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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원] 모텔지하, 유흥업소에서 휴게시설로

이길원 |
등록
2013.06.03 |
조회
11768
 
외국인 관광객 1천만시대에 접어들면서 모텔들이 넘쳐나는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한 때 모텔과 공생했던 유흥업소들은 모텔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번호에서는 모텔의 영업방식 변화에 따른 유휴공간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러브호텔 영업에서 비즈니스호텔 영업으로
 
요즘,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관광객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관광객이 증가했고 그 중에서도 중국여행객은 우리나라 숙박업소의 활로를 바꾸어 놓고 있다.
유흥업소에 매달리며 매출 올리기에만 익숙해져 있던 모텔들이 유흥업소와의 불량한 거래관행에서 벗어나려고 탈출구를 찾던 중 동남아관광객의 숙박수요 증가는 모텔에게 있어 구세주와도 같은 것이었다. 모텔이 호텔과 경쟁할 수 있는 모티브가 생긴 것이다.

2011년, 숙박업계에서는 비즈니스텔 유행이 시작되면서 여행객, 출장객, 가족고객을 주 고객층으로 삼고, 이들을 위한 객실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시설에 변화를 주어 경쟁력을 갖추려는 업소들이 늘어났다.

이처럼 중저가숙박업소의 반란이 시작되면서 모텔의 또 다른 변신이 시작되었고, 리모델링 컨셉트도 달라졌다. 즉, 외국인관광객 숙박수요의 증가는 모텔이 시설 고급화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외국인관광객 숙박수요를 충족하는 비즈니스텔이 활성화되면서 비즈니스텔을 표방하는 모텔들은 이전의 러브호텔의 회전율영업에서 숙박이 목적인 숙박시설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

복합놀이문화공간으로 변모했던 모텔들 중에서 경쟁력을 잃고 방황하던 모텔들은 숙박시설 본연의 목적인 편안한 휴식 공간만을 제공하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비즈니스텔의 영업은 객실 회전율 영업이 주를 이뤘던 복합놀이 이벤트호텔과는 차이가 있다. 우선적으로 호텔과 같이 편안한 휴식공간이 최고의 서비스가 된다. 또한, 고객과 소통하는 숙박업소로서 호텔이나 펜션처럼 고객을 프론트에서 정중하게 맞고, 원칙을 정해서 고객을 객실로 안내하고, 고객의 불만도 프론트에서 직접 경청하고 수정하며 고객만족서비스를 제공한다. 시설도 맥스멀리즘에서 미니멀리즘으로 바뀌었다. 멀티형의 요란한 분위기에서 심플한 분위기로 튀는 것보다 편안한 안정감을 주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정치경제 상황의 변화에 따라 영업계획도 세운다. 원화가치의 변화를 고려하며 글로벌영업을 한다. 고객의 니즈를 글로벌하게 파악해야 하는 부담은 커졌지만 모텔의 이미지가 크게 제고될 것은 확실하다. 아직까지는 단체여행객 숙박수요가 대부분이지만 점차 동남아여행객의 여행패턴이 단체여행에서 인센티브여행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모텔에게는 테마형 비즈니스영업이 요구될 것이다. 때문에 모텔에서는 인센티브 여행객이 모텔 숙박을 선택하는데 있어 주저하지 않도록 프라
이버시 보호와 방범, 편의성, 객실이용의 편리성, 시설의 고급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전까지는 모텔이  ‘잠자리 제공’  경쟁에서 펜션이나 호텔에 비해 가격과 편의성에서 우위를 차지했다할지라도 인센티브 여행객에게 보다 편리하고 고급스러운, 차별화된 객실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객실 공간을 창조해야 할 것이다.
 
