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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덕] 송파구 모텔 탐방 후기

최근덕 |
등록
2013.08.03 |
조회
12268
 
 모텔밀집지역은 주변 상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전국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모텔밀집지역들이 호황이나 불황을 누리는 이유도 제각각이다. 필자는 이번호부터 각 지역의 모텔 탐방 결과를 토대로 특정지역의 현황과 숙박업소 활성화 방안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호에서는 제2롯데월드 건설로 인한 주변상권 활성화로 호재를 맞고 있는 송파구 방이동의 모텔밀집지역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필자는 작년 한해 하루 30~40㎞를 걸으면서 서울, 수도권 전 지역의 모텔을 방문하는 투어를 했다. 당시 거의 모든 모텔을 돌아보느라 엄청난 행군을 했었다. 필자는 특전사에서 중대장 생활을 하면서 천리행군도 여러 번 했지만, 작년 한해 모텔을 돌
아보면서 걸은 거리는 천리행군을 몇 십번 한 거리와도 같다. 물론 차를 가지고 다닐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섬세하게 살펴보는 것이 한계가 있어 전철과 버스를 타고 다녔다. 일정 지역에 도착해서는 미리 준비한 지도에 체크한 모텔을 한곳한곳 방문해 살폈다. 이번호 연재부터는 필자가 탐방한 지역의 모텔 현황을 토대로 숙박업소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송파구의 모텔밀집지역의 현주소와 새로운 변화
 
송파구는 강남·서초구와 함께 서울의 강남 3구로 불린다. 이 지역에는 올림픽의 메카 잠실종합운동장과 올림픽공원, 가락시장, 롯데월드를 주변으로 대규모 상권이 형성되어 있어 지역발전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장지동에 복합쇼핑센터 가든파이브가 들어섰고, 현재 광진구 구의동에 위치해 있는 서울동부지방법원이 이 주변으로 이전하는 것으로 확정되어 있다. 또한, 말도 많고 여론도 들끓었던 제2롯데월드 건립이 시작되어 123층 중 현재 50층 높이와 주변의 건물들이 웅장한 모습으로 그 위용을 서서히 들어내고 있다. 완공 후 제2롯데월드를 방문하는 하루 유동인구는 가히 엄청날 것으로 판단된다. 그로인해 주변 상권 또한 크게 변모할 것이고, 제2롯데월드 주변으로는 지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어 음식점·유흥업소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면서 벌써부터 그 후광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송파구 인구와 숙박업소의 현황
 
송파구는 서울의 25개구, 1000만 인구 중 가장 많은 68만 명이 거주하고 있고, 숙박업소는 120곳으로 15번째로 많다.
숙박업소는 잠실동 신천역 주변과 방이2동 먹자골목에 포진되어 있고, 몇몇 곳이 그 외 지역에 흩어져 있다. 신천역 모텔밀집지역은 국내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영업 매출이 높아 인기가 높은 지역이다. 그렇다보니 지가와 모텔 프리미엄이 워낙 높아 매수를 할 엄두조차 내기가 어렵다. 임대나 매도 물건도 나오는 것이 거의 없다.

방이동 먹자골목 모텔밀집지역에 위치한 모텔들은 한때 호황을 누리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먹자골목 상권과 모텔 상권이 어려운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제2롯데월드가 착공되면서 주변지역 특히 방이동 먹자골목이 활기를 되찾고 있고, 주거지역까지 음식점들이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크고 작은 모텔이 약 60여개가 포진되어 있는 먹자골목은 숙박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다 보니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대부분의 모텔들이 가격 경쟁으로 고객유치 작전을 펴다보니 모텔 입구에서  ‘대실 15,000, 숙박 30,000원’  이라는 가격표 플랜카드를 많이 보게 되는데 이것이야 말로 제살 깎아 먹기가 아닌가 싶다.
물론 지역의 흐름을 잘 간파하여 지역 눈높이에 맞춘 시설로 높은 매출을 올리면서 조용히 회심의 미소를 짓는 경영자들도 있다.

필자가 보는 방이동 먹자골목 주변은 상권이 활발해지면서 젊은 층이 하루가 다르게 북적이고 있다. 주변 상권이 뜨거워지고 있기에 이 시점에 발 맞춰 가격 경쟁보다는 시설 경쟁으로 자기 모텔뿐만 아니라 주변 모텔들의 그레이드가 높아진다면 특정한 몇몇 모텔이 아닌 전체 모텔들이 호황을 누릴 수 있다고 본다.

필자는 최근 방이동 먹자골목에 위치한 C모텔 대표와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C모텔 대표에 따르면, 올림픽공원, 롯데월드로 이어지는 주변이 관광특구로 지정되어 대로변 쪽으로 젊은 층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고 그로인해 먹자골목 내에 오가는 사람들이 지난해에 비해 많아졌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모텔들이 시설과 관리 수준이 형편없어 많은 고객이 불만을 호소, C모텔 대표는 그리하여 내린 결론이 고객 취향과 트렌드에 맞는 시설이라며 현재 리모델링을 진행 중에 있다.
 
리모델링이 대세는 아니지만 기본적인 시설이 갖추어져야 청결 유지는 물론 서비스 이벤트도 확실하게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리모델링 전에는 워낙 오래된 건물이라 아무리 인력을 투입하여 쓸고 닦아도 표시도 잘 안 나고 고객들은 인터폰으로 이것저것 불만을 표하거나 환불을 요구하는 탓에 마음고생 끝에 리모델링을 선택했다고 한다.
 
 
주변 여건 활용하여 수익률 높일 수 있어야
 
필자가 보는 방이동은 제2롯데월드가 들어서고 그 후광으로 주변 상권 변화가 숙박업소에 미치는 영향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먹자골목 내에 위치한 모텔이 워낙 많아 수요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많은 숙박업 경영자들이 고객을 맞이할 준비보다는 수요가 늘어나는 것만으로 잘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크다.
모텔밀집지역에서는 오히려 고객의 선택 폭이 넓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더욱 더 신경을 기울여 고객들을 불러들이는 영업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방이동 먹자골목에 위치한 규모 있는 모텔들은 웬만큼 시설을 갖추어 매출을 크게 올리고 있지만, 그에 반해 규모가 작은 모텔들은 대부분 시설이 취약해 매출 향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모텔 매출이 전국적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고 많은 숙박업소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지만 송파구에 위치한 모텔들은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모든 것은 그냥 되는 것이 없다. 주변에 아무리 호재가 있다 해도 스스로 주변을 분석·검토하여 대처하지 않는다면 행운은 결코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주변의 좋은 여건을 잘 활용하여 수익률을 높여나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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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근 덕
아이엠티이앤씨 이사
TEL. 02-3472-5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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