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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길] 중소형 호텔의 성공 전략과 모텔의 미래

박영길 |
등록
2014.07.01 |
조회
10774
 

일본·미국·유럽 등에서 모텔형 숙박업의 열기가 식고 중소형 호텔형 숙박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중소형 호텔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모텔의 영업환경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러한 여건에서 모텔은 어떤 영업 전략을 세워야 할까. 중소형 호텔의 성공 전략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모텔형 숙박업의 긍정적인 미래를 계획해보자.
<편집자주>
 
 
중소형 호텔의 범람에는 이유가 있다
 
과거에 지어진 모텔이 대부분 13~20㎡(4~6평) 규모의 객실 30~50개를 갖추고 숙박을 주목적으로 했다면, 현재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중소형 호텔은 20~33㎡(6~10평) 규모의 객실 50~100개를 갖추고 숙박 외에도 간단한 식음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소형 호텔은 모텔보다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대형 관광호텔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소비자를 유인한다.
이처럼 중소형 호텔은 현재 모텔과 대형 관광호텔의 중간지점에서 비교적 리스크가 적은 영업형태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일본·미국·유럽 등지에서는 모텔형 숙박업의 열기가 식고 중소형 호텔형 숙박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중소형 호텔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소비자의 니즈가 숨어있다. 소비자는 더 이상 숙박만을 위해 숙박업소를 찾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단 하루를 숙박하더라도 이전보다 높은 서비스 수준을 요구한다. 이는 숙박업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모텔을 비롯해 아파트, 자동차, 휴대폰 등 모든 상품은 산업 주기에 따라 더 높은 수준으로 진화하고, 그 과정에서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상품만이 살아남게 된다.
 
 
산업 주기에 따른 숙박업계의 기회와 위기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로 우리나라에 최신식 모텔이 대규모로 건축되었다. 어림잡아 5,000여 개의 모텔이 신축되었는데, 당시 숙박업계는 매매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와 경영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숙박업주로 양분된 형태였다. 그렇다면 이 두 부류 중 어느 쪽이 성공을 거두었을까? 경영수익보다는 모텔을 신축한 후 좋은 가격에 매도하고, 매도를 통해 확보한 자본을 다시 모텔 신축에 투자하면서 신축과 매도를 반복한 투자자가 좀 더 큰 성공을 맛봤지만, 결론만 말하자면 두 부류 모두 경제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서울올림픽 이후 십여 년이 흘러 2002년 한일월드컵이 열린 시기에도 국내 모텔 수가 급증했는데, 이 때에도 마찬가지로 숙박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별명에 걸맞게 투자자와 경영자 모두에게 큰 성공을 가져다주었다. 이처럼 숙박업계에는 몇 번의 큰 기회가 찾아왔다. 역사가 반복되듯, 산업의 순환 주기도 반복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다시 십여 년이 흘렀다. 숙박업계에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올 때가 된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산업의 순환 형태에 변화가 예상된다. 기존에는 수혜의 주인공이 모텔이었지만 이번에는 중소형 호텔이 주인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산업의 순환 주기에 따라 모텔이 성업을 이룰 수 있었지만 중소형 호텔에 주어진 기회는 오히려 모텔의 생존을 위협할 수도 있다.
 
 
국내 중소형 호텔 신축 현황
 
우리나라는 2013년에 연간 외국인 관광객 1,000만 명을 돌파했고, 2017년에는 연간 외국인 관광객 1,6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하게 계산하면 현재보다 숙박 수요가 60% 정도 증가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 신축을 장려하고 있다. 2013년부터는 중소형 호텔 신축 및 리모델링에 필요한 자금을 저리로 대출해주는  ‘관광진흥개발기금’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300~400개의 중소형 호텔이 건설되고 있다.

