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원] 2014년 모텔은 어떤 변신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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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다가오면서 모텔은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고 새로운 한해를 준비해야만 한다. 2013년 모텔은 외국인관광객이 머무는 숙박시설로 건전한 발전을 거듭하는 듯 했지만 비즈니스호텔 신축과 캠핑 붐으로 또 다른 위기에 봉착해있다. 2014년 모텔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어떠한 변신을 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편집자주>
2013년 연초, 저렴한 숙박료의 모텔이 동남아관광객으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러브호텔로서는 경쟁력을 잃어가던 일부 노후된 시설의 모텔들이 인기를 구가하기 시작하였다.
약간의 시설변화만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가능해지면서 중저가 모텔도 동남아관광객을 대상으로 시설보다 서비스 경쟁을 하며 관광산업의 기초시설로서 건전한 발전을 꾀할 기회가 마련되는 듯 했다. 그러나 중저가숙박시설로 대형비즈니스호텔 신축 붐이 일면서 모텔의 건전한 변화를 가로막기 시작했다. 또 한 가지, 캠핑이 가족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산이나 바닷가, 폐교할 것 없이 넓은 자연친화적인 공터라면 손쉽게 투자·접근할 수 있는 캠핑장이 전국적으로 들어섰다. 캠핑열풍 덕분에 주말이면 무조건 채워지던 도심 속의 러브호텔들은 예년에 비해 20%이상 매출감소를 경험하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2014년, 모텔은 또다른 변신을 시작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변신을 해야 할까?
객실 수가 경쟁력이다
2004년 9월 성매매방지특별법이 시행되면서 모텔의 건전한 발전이 시작되었다. 도배, 장판교체와 TV, PC 몇 대 설치만으로도 모텔의 시설변화는 완성되었다. 적은 자금으로도 모텔의 변신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2005년까지였다.
2006년부터는 객실 수 보다는 시설의 고급화로 2~30대 고객을 모텔로 불러들이며 모텔의 건전화와 회전율영업의 진수를 보여주기 시작하였다. 객실 수 35실로도 월매출 1억 원 이상을 달성하며 모텔영업력의 놀라운 수익률을 만천하에 들어내 놓았다. 영업력이 경쟁력이 되는 이벤트 호텔의 출연으로 객실 수를 줄여 넓은 객실로 전환하고 시설의 고급화로 회전율영업의 경쟁력을 갖추었다. 2~30대 고객들의 유입은 모텔을 놀이문화공간으로서 변신을 촉구하였다. 최근에는 객실 수를 과도하게 줄여 전 객실을 이벤트 객실로 전환하며 한때 큰 매출을 달성했던 모텔들이 시설 고급화에 과도한 투자와 적은 객실 수로 가격경쟁력을 상실하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2012년 이후 또다시 객실 수가 경쟁력이 되어가고 있다. 모텔은 중저가비즈니스호텔과 또 다른 경쟁을 대비해야 한다.
충남 태안의 S펜션은 주변의 펜션들과는 차별화를 주기 위해 모텔 객실 인테리어로 모텔 영업을 하고 있다. 객실 19실로 월 매출 3,500~4,000만원을 지속적으로 달성하며 영업력을 과시하고 있다. 펜션이 모텔영업을, 모텔이 펜션 연출을 모방하며 서로를 보완하고 있다. 이제 모텔은 객실 수를 고민해야 한다. 모텔은 이제 적정한 객실 수를 유지해야 요금책정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물론 1실 1주차 무인텔의 경우처럼 회전율영업을 최대한 극대화해야할 경우도 있다. 지역숙박수요에 따라 객실 수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무인객실시스템의 활용이 커질 것이다
무인텔이 한창 유행하고 있다. 외곽지역의 넓은 땅을 바탕으로 러브호텔고객을 불러들이며 객실18실 내·외로 6,000~8,000만원의 월매출을 달성하기도 한다.
