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큰 굴곡없이 영업력을 과시하는 모텔들은 분명히 있었다. 혹자는 이런 말에 시설이 좋고 규모가 큰 곳들만 살아남는다고 말하겠지만 시설이 좋은 것만으로 오랫동안 호황을 누리기는 힘들다. 새로운 업소들은 계속 생겨나며, 리모델링을 통한 고급화를 시도하는 곳 또한 나날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설만이 경쟁력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위치가 좋기 때문이겠지’라는 말로 반기를 드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물론 시설보다는 위치가 경쟁력이 더 높은 것은 사실이다.
예를 들어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유흥시설과 먹거리시설이 혼재하는 교통의 접근성이 좋은 지역이 경쟁력이 있으며, 도심지역에서도 인근에 대형 기업체 하나 둘 보다는 다수의 중소형 기업체가 자리하고 있는 상업유흥지역에 자리하고 있는 숙박시설이 제대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도 약점은 존재한다. 이런 지역에는 너무 많은 숙박업소들이 밀집된다는 것이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서 시설과 가격경쟁을 하며 서로가 서로를 밟으며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할 수 박에 없다.
예를 들어 수원의 인계동은 끊임없이 시설과 요금, 경영능력 경쟁을 하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의 부천역 근처와 의정부시 의정부역 인근, 인천 주안역 인근, 전북 익산역 인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충주 충주역 인근 등도 이와 같으며, 이 곳들은 가장 번화가인 동시에 가격과 시설경쟁이 가장 뜨거운 곳이기도 한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경쟁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경쟁덕분에 모텔의 시설이 고급화, 건전화될 뿐 아니라 영업형태의 다양화, 차별화를 이뤄내며 발전을 재촉하는 동기부여가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