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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원] 캠핑과 경쟁해야하는 모텔은?

관리자 |
등록
2014.12.29 |
조회
11590
 

모텔은 숙박시설이 러브호텔이라는 좋지 않은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지난 10여 년간 무한변신을 거듭해 왔다. 때로는 비품 고급화로, 때로는 시설 고급화로, 때로는 공간변화로, 때로는 이벤트객실연출로, 침대기능강화로, 욕실구조 변화로, 로비 공간 변화로, 경영시스템의 도입으로, 규모의 확대와 축소로, 관리인력 개발로 모텔은 다양한 변화,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편집자주> 
 
현대에 들어 모텔은 본래의 역할인 관광산업의 기초시설로서의 비즈니스호텔의 역할과 공간의 다양성에 창의력을 발휘하는 연출로 복합놀이공간으로까지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무한변신으로 이미지를 쇄신하며 생존력의 강한 모습을 보여 온 모텔은 수익형부동산으로서의 모텔투자부동산상품으로 투자자들에게 임대수익형부동산으로까지 투자관심을 받고 있다.

그런 모텔이 숙박시설의 대표주자로서 캠핑열풍 속에서 또 한 번의 경쟁력을 과시하려 고민하고 있다. 캠핑이  ‘뭐길래?’   ‘사람들은 캠핑에 열광하고 있는 것일까?’  또 이런 캠핑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하니 모텔에서는 캠핑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100전 100승이라고 하지 않던가.
 
 
캠핑이란?
 
캠핑은 멀리 여행가서만 가능한 줄 알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서울 한복판 옥상에서도 캠핑을 즐기는 캠핑족이 늘어나고 있다. 행복하다고, 즐겁다고, 함께 한다고 느낄만한 감성의 풍광이 함께 할 수 있다면 서울의 하늘아래 옥상에서도, 앞마당에서도, 아파트단지의 한 켠에서도 캠핑은 가능하다. 그럼, 캠핑이란 도대체 뭘까?

캠핑(Camping)이란 보통 캠프(Camp)라고 약칭하며, 야영이라고도 한다. 텐트 혹은 간단한 임시로 지은 초막이나 텐트 등에서 일시적으로 야외생활을 하는 여가활동이다. 캠핑의 본래의미는 ‘동지끼리 협동생활을 한다’ 는 것으로 자연 속에서 서로의 인격에 접촉하는 소박한 협동 생활을 함으로써 우호적인 인간관계를 맺고, 등산, 수영, 낚시 기타 야외활동을 통해 자연에서 배울 뿐만 아니라 신체를 단련하는 것에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캠핑에 교육적 의미를 부여하고, 일정한 프로그램 아래 집단생활을 실시하게 된 것은 19세기 후반이고, 미국에서는 남북전쟁 무렵  워싱턴의 거너리교의 교장이었던 F.W.건에 의해 교육 캠핑이 최초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개인적 캠프는 1876년 J.T.로드록에 의해 시작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자전거, 자동차에 텐트를 싣고 캠핑장을 돌아다니는 오토캠핑도 유럽에서 성행하였다.  근대산업의 발달과 함께 도시생활이 기계화하여 사람들이 여가 활동을 야외에서 하려는 경향과 일치되어 급속히 성행하였다. 캠핑은 조직적 캠핑, 개인적 캠핑, 가정적 캠핑 등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두산백과 발췌)

우리나라에서는 작은 텐트를 이용한 가정적 캠핑이 성행하고 있다. 경기가 좋아서 캠핑이 유행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경기침체에 따른 도전과 성취, 소통의 욕구로서 자연 속으로 찾아가는 야외 숙박체험으로 캠핑문화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캠핑에서는 정신적인 수양과 육체적인 도전, 함께 취사를 하고, 먹거리를 즐기는 불편한 멋을 즐기며 행복, 즐거움, 추억이라는 감성을 공유한다.

캠핑은 긍정적 착각, 착시의 분위기로도 가능하다. 간단한 소품의 활용으로도 캠핑을 즐긴다.
 