용인의 Y호텔은 출입문의 위치변경과 무인객실관리시스템의 설치만으로 2년여 만에 월매출을 두배 이상 끌어올렸다. 충남 공주의 동학사, 광주광역시 도심지, 충북 음성, 경북 등억온천, 충남 아산온천, 경기도 파주시 파주통일동산, 전남 여수 돌산읍, 대구 팔공산입구와 주변 지역에 위치한 모텔들은 무인객실관리시스템의 설치로 외곽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러브호텔과 가족호텔로서의 입지를 구축하며 주변 모텔지역과 경쟁하고 있다. 2010년 이후로는 외곽지역에 포진하며 넓은 땅만을 찾던 대실영업위주의 무인텔이 도심 속으로 신축되며 숙박수요를 불러들이고 있다. IT기술의 발달로 무인텔이 고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무인객실관리시스템 덕분에 숙박수요자는 고객의 맘대로 아무런 눈치도 보지 않고 내 맘대로 객실을 선택해서 이용할 수 있고, 모텔운영자는 잠시라도 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여유를 생기며 모텔운영이 편리해진 것이다. 2014년에는 고시원이나 게스트하우스 등에도 무인객실관리시스템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모텔도 물론 IT기술의 집합체인 무인객실관리시스템의 설치가 일반화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런 유무인 영업시스템을 통한 모텔운영의 편리성이 모텔이용고객이나 모텔운영자에게 더 큰 편리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모텔운영에서 객실관리시스템의 선택이 경쟁력이 될 것이다. 로비공간의 활용이 해당모텔의 영업력을 좌우한다
중저가 비즈니스호텔의 등장으로 모텔들은 긴장하고 있다. 보통 객실 100실 이상의 중대형 비즈니스호텔은 부대시설영업보다는 객실위주의 영업을 할 것으로 중저가 비즈니스호텔을 자처하며 변신을 꾀하던 객실 수 40~50여 실의 모텔들에게는 극복해야할 무거운 짐이다.
그렇다면 중저가 비즈니스호텔의 경쟁력을 연구하면 된다. 그 동안 모텔에서 가질 수 없었던 공간이 로비공간이다. 그 동안에는 모텔의 변신은 객실에 치우쳐 있었다. 물론 외관의 화려한 변신도 있었지만 로비공간은 협소하며 외로운 공간으로 변화가 적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로비공간이 커지고 밝아지고 머무는 시간이 많은 공간이 되고 있다. 필자가 컨설팅한 숙박업소 중에 중저가 비즈니스호텔을 표방한 대구 팔공산 입구의 무인텔 E호텔은 로비공간을 고객이 소통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공간으로 연출하여 주변의 다른 숙박업소와는 차별화를 꾀하며 가족 비즈니스 무인호텔로 성공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전주의 U호텔은 로비공간이 협소하고 프론트의 고객맞이 소통공간을 너무 적게 만들어 고객들에게 불편을 초래한 결과 결국 매출의 부진으로 경매에 노출되었다. 모텔이 최근에 대규모로 신축되고 있는 중저가비즈니스호텔을 이겨내려면, 또한 모텔의 건전성을 확보하려면 로비공간의 창의적인 연출로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러브호텔은 복합놀이공간이 된다
동남아관광객의 증가로 노후시설로 영업력이 약하던 외곽지역이나 모텔밀집지역의 모텔들 중에는 외국인 관광객과 출장객을 유치하며 비즈니스호텔을 표방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런 모텔들은 러브호텔을 버리고 로비공간을 넓히고, 휴게시설을 확보하여 전형적인 비즈니스호텔만큼은 아니더라도 시설의 변화에서 러브호텔의 화려함보다는 출장객이나 관광객의 숙박이용 편리성을 도모하는 시설을 갖추며 중저가 숙박시설을 대변하고 있다.
2013년 하반기, 일시적으로 일본과 중국 등 동남아관광객의 감소로 다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2014년 중반이후로는 동남아 관광객이 쇼핑이 아닌 관광을 목적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인센티브 여행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일부 노후시설의 모텔들은 당연히 중저가 비즈니스호텔을 표방하는 운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모텔은 회전율영업을 무시할 수 없다. 숙박수요의 부족과 과도한 시설투자로 모텔은 끊임없는 변신과 영업력 경쟁을 해야만 한다. 회전율 영업이 과거와 같은 단순한 시설투자와 러브호텔 운영방식으로는 가격경쟁 외에 대안이 없다. 이러한 획일적인 운영방식을 탈피하여 차별화를 위해서는 획기적인 개성을 연출하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그 아이디어의 연출 중에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 모텔 객실의 복합놀이공간 연출이다. 모텔객실이 보기만하는 즐거움보다는 즐기고 만져보고 공감하는 공간연출이 필요하다. 인테리어 교체시기의 투자금 회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설치품의 활용이 더욱 절실해진다. 모텔이 바퀴벌레와 같이 생존력이 강한 수익형부동산상품이라는 사실만은 변함이 없을 것 같다. 2014년 대한민국 모텔의 변신은 숙박업종사자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실행으로 다른 어떤 업종의 투자보다도 수익률이 좋은 수익형 상품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이 길 원
모텔사랑(www.motelsarang.com)대표
TEL. 02-889-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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