 아파트(집)의 호텔화 변신으로 시작해 아파트 입주자에게 식사, 세탁, 청소, 기타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형태로 진행되다가 어느 단계를 넘어서는 시점부터는 호텔의 아파트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과거에 겪어보지 못한 이러한 변화는 숙박산업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다.
2024년 이후로 예상되는 이러한 변화가 안정화되는 시대가 오면 기존의 숙박시설들은 쓸모가 적어지면서 새로운 시설을 갖춘 모텔·호텔들에게는 황금시대가 될 것이다. 위험과 기회라는 거대한 파도가 동시에 오고 있는 것이다.
4. 모텔·호텔 경영의 변화
국내 4만여 개 모텔 사장님들의 연령층은 50~70대의 비중이 크다. 그러나 2024년경에는 30~50대로 약 10~20년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실업자의 증가는 모텔 경영주로의 유입을 촉진할 것이고, 빠르고 복잡한 시대변화는 젊고 유능한 모텔 주인들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 능력(인사관리, 영업마케팅, 회계 등)을 겸비한 경영자가 숙박업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게 된다. 동시에 이러한 경영자 수요 증가는 위탁경영, 임차인 시장을 키우는 동기가 될 것으로 본다.
5. 한국 숙박산업 전체 시장규모 확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이미 연간 1,000만 명 규모를 돌파했다. 그리고 이제는 1,500만 명, 2,000만 명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국제적인 비즈니스 활동이 증가하면서 숙박업 매출액 규모 역시 추세적으로 증가한다. 그러나 당분간은 시장규모가 확대되는 속도보다는 모텔·호텔의 공급이 증가하는 속도가 더 빠를 수도 있다. 현재는 과거의 총합이며, 미래는 현재의 결과이다. 의미 있는 성공은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보는 안목에서 시작된다.
따라서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숙박산업 환경 속에서 생존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재를 통해 미래 변화를 예측하고 그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박 성 진
(주)답알엔디 대표
TEL. 02-3446-5377
|
이전글 | [박영길] 월 순이익 50% 증가시키는 7대 요소 |
---|---|
다음글 | [이길원] 모텔이 임대수익형부동산이 되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