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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원] 어쩌면 좋니? 사람은 많은데 모텔매출은?

관리자 |
등록
2015.04.28 |
조회
13943
 

유동인구가 많다고 해서 모텔매출 또한 함께 오르는 것은 아니다. 먹거리를 제공해주지 못하면, 놀거리를 제공해주지 못하면, 즐거움, 재미를 주지 못하면 유동인구는 많아도 내 모텔의 객실은 비어 있을 수 있다. 내 숙박업소가 위치한 상권에 따라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개발해야 한다. <편집자주> 
 

최근 꺾일 줄 모르는 인기를 끌고 있는 스낵이 하나 있다. 바로 ‘허니 버터’를 표방하는 과자들이다. 불황이 길어지면서 매운 맛보다 단 맛을 선호한다고 한다. 이러한 흐름이 잘 맞아 떨어지면서 단맛을 활용한 일명, 허니마케팅이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다.
스낵계의 허니마케팅처럼 모텔영업도 불황을 이겨내기 위한 차별화전략이 필요하다.

모텔에서의 단맛, 허니 마케팅은 무엇일까?
1년 사시사철 숙박고객이 넘쳐나는 모텔이 있을까? 있다면 어디일까? 왜 그 모텔은 사람들이 많이 찾을까? 역세권으로 먹자상권이 함께 형성된 모텔밀집지역에서 일부 모텔들은 늘 만실이다. 객실 35실로도 월매출 1억원 이상을 달성하기도 한다. 유흥과 먹거리상권이 혼재하여 사람들이 북적이면 이런 상권에 위치하는 모텔들은 회전율은 물론 매출도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반대로 먹거리, 놀거리가 없으면서 사람들이 많은 지역에 위치한 모텔들의 숙박상권은 어떨까? 예를 들어 인천자유공원에는 인근지역 가족산책나들이객으로 항상 북적인다. 이런 많은 사람들이 모두 숙박고객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그곳에 모여 있는 많은 사람들은 인근에 거주하는 가족산책나들이 객이지 숙박고객이 아니다.

서울 관악구 낙성대동 낙성대공원에도 밤이면 사람들로 북적인다. 그러나 이 공원 역시 운동하고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은 인근지역 거주민이거나 가족나들이객이다. 사람들은 많지만 숙박고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반대로 서울 영등포역 주변상권은 다른 지역 상권과는 달리 토요일만큼이나 일요일도 모텔의 숙박, 대실상권이 활발하다.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에 많은 사람들이 이 곳 영등포역 먹거리 지역을 만남의 장소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지방과 수도권과 서울의 교통의 요충지이자 먹거리, 놀거리 숙박상권이 잘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먹거리, 놀거리상권이 숙박업소 매출 좌우

영등포역 주변 뿐아니라 사당역과 강남역, 종로, 명동, 신촌, 홍대입구역 인근, 건국대 인근 상권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지역이다.
대부분이 역세권으로 먹거리, 놀거리상권과 숙박상권이 함께 어우러진 상권이다. 이밖에도 수원역 인근, 부천 심곡동, 부평역 맞은편 문화의 거리, 주안 역세권, 연신내 역세권, 대화역, 백석역, 신천역, 종로 역세권 등 먹거리와 유흥업소, 숙박시설이 함께 혼재해 있는 역세권 지역에 위치한 숙박업소들이 주변에 사람들이 북적이며 1년 사시사철 꾸준한 영업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지역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바닷가 해수욕장에 위치하는 숙박업소들은 계절영업을 해야 한다. 여름이 성수기이고 겨울은 비수기이다. 외곽지역에 위치하는 숙박업소들은 주말에만 반짝 영업력을 발휘한다.

대부분의 해안가 모텔들이나 외곽에 위치하는 모텔들은 평일 저녁 8시가 넘으면 사람들의 유동이 뚝 끊겨서 10시가 넘으면 차라리 외벽등 불빛을 꺼버리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사람의 인적은 끊기고 차량 몇 대만 오갈 뿐으로 밤에 불나방처럼 혼자서 불을 밝혀봐야 오가는 사람들의 유동이 없다. 주말에 매달려야 한다. 낮에는 그나마 호젓한 시골길의 드라이브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몇몇이 오갈뿐이다. 이런 지역에서는 하는 수 없이 대실영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상권의 변화에 따라 경영방법에 변화를 줘야…

경기도 시흥 월곶동은 한때 수도권 최고의 러브모텔지역으로 밤이면 불나방처럼 밤을 밝히며 불야성을 이루었었다. 인근에 소래포구라는 먹거리 횟집거리가 위치해 영업에 시너지효과도 있었다. 그런데 이 지역의 숙박상권이 변했다. 영업은 예전 같지 않다. 한때는 수도권 최고 러브모텔상권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몇몇 모텔들은 요우커에게 숙박을 의존하고 있다.