정부가 관광산업을 지원하는 목적은 이뿐만이 아니다. 관광산업은 제조업이 맞닥뜨린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국내 경제를 이끌어갈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는 프랑스나 이탈리아처럼 관광산업 비중 증대를 통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의 경제효과를 꾀하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중소형 호텔이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정부는 2016~2017년까지 호텔 건설 자금을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방침이기 때문에 중소형 호텔 수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고, 이에 따라 모텔의 영업환경은 지금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형 호텔의 3가지 성공 전략
 
정부에서 지원하는 관광진흥개발기금을 자본으로 하여 신축하는 중소형 호텔의 운영 형태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으며, 운영 형태에 따라 중소형 호텔의 성공 전략도 달라진다. 

첫째, 중소형 호텔을 신축한 후에 매도함으로써 매매차익을 꾀하는 경우다. 자본주의 경제학에서 우리는 생간의 3대 요소가  ‘토지’ , ‘노동’ ,  ‘자본’ 이라고 배웠다. 그러나 2000년 이후부터 자본의 역할과 영향력이 강해지면서 경제상황도 급변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상위 5%의 인구가 전체 자산의 60% 이상의 자산을 점유한다. 나머지 95%의 인구가 40%의 자산을 나누어 갖기 위해 경쟁하는 것이다. 숙박업소의 점유율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해당 지역에서 1등 호텔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호텔 매매의 51%를 차지한다. 그렇다면 1등 호텔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건물 자체의 디자인이나 콘셉트를 차별화해야 한다. 그 후에 소프트웨어를 계속해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이미 여러 전문가가 이야기했듯 이제 숙박업소도
소프트웨어로 경쟁해야 하는 시대다.
 
둘째, 중소형 호텔을 신축하고 직접 운영하는 경우다. 중소형 호텔 수가 증가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른 모텔보다는 그 수가 적고, 모텔보다 좋은 서비스와 대형 관광호텔보다 저렴한 이용요금으로 상대적으로 경쟁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더군다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에 힘입어 당분간 중소형 호텔의 경영환경은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단, 여기에는 매매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경영 소프트웨어가 어느 정도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따른다. 

셋째, 중소형 호텔을 신축한 후 임차하거나 위탁경영을 하는 경우다. 앞서 강조한 경영 소프트웨어는 숙박업소 경영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숙박업소에도 전문 경영인 시대가 오고 있다. 고객서비스를 이해하고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는 경영자가 운영하는 숙박업소는 수익성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변화를 맞이하는 모텔의 자세
 
숙박업소는 단순히 잠을 자는 장소에서 종합 서비스 공간으로 변신 중이다. 한때 여관 수준에 불과했던 모텔들이 이벤트 모텔로의 변신을 꾀하면서 숙박업의 중흥기를 이룬 것처럼, 대형 관광호텔 위주의 호텔산업도 중소형 비즈니스호텔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소비자의 요구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그 요구가 숙박산업의 순환 준기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중소형 호텔을 육성하려고 하는 이유도 소비자의 필요와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시대에 모텔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시대의 흐름이 그러하니 어쩔 수 없다며 그저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현재의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해 보자. 중소형 호텔은 모텔과 그 규모와 형태가 유사하다. 중소형 호텔의 장점이 깔끔한 시설과 철저한 서비스라고는 하지만 요즘에는 모텔도 시설과 서비스가 좋아져  ‘호텔보다 좋은 모텔’ 도 쉽게 볼 수 있다. 중소형 호텔의 영업 전략은 모텔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들이며, 중소형 호텔은 충분히 경쟁해볼 만한 상대다. 사실 겉으로만 보아서는 중소형 호텔과 모텔을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결국 현재 모텔이 느끼고 있는 위기감은 증가하는 호텔 때문이 아니라 모텔의 음성적인 이미지 때문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모텔과 중소형 호텔은 서로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모텔의 이미는 음지에서 자라고, 중소형 호텔의 이미지는 양지에서 자란다. 이제는 모텔의 시설보다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세상보다 더 빠르게 변화해야 하는 요즘, 모텔에도 또 한 번의 변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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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영 길
호텔모텔성공연구소 대표
TEL. 02-518-7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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