 
캠핑열풍과 펜션
 
펜션은 주로 야외 외지 풍광이 좋은 곳에 위치하며 호텔의 장점과 민박의 가정적분위기를 갖춘 유럽민박풍의 소규모 고급 별장식 숙박시설로 캠핑열풍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가족여행, 직장 동료 단체여행의 숙박수요를 흡수해왔다.

70~80년대의  캠핑문화는 등산과 낚시 등 개인적인 아웃도어 활동의 연장선이었다. 한 동안 잠잠하던 캠핑열풍이 새롭게 일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반 주5일 근무제의 시행과 함께 가족단위 여행이 빈번해지고 오토캠핑 붐이 일면서 부터다. 2005-6년대 중반 캠핑카가 등장하고 가족공동체의식이 커지고 캠핑용품이 다양해지면서 주말캠핑과 오토캠핑열풍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캠핑문화는 아웃도어시장을 확대하고 현대인들에게 또 다른 소통문화를 형성하게하고 가족이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게 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캠핑열풍은 새로운 숙박수요를 창출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것과 동시에 기존의 숙박시설에 경영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기도 하다. 집을 떠나는 여행객은 많아졌는데 캠핑야영장을 찾고, 숙박시설로 들어서는 숙박고객은 적어지는 것이다.
가족여행객, 단체여행객의 우선적 선택을 받는 숙박시설이었던 펜션은 게스트하우스와 캠핑야영장으로 인해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심 속의 민박인 게스트하우스와 야외 체험형 숙박공간인 야영장과 분위기가 겹친 펜션은 그러지 않아도 과잉공급의 굴레를 안고 있던 터라 더욱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펜션은 모텔시설의 단순함과 호텔시설의 고급스러움으로 변신하며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주변에 야영장이 생긴 외지에 위치하는 시설변화의 시기를 상실한 노후시설의 모텔들은 매출에 숙박고객을 야영장에 빼앗기며 경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모텔의 또 하나의 경쟁력 - 캠핑?

모텔은 무한변신을 거듭하며 펜션 열풍을 이겨내고, 호텔의 고급스러운 숙박고객을 불러들이고, 게스트하우스의 저렴한 숙박고객을 유인하며 생존해 왔다. 대부분의 모텔들은 주말이면 숙박은 당연히 만실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는 주말에도 숙박고객을 찾아야하는 고민을 해야만 한다. 캠핑열풍으로 인한 주말숙박고객이 야외로 달려가 야영장의 캠핑을 즐기기 때문이다. 캠핑열풍 덕분에 주말의 도심은 예전과는 다르게 번화한 정도가 다르다. 도심 속의 모텔에서도 주말요금을 적정하게 조정해야 주말 만실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모텔에서의 이벤트객실상품의 판매도 캠핑열풍에 눌려 예전 같지 않다고 한다. 캠핑을 버리고는 나머지 한 두 개의 객실을 채우기가 쉽지 않다. 모텔이 시설의 고급화경쟁에만 매달릴 수 없는 것이 캠핑문화의 힐링 의식이다. 이야기가 없는 시설의 고급화는 단순한 설비에 불과하다. 고객이 더 이상 그런 목석같은 시설고급화에 열광하지 않는다. 모텔의 객실에 분위기를 연출해야 한다. 캠핑문화와 걸 맞는 시설을 갖추어 캠핑문화 체험분위기를 판매한다.

과연 캠핑분위기 연출은 모텔로비소통공간의 연출과 함께 모텔의 또 하나의 경쟁력이 될 수 있을까? 캠핑!
 
 
나는 캠핑모텔이다?

캠핑을 끌어안은 모텔은 어떤 모텔일까? 러브호텔에서도 캠핑 객실은 통할까? 특급호텔들은 캠핑문화, 캠핑열풍을 어떻게 마케팅에 이벤트로 활용하고 있을까? 서울소재 대부분의 특급호텔에서는 캠핑이란 단어를 소홀히 하지 않고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제주신라호텔에서는 Lunch (11:00-15:00) 글램핑 상품가격이 290,000원(2인 기준), Dinner(18:00-24:00)  360,000원(2인 기준) 으로 1인 추가시 120,000원이 비용추가 된다. 글램핑은 투숙객만 이용이 가능하다.

