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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진] 숙박산업의 스마트함이란?

관리자 |
등록
2015.06.29 |
조회
10930
 

숙박산업도 과거의 틀에 박힌 모습에서 탈피해, 스마트하게 디자인해야 한다. 최근 숙박산업을 표현하는 키워드를 살펴보면 시설의 고급화, 장비의 다양화, 경영의 전문화, 운영의 체계화, 브랜드 체인화 그리고 고객층의 분화 등을 들 수 있다. 이에 관련 업계들도 빠르게 새로운 전략을 세우고 있으며, 그 전략의 핵심을 가로지르는 공통된 개념이 바로 ‘SMART’이다. <편집자주> 
 
 
이 시대 최고의 찬사 중 하나는 ‘스마트하다’일 것입니다. 스마트의 사전적 의미는 1. 맵시 좋은, 말쑥한 2. 깔끔한, 맵시있는 3. 똑똑한, 영리한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기준은 달라졌습니다. 사람을 비롯한 모든 대상을 판단할 때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스마트함을 그 잣대로 사용하곤 합니다. 스마트한가, 그렇지 않은가로 말입니다. 스마트하지 않다면 우리는 아무 미련없이 대상을 떠나며, 스마트하다면 열광하게 됩니다. 숙박업을 선택하는 기준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숙박업은 스스로 스마트한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먼저 욕심을 버리고 사전적 의미에서 앞부분 몇 개의 의미에라도 충실해보겠습니다. 맵시가 좋은, 말쑥한가, 깔끔한가라는 단어에서 출발해 보겠습니다.

거뭇하게 때가 타서 눅진거리는 복도의 카펫이 보이는 건 아닌지, 벗겨져 너덜거리는 소파나 가구는 없는지, 덜덜거리는 굉음을 내며 수면에 방해가 되는 객실냉장고가 있지는 않은지, 출처를 알 수 없는 화장품과 절대 사용하고 싶지않은 때가 낀 빗, 뚜껑이 개방된 채로 냉장고에 들어가 있는 물통, 맨발로는 디디기조차 싫은 화장실 타일과 욕조가 방치되어 있지는 않은지를 말입니다. 이런 상태로는 아무리  관대한 기준점을 들이민다고 하더라도 스마트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또 다른 의미에서의 스마트의 사전적 의미를 다시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똑똑한가, 영리한가, 혹은 분명한가를 말입니다.
숙박공간이 단순히 잠만 자는 기능의 장소에서 놀고, 먹고, 즐기는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가서 머무른 숙박 장소의 특정한 공간에서 여행정보를 교류하고, 서로의 여정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커뮤니티 공간으로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어둡고 무겁게만 느껴지던 인테리어 역시 밝고 경쾌한 느낌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입니다. 고객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해내기도 합니다. 게스트하우스, 비즈니스호텔, 콘도, 펜션, 이코노미호텔 등으로 말입니다. 기존 숙박업소들은 자신들이 위치한 곳의 장점을 살리고 여행자들이 그곳에서 새로운 여행의 이정표를 그릴 수 있는 거점이 되어야 합니다. 위치한 지역과 설정한 테마의 관계가 또렷하고 분명해야 하고, 그에 걸맞는 시스템과 가격 조건도 분명해야 합니다. 한 번 거쳐 간 숙박업소를 여행이 아니더라도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것은 숙박업소 자체의 또렷하고 분명한, 그 숙박업소만의 색깔입니다. 모든 고객이 우리 숙박업소의 고객이 될 수는 없지만 어떤 사람들은 반드시 우리 숙박업소만을 선호하게 해야 합니다.

필자인 제가 과거 한 때 가족들과 남해 쪽으로 여행을 간 경험을 얘기해 보고자 합니다. 미리 계획을 세우거나 한 것은 아니어서 저녁 무렵 만나는 도시에서 일단 1박을 하기로 했습니다. 숙소를 정해야 하는데 좀 난감했습니다. 호텔급은 좀 부담이 되고, 여인숙과 여관은 분위기가 어두워 보이고, 모텔은 아이들에게 조심스럽고, 콘도나 펜션은 근거리에서 찾아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시내를 돌아보는데 한 모퉁이에 눈에 익숙한 대형마트가 보였습니다. 한마디로 반가웠습니다. 전국 어디나 같은 형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므로 전혀 낯설지 않고, 지리도 잘 모르는 먼 도시의 저녁에 만난 익숙한 그 곳. 매장에 들어서서 너무나 익숙한 분위기 덕에 늘 가던 곳처럼 행동할 수 있었고 편안하게 식사와 쇼핑이 가능했습니다.

낯선 고장의 처음 가보는 숙박업소를 들어설 때의 여러 가지 걱정들은 필요 없었습니다. 그 때 저의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숙박업소도 이렇게 규격화 할 수는 없을까’였습니다. 전국 어느 도시에서든 익숙하게 믿고 들어가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바라게 되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저희는 인근 모텔을 찾아 들어가 쉴 수 있었습니다. 비록 조금은 낡은 모텔이었고, 화려한 시설도 없었고, 불빛도 희미했지만 낯선 도시에서 밤늦게라도 쉴 곳을 찾은 것에 그나마 만족하면서 말입니다. 불편했지만 상황에 만족해하며 가족들은 씻고 잠들 수 있었습니다. 숙박업소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여행자에게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는 것에 있습니다. 다양한 숙박업소의 기능과 많은 돈을 들여 투자하는 인테리어를 생각하기 전에 근본적인 안락함을 먼저 돌아볼 일입니다.

다시 스마트를 생각해보겠습니다. 전국 어디서나 잠자리 걱정없이, 낯선 지역을 헤매는 일 없이 필요에 꼭 맞는 말쑥한 숙박업소를 쉽게 찾아내 편안한 휴식을 즐기는 일, 어둡고 음침하거나 또는 반대로 너무 화려해서 거부감이 드는 그것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만큼의 딱 그만큼의 공간, 그거면 충분합니다. 그것이 숙박업소에서 요구되는 스마트한 공간을 디자인하는 사업의 첫 번째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스마트하다’라는 것은 어려운 표현이 아니라 보여 지는 것에서 말쑥하고,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똑똑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한 스마트함을 숙박업소를 이용하는 다수의 고객에게 인지시켜 나가는 규격화가 이 시대 많은 숙박업소에 필요한 과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방 중소 도시 어디를 가도 내가 사는 동네에서처럼 낯설지 않아서 익숙한 편안함이 필요합니다. 세상에 수도 없이 많은 브랜드 중에서도 스마트 폰하면, 아이폰이나 갤럭시가 연상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고상진.jpg
고 상 진  
공간이노베이션(주)
TEL. 02-3286-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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