 
모텔 내 유흥업소가 사라지고 있다
 
한 때 모텔에는 영업수익 창출을 위한 수단으로 유흥업소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경기불황이 지속되고 유흥산업이 음성화되면서 모텔의 지하를 차지하고 있던 유흥업소들은 애물단지로 전락, 세금만 잡아먹으며 숙박업에 방해가 되는 존재가 되었다. 유흥업소가 혼재해 있는 모텔은 모텔투자자들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모텔 소유자들은 업소 내 유흥업소를 포기하려 하는 추세다. 유흥업소와의 임대계약기간이 만기되면 유흥업소를 내보내고 그 자리에 관광객 또는 숙박고객을 위한 휴게시설을 갖추어 객실상품의 고급화에 주력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몇 년 전, 휴게시설 설치가 모텔 허가기준이 된 적도 있었지만 모텔신축을 위해 공간을 마련한 것일 뿐, 창고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이제 서비스경쟁을 하다 보니 유휴공간이 쓸모가 있게 되었다.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식사 공간, 이벤트 공간, 게임 공간, 회의공간, 놀이 공간, 파티 공간, 영화관 등 다목적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수원 인계동의 R모텔은 모텔건물 내에 2개의 유흥업소가 혼재하는 다기능 단독모텔이다. 소유자에게는 유흥업소에서 임대료 수입이 있으니 좋겠지만 임차인에게는 영업에 지장을 주는 요소가 될 뿐이다. 예전처럼 공생의 관계에 놓여 있는 것은 아닌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유흥업소를 과감히 포기하고 고급스러운 객실 상품으로 승부하면 유흥업소 임대료보다 더 큰 매출을 달성할 수도 있다.

유흥업소 운영자의 관계자가 임대하여 운영하는 모텔을 제외하고는 유흥업소와의 거래를 목적으로 모텔을 운영하려는 모텔임대투자자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유흥업소와 거래하며 매출을 올린다고 하여도 겉으로 보기에는 매출이 높지만 실상 속은 그렇지 않다. 유흥업소가 객실을 이용하면서도 숙박요금 결제를 늦추거나 결제를 미루면 불편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유흥업소와의 거래에 매달리는 모텔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유흥업소와 거래를 하지 않고 일반고객을 주 고객으로 영업을 하여도 얼마든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업소 내 객실 외 휴게공간을 만들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어찌 보면 피곤한 일이다. 러브호텔 경영방식으로 고객과 소극적으로 소통하며 영업을 편하게만 해온 탓이다. 문만 열고 있으면 숙박, 대실 수요가 넘쳐나던 모텔들의 입장에선 지금의 변화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텔의 이런 변화는 모텔의 건전화와 모텔의 대중적인 이미지쇄신, 매출의 향상, 영업한계 지역의 확대를 가져왔다.
 
최근에는 모텔밀집지역내 또는 인근 지역에 유흥전문단독건물들이 위치하고 있다. 모텔에 부속하여 같은 건물 내의 일부 층별 공간에 유흥업소가 위치하고 있다면 해당 모텔의 매매거래가치는 낮아진다. 오히려 유흥업소가 있다는 것이 모텔건물 매매거래에 걸림돌이 되곤한다.

일부 모텔에서는 지상 층에 위치하는 유흥업소공간을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객실공간으로 전용하기도 한다. 객실 수 경쟁 때문이다. 20실 보다 30실이, 30실 보다 40실의 객실 수를 가진 모텔의 가치가 더 높게 평가될 뿐만 아니라 영업전략도 활발하게 진행할 수 있어 영업력의 한계매출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모텔이 관광산업의 기초시설 역할을 톡톡히 할 태세다. 모텔이 글로벌화되고 있다. 정말로 관광모텔이 생기고 있다. 다만, 모텔이 이미지쇄신을 위해 명칭을 모텔에서 호텔로 바꾸고 있으므로 관광호텔은 아니더라도 객실공간만의 경쟁에서는 다른 어느 유사숙박업종보다 경쟁력을 갖추어 가고 있다.

모텔은 무한변신, 다양한 객실상품의 개발로 호텔이나 펜션, 게스트하우스보다 잠자리 공간, 놀이 공간, 파티 공간, 세미나 공간, 이벤트 공간 등을 마련하며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열려있는 숙박시설로 경쟁력을 갖추어 가고 있는 것이다.
모텔 투자자의 잠재적 경영능력도 모텔의 발전과 모텔의 수익가치를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모텔의 미래가치를 기대하게 한다.
 
필자는 모텔운영자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변화를 시도하느냐에 따라서 지금부터 당신이 대한민국 부자들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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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 원
모텔사랑(www.motelsarang.com)대표
TEL. 02-889-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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