제주 롯데호텔에서는 캠핑존의 Lunch 70,000원 (12:00-15:00), Dinner 90,000원 (18:00-22:00) 까지 캠핑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제주 서귀포 칼호텔에서도 캠핑 존은 저녁(18:00-23:00)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서울의 워커힐 W호텔에는 글램핑 캠핑인더시티 캠핑 존(주중 디너(17:00-21:30) 주말 및 공휴일 Lunch (10:30-14:30) Dinner (17:30-21:30)이 준비되어 있다. 주중 150,000-200,000원) 주말 170,000-200,000원)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은 해운대 겨울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야외 시크릿 가든의  ‘캠핑&그릴’ 에서 겨울특선 메뉴로 캠핑장비를 이용한 캠핑의 묘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1인 기준 75,000-120,000원)

대부분의 특급호텔에서 글램핑은 캠핑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식사와 놀거리를 제공한다. 숙박은 호텔에 투숙토록 프로그램이 짜여 있다.

그래도 글램핑을 이용한 고객들은 이런 색다른 체험에 즐거운 만족감을 표현한다.
캠핑장은 물론 봄부터 늦가을까지 큰 인기를 독점하고 있다. 텐트를 이용한 자연 속에서의 야영숙박체험은 산 속 뿐 아니라 들판, 마을 깊숙한 곳이라도 인공으로 파헤쳐지지 않은 곳이면서 텐트를 설치할 수 있고  여러 가족이 함께 공동숙박체험과 놀이, 먹거리 취사를 할 수 있는 공간만 있다면 캠핑족은 열광한다.

일부 외곽에 위치한 노후시설의 모텔들은 캠핑야영장 덕분에 예년과는 다르게 매출이 하락하는 여름성수기를 보내며 매출경쟁력에서 맥을 추지 못했다. 캠핑야영장의 이용요금이 저렴해서 모텔이 맥을 못 춘 것도 아니다. 글램핑장의 경우 대부분의 이용요금이 1일 기준 50,000원-250,000원 대로 결코 모텔에 비하여 절대로 저렴하지 않다. 그런데도 숙박수요고객들이 노후시설의 모텔을 찾기보다는 인근 때 묻지 않은 불편한 자연 속에 위치한 텐트 속으로 숨어들어 도전적인 숙박체험을 즐긴다. 캠핑족은 편안함을 추구하지 않는다. 캠핑족은 혼자 놀지 않는다.

가만히 앉아 있지 않는다. 내가 텐트도 치고, 먹거리를 요리하기도하도, 옆 사람과 소통하고, 내 존재를 사랑한다. 얘깃거리가 생겼다. 사진으로 추억을 남긴다. 글로 나를, 우리를 표현한다. 이런 존재감이 캠핑이다. 캠핑에는 좋은 시설, 최고의 서비스, 편안함 등 최고를 향한 고급스러움은 없다. 그러나 너와 나뿐만이 아니라 우리들의 감성이라는 추억이 있다.

캠핑과 겹치는 컨셉으로 우리라는 추억을 만들어주며 건전성을 앞세워 모텔을 제쳐놓고 별도의 경쟁력을 갖추며 몇 년간 가족여행의 울타리를 만들어 온  펜션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모텔이 건전성을 확보하며 펜션과 당당하게 경쟁하려는 즈음에 캠핑이 또 나타나서 캠핑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캠핑문화가 형성되었다. 캠핑을 경험하지 못하면 말이 안 통하는 문화가 되었다. 캠핑은 우리들의 생활 곳곳으로 찾아 들었다. 일부 음식점은 캠핑용품을 설치하여 캠핑분위기를 만들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여름과 가을에만 성행하던 캠핑은 겨울에도 체험할 수 있게 상품이 개발됐다.