이처럼 월곶동 숙박상권이 하락세를 띄는 것은 주변상권의 변화 때문이다.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에 택지개발이 이루어지면서 약 3만여 세대의 대형주거단지가 형성됐으며, 인천 오이도역에서 수도권 4호선 연장선 경전철까지 개통되면서 소래포구에 숙박시설들이 속속 들어선 것이다. 굳이 월곶동까지 가지 않더라도 소래포구 내에서 놀거리, 먹거리, 그리고 숙박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다른 곳을 살펴보자. 강원도 동해안, 서해안 강화도, 영흥도, 제부도 등과 같은 해안지역은 평일에는 한산하다가도 주말이면 사람들로 북적인다. 명절연휴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당연히 숙박수요도 증가한다.

부산 해운대는 문화행사가 자주 개최되면서 사시사철 숙박수요가 창출되는 지역으로 변모되고 있다. 나주시는 전국적인 체육행사가 이어지면서 숙박수요를 창출한다고 한다. 수도권 남한강과 북한강변에 위치하는 모텔들은 겨울비수기를 제외하고는 봄, 여름, 가을 비교적 대실수요가 많은 지역이다.

경기도 파주시 파주통일동산은 먹거리, 놀거리상권이 숙박상권과 어우러지면서 숙박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수도권 최초로 1실1주차 드라이브인무인텔이 들어서면서 서울, 수도권의 무인텔 시대를 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지역을 방문하면서 숙박, 대실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경기도 포천시는 상주인구가 증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근 의정부, 서울 상계, 중계, 하계동 등 서울북동부 상주인구 나들이객들의 포천으로의 이동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숙박업소에 숙박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인천시청인근 구월동은 1년 내내 숙박, 대실수요가 넘쳐나는 지역이다.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은 사람들의 유동이 많은 지역이 아니라도 배후지 평촌신도시와 의왕시 아파트단지의 상주인구와 백운저수지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숙박, 대실수요가 창출되는 숙박상권이다.

세종행정도시의 출현으로 대전시, 청주시의 일부지역에서는 숙박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동학사 입구에 위치하는 모텔들은 세종시 형성과 함께 숙박, 대실수요가 크게 증가하였으나 먹거리, 놀거리 시설의 부족으로 숙박수요가 점점 감소하고 있다.

반면,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둔산동에 신축, 리모델링으로 시설고급화와 신축무인텔들이 속속 도심 속에 등장하면서 세종시의 숙박수요를 반포면에서 먹거리와 유흥상권이 혼재하는 봉명동의 도심 속으로 유인하고 있다.
먹거리가 없이 사람만 많으면 숙박수요의 창출을 계절과 날씨, 연휴기간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지만, 먹거리와 유흥시설, 놀거리시설이 혼재하는 상업지역에서는 사시사철 숙박, 대실수요가 꾸준히 창출 된다.

위의 사례들을 종합해 보면, 먹거리를 제공해주지 못하면, 놀거리를 제공해주지 못하면, 즐거움, 재미를 주지 못하면 주변에 유동인구는 많아도 내 모텔의 객실은 비어 있을 수 있다.
주택가 공원에, 기념관이 있는 공원에 사람들이 북적인다고 그들이 모두 숙박수요로 창출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인근 주거지역에 거주하는 가족단위 산책나들이객을 숙박수요고객으로 착각한다면 내 모텔 주변에 오가는 사람들은 많지만 결국, 내 모텔의 객실은 외부 출장객으로 채워야 할지도 모르는 것이다.

외곽지역에 위치하는 모텔에서 가벼운 스낵코너를 활용해 먹거리를 제공함으로써 먹거리가 없어서 다른 지역, 다른 숙박업소로 이동하려는 고객을 내 모텔에 머물게 하는 아이템을 도입해야 할 것이다. 또한 놀거리가 부족한 지역에 위치한 숙박업소라면 객실 내 게임기나, 영화, 스파 등의 시설을 설치해 숙박업소 내에서도 충분히 즐겁게 놀 수 있도록 컨셉을 찾는 아이디어도 필요하다.

또 새롭게 숙박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라면 모텔 투자시 사람들이 많은 것만을 보지 말고, 숙박고객으로 전환이 가능한지를 확인하고 파악하며, 숙박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휘할 수 있을지 점검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내 모텔 주변에 사람들은 많지 않지만 숙박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인지?, 내 모텔 주변에 사람들은 많은데 결코 숙박수요로 전환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닌지?

사시사철 내 모텔의 숙박수요를 창출하려면 요우커에만 매달리는 내 모텔이 되어서는 겨울비수기를 이겨낼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점점 더 어려워지는 모텔 경영, 참신한 아이디어 개발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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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 원
모텔사랑(www.motelsarang.com)대표
TEL. 02-889-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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