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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원] 요우커에 매달려야하는 대한민국 숙박업의 한계?

관리자 |
등록
2015.05.28 |
조회
11458
 

세계 관광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요우커의 규모가 약 1억 명이 넘는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내수활성화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그들의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시설, 서비스체계의 변화가 필요하다. <편집자주> 
 

요우커가 뭐예요?

중국어로 요우커(遊客)란 관광객을 통칭하는 말이다. 그러나 국내여행업계에서는 중국인관광객을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관광객은 모두 1,200만명이다. 이중 요우커라 불리는 중국인관광객은 450여만명으로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35%를 차지한다.

요우커가 국내에서 쓰는 비용은 한 명당 2,500달러(한화 약250만원)정도로 외국인 관광객 평균 비용인 168만원 보다 1.3배 많은 액수라고 한다. 요우커의 주요 방문목적은 쇼핑이다. 요우커는 요우커마케팅이라는 영업전략이 생길만큼 한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의 명동상권에서는 내국인보다 중국인 관광객이 매출에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것만 봐도 그 위엄을 짐작할 수 있다.

중국에서 해외로 나가는 중국인여행객은 약 1억 명에 달한다. 그중에 약450만 명 정도가 2014년 우리나라를 찾았다. 2012년 284만명에서 해마다 중국인 관광객인 요우커의 한국방문객 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2015년에는 약 600만명 정도가 한국을 찾을 것을 예상하고 있다. 수도권과 제주도에 집중된 중국인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지방의 각 시도도 요우커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차이나머니는 우리나라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경제효과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해외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일정 금액을 관광여행사에 예치해야 한다. 이런 보증금은 인민폐 7~10만원(한화 700~1200만원)정도라고하니 중국인관광객의 쇼핑은 중국문화의 꽌시(관계)문화와 미얜즈(체면)문화에 기인한다고 봐도 과하지 않다.

요우커의 소비패턴도 화장품, 의류 등의 단순한 중저가 쇼핑에서 고급소비재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쇼핑과 의료, 관광이 결합된 복합형 관광객이 단순 관람 및 레저형 관광객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출처:현대경제연구원)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단체여행객에서 개인단독재방문여행객이 점차 증가하면서 요우커의 쇼핑상품 기준은 합리적인 가격, 신뢰할 수 있는 상품, 여성, 아동소비재상품에서 개인기호형 상품으로 쇼핑패턴이 변화하고 있다고 한다.

인터넷 포텔 검색란에 요우커라는 키워드를 치면 ‘요우커 덕에 제주 나홀로 호황’, ‘1,000만 요우커 사로잡을 약국마케팅전략은’, ‘요우커 천만시대, 당신은 무엇을 보았는가?’, ‘道, 관광계 큰손 요우커 잡기 총력전’, ‘中 요우커 파스사랑, 침체됐던 파스시장 활기’, ‘부산, 요우커유치전략 시동걸었다’라는 제목들이 눈에 들어온다. 분명 요우커는 부진한 한국 국내 내수시장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고객임에 틀림없다.


숙박업, ‘요우커 바라기’식 영업에서 탈피해야

한국의 호텔업계뿐 아니라 모텔업계도 요우커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모텔이란 숙박시설이 러브호텔을 탈피하고 비즈니스호텔로의 영업시스템 전환을 위한 몸부림도 조금 먹히는 듯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기존 모텔시설과 규모를 탈피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동안 우리는 몰려오는 그들을 충족시켜줄 만한 중저가 호텔시설의 공급부족을 늘 탓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모텔시설과 규모로 이들 그들의 커져가는 니즈를 따라잡기란 한계가 있다. 요우커들의 한국 방문은 4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의 봄과 여름, 가을이 성수기이다. 이후 겨울인 12월부터 3월까지는 비수기를 겪게 된다. 내수시장이 불안한 숙박업계에서 이런 성수기와 비수기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관광객만의 바라기로 과감한 투자를 통해 경영수익을 맞추기란 쉽지 않다.

요우커를 주 고객으로 영업하고 있는 수도권에 위치하는 모텔들은 이런 비수기에 내국인 소비자를 위한 다른 영업을 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의 객실 40실 내외의 K모텔은 요우커의 한국방문이 증가하는 5월부터 11월까지의 월매출은 5000-6000만원을 달성하지만, 비수기인 12월부터 3월까지는 월매출 3000만 원대를 넘나들며 30~40%의 매출감소 현상을 보인다.