겨울캠핑을 즐기려는 캠핑족들을 위해 글램핑이란 귀족야영장이 생겼다. 겨울캠핑은 그나마 기대했던 겨울에도 모텔이나 펜션의 숙박수요를 유혹하고 있다. 호텔은 캠핑분위기를 고급스럽게 공간을 연출해 캠핑족을 불러 모았다.

펜션은 소통이라는 공간을 활용하고 여지의 땅을 이용하여 공동취사공간을 제공하며 소통이라는 문화적 욕구를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도 모텔은 함께라는 소통의 문화적 욕구를 사생활만 보호한다며 소통을 차단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둘만의 공간에 너무 매달리는 것은 아닐까?
편안한 잠자리 공간만을 고집하며 고급화에만 매달리는 것은 아닐까?
모텔은 시설이 좋다고 높은 이용요금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면서 캠핑이라는 소통문화, 체험문화, 도전문화를 모텔과는 거리가 먼 세상으로만 치부해버리고 있다. 내 집 안방에 조그만 텐트하나면 설치해놓아도 우리 아이들이 열광한다. 이제 모텔의 객실에도 불편한 시설이 들어서야하지 않을까? 캠핑용품의 설치다. 일부 모텔에서는 모텔의 객실에 이미 캠핑카가 설치되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캠핑모텔이다.

외곽에 위치한 노후시설의 모텔들 중에 여지의 노는 땅을 활용하여 캠핑카나 텐트를 설치하여 캠핑족을 모텔로 유인하기 시작하였다. 리모델링이나 신축 모텔 중에서도 일부 객실을 캠핑분위기로 연출하며 캠핑이란 문화에 동참하고 있다. 발 빠른 행보다. 모텔의 뒤뜰에 취사시설을 갖추고 어설픈 캠핑분위기를 조성하며 캠핑족에게 캠핑의 분위기를 제공하기도 한다.
 
 
캠핑모텔의 출현이다.

모텔에서 소통이라는 문화가 형성되려 한다.  ‘대실이 얼마예요?’ ,  ‘숙박은 얼마죠?’ ,  ‘스파 있는 방 주세요?’  라는 단순화 대화에서  ‘불판 있어요?’ ,  ‘삼겹살을 구워먹을 수 있나요?’ 라며  ‘뒤뜰의 취사시설을 이용할 수 있나요? ‘ 등의 캠핑족과의 대화가 모텔의 프론트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파라솔이 설치된 옥상 침상시설로 하늘이 보이는 객실에서 자연을 벗 삼아 준비해 온 먹거리를 즐길 수도 있다.

당구치고, 농구하고, 수영하는 복합놀이공간에 취사는 못하더라도 준비해간 음식들로 간단한 식사는 즐길 수 있는 캠핑용품으로 연출된 캠핑객실을 활용하여 편안한 캠핑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모텔의 객실에 넓은 거실공간을 제공하며 이야기가 있는 객실을 꾸미기도 한다. 영화도 볼 수 있다. 게임도 할 수 있다. 모텔이 너와 나만이 아닌 우리들의 공간을 제공하려 고민하고 있다. 재미있는 공간을 연출하여 캠핑야영장과 경쟁해야 한다. 모텔에서 들판이 있어야만 캠핑객실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공간의 착시를 연출하면 된다? 
 
산 속이 아니지만 산 속에 있고, 들판이 아니지만 들판에 있고, 호수가 아니지만 호수에 있고, 도심 속에 있지만 숲 속에 있는 듯이 착각의 공간을 마련한다면 캠핑족의 긍정적 착각에 감성의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간단한 캠핑소품으로 고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방법이 창조적인 객실연출의 대안이 될 것이다. 모텔에서도 캠핑 문화을 체험할 수 있는 캠핑객실의 연출로 캠핑야영장과 글램핑 야영장과의 경쟁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캠핑모텔이란 단어가 고객을 내 모텔로 불러들이게 될 것이다. 캠핑이란 키워드를 치면 당신 모텔은 노출이 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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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 원
모텔사랑(www.motelsarang.com)대표
TEL. 02-889-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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