‘비수기 때는 내국인을 상대로 영업을 하면 되지 않냐’는 질문을 던질 사람도 있지만, 모텔영업에서 일반고객과 요우커나 외국인관광객을 동시에 유치하기가 쉽지 않다. 요우커를 주 고객으로 영업을 하다 보면 내국인 고객이 이용을 꺼리기 때문이다. 시설이나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비즈니스호텔을 표방하면서 외국인관광객과 내국인 숙박소비자를 함께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을 갖추려면 적어도 객실 수 50실 이상으로 로비공간이 넓고, 작지만 일정규모의 휴게시설을 갖추어야 한다.    

규모가 작은 노후시설의 모텔 중에는 러브모텔을 지양하고 외국인관광객과 내국인 숙박소비자를 동시에 받기 위해 로비공간을 확장하여 넓게 배치하고 공동휴게시설을 갖추면서 게스트하우스형 모텔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유사숙박시설인 게스트하우스는 외국인관광객만을 받을 수 있는 도시형 민박업형태로 내국인관광객을 숙박소비자로 받을 수 없는 반면, 숙박시설인 모텔은 규모는 게스트하우스보다 크고 정당한 숙박업시설로 개인적인 방문객의 내외국인을 주 고객으로 영업을 할 수 있어 모텔의 또 다른 탈출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저가 비즈니스호텔을 표방하며 객실 30~40실 이상으로 외곽에 위치한 모텔들이 단체여행객의 요우커라는 중국인관광객유치에 온 열정을 불사르고 있는 동안에, 도심 속의 위치하는 노후시설의 작은 모텔들은 개인 방문여행객의 외국인관광객이나 요우커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줄 차별화된 맞춤형 시설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고급화전략으로 러브호텔을 탈피해서도 얼마든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의 동대문시장 인근이나 종로지역의 규모가 작은 몇몇 노후시설의 모텔들이 약간의 시설투자와 경영전략의 전환으로 외국인 인센티브 개인고객을 유치하면서 매출향상의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외적 시설뿐 아니라 내적 서비스를 키워야 경쟁력이 살아난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한국경제의 장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어두운 경제상황에서 요우커는 내수시장 활성화에 불을 지필 수 있는 중요한 고객임이 틀림없다.
백화점 등에서는 문화공연 등을 펼치며, 요유커 유치에 문화마케팅까지 등장하고 있는 요즘, 우리 모텔들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혹, 단순히 객실에 침대 2개 넣어두고 비즈니스호텔로 전환했다고 요우커를 유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그나마 성수기 비수기로 나뉘어 버티기 힘들다고 하지만 일부 모텔들이 새로운 출구전략으로 요우커의 숙박수요를 감당해내며 경쟁력을 강화해가고 있다. 똑같은 시설에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직원 1~2명 채용하는 것만으로 서비스를 다 했다고 자만하지 말고, 선호도 커져가고 있는 그들의 니즈를 읽고 시설변화를 실행하여 규모에서 이길 수는 없어도 서비스 측면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모텔만의 특별한 서비스를 만들어 볼 때다.

재방문율이 높든 낮든, 일본으로 더 많은 요우커를 빼기든 말든, 어쨌든 중요한 점은 약 1억 명의 요우커가 세계관광시장을 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인관광객인 요우커의 관광소비패턴변화에 발맞춰 단순한 숙박수요증가에 따른 숙박시설부족만 역설하지 말고, 중저가 숙박시설의 대표주자가 되려면 요우커에 대한 여행패턴변화를 잘 파악하고 대응방안을 모색,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세계 관광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요우커가 약 1억 명이 넘는 시점에 우리나라의 내수 활성화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그들의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시설, 서비스체계에서 우리가 변해야 할 것이다.

최근, 최고의 키워드인 ‘요유커 마케팅’이란 무엇인가? 경쟁력에서 이기려면 지금 당장 그들의 특성부터 알아볼 필요가 있다. 정보가 곧 성공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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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 원
모텔사랑(www.motelsarang.com)대표
TEL. 02-889-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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