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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덕] 내 부동산의 가치를 높여 보물을 만들자

최근덕 |
등록
2013.04.03 |
조회
11108
 
다이아몬드 원석은 그것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그저 유리 덩어리로 보일 뿐이며, 다듬지 않으면 유리로 보이는 탄소덩어리에 불과하다. 그러나 전문가의 손길이 닿으면 원석도 수십억을 호가하는 보석이 된다.  이번호에서는 원석에 불과한 부동산의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모텔은 가공되지 않은 다이아몬드 원석
 
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침체기에 빠져있는 국내 부동산 시장이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정부에서도 30여 차례가 넘게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내놨지만 모두 무용지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인기를 보였던 상가와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등 수익형 부동산의 과열현상으로 인해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다소 열기가 식은 모습이지만, 앞으로도 수익형 부동산으로 투자자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더욱 극심해 질 것으로 분석된다.

모텔은 신축 허가가 어렵고, 공급이 제한되어 있어 귀한 몸값을 자랑하는 부동산 중 하나지만, 지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모텔들도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필자는 경영자의 능력과 마인드에 따라 매출 하락을 체감하지 못하는 경영자도 많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한류와 더불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한 해 1천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그들을 모두 수용하려면 서울만 해도 1만 7천여 객실이 부족한 상태다. 정부차원에서도 부족한 객실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책을 펴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는 소식이 언론 매체와 온라인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숙박업소에 대한 관심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모텔·호텔 등 숙박업소가 수익형 부동산으로서 최고의 인기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정작 숙박업을 영위하는 숙박업 경영자들은 생각에 변화를 주지 못해 본인들의 모텔이 다이아몬드 원석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조금만 다듬으면 귀한 보물이 될 터인데, 주변모텔에 묻혀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숙박업 경영자라면 자신의 모텔이 다이아몬드 원석임을 강하게 믿자. 단, 원석의 크기와 중량에 대한 차이는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원석을 수억원을 호가하는 보석으로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숨겨져 있던 나의 보물을 다듬어보자. 일단, 발품을 팔아 내 모텔의 주변을 살펴보고 전문가로부터 감정을 받아보자.

모텔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필자는 혼자서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칫 쉽게 판단하고 결정을 내리다 보면 예상치 못한 낭패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직접 발품을 팔아 가까운 주변과 인근 지역, 넓게는 타 지역까지도 두루 살펴보자. 모텔 밀집지역의 특색, 주변 환경, 교통 등을 살펴보고 특히 영업이 잘된다고 소문이 나있거나 궁금한 곳은 대실을 통해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이 좋다. 내가 미처 생각지 못한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뻔한 말이지만, 잘 되는 곳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 소문만, 말로만 들을 것이 아니라, 무엇이 그 이유일지 직접 체험해 보도록 하자. 또한,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여 수익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전력을 세워보자.

모텔은 시설 경쟁이라고 한다. 결국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은 매출이 높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경제적 여건이 여의치 않아 시설에 변화를 주기가 어려운 경우도 대다수다. 필자는 이러한 경영자들을 만날 때 마다 상담가이자 조언자로서 매우 안타깝다.
 
상술에 뛰어난 유대인들은 여러 명이 함께 토론하는 것을 좋아했다. 하나보다는 둘이 낫고 둘 보다는 셋, 넷, 여럿이 낫다고 생각했다. 여럿이 토론을 하다보면 혼자서는 답을 내지 못했던 문제에 수많은 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우리도 그들처럼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고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는 지 함께 머리를 맞대 보자.
 
첫째, 내 모텔에 감성을 입혀보자. 인간에게는 이성과 감성이 존재한다. 모텔이라는 공간은 이성보다는 감성이 중심이 되는 곳이다. 첫사랑, 첫 키스는 누구에게나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련해지고, 떨리는 기억일 것이다. 대다수의 고객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지고 모텔을 찾을 것이다. 그들이 그 감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음악, 향기, 조명 등 다방면으로 정보를 찾아보자. 어떤 음악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지, 무드를 자극하는지, 어떤 향기가 기분을 좋게 하는지 등을 고민해 객실을 가장 편안하면서도 설레는 공간으로 만들어보자.

객실의 조명을 조절해 보는 것은 어떨까? 화장실 거울 속 내 얼굴이 괜찮아 보인다고 느낀 적이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조명에 원인이 있다. 환한 형광등 또는 밝은 태양아래보다 더 아름다워 보일 수 있도록 조도를 바꿔보자. 조명 빛이 은은해지면 같은 방이라도 이성보다는 감성을 자극하는 곳으로 바뀌게 된다.
향기 또한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로서 매우 중요하다. 오래된 건물의 곰팡이 냄새,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퀴퀴한 냄새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자. 되도록이면 환기에 신경 쓰고, 향기가 나도록 만들자.
커피나 초콜릿 향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기분을 좋게 만든다. 또한, 아로마, 꽃향기, 과일향기, 자연의 향기 등을 연구해 객실 분위기와 어울리는 향기를 찾아보자.

둘째, 내 모텔에 이미지를 입혀보자. 사람의 얼굴이 제각기 다른 것처럼 건물도 똑같은 건물은 없다. 평범해 보이는 건물에 개성을 부각시켜 보자. 내 모텔을 다듬어 보물로 만들자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지 않은가.
관광객을 겨냥한다면 한국적인 분위기로 꾸며보는 것은 어떨까? 전통 기와를 연상하는 외관이라던지, 조선미인도, 수묵담채화 같이 한국 전통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소재로 건물 외관이나 내부를 꾸며 보는 것도 좋겠다.
객실에는 한지를 이용한 전통창살 문양과 전통적 분위기의 침구를 로비에는 퓨전국악이 흐르게 하는 등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자.
또한, 로비의 접수대에 각국의 언어로 된 관광안내책자를 배치해 두거나, 지역의 주요 관광지를 표시한 지도, 전철노선도 등을 배치해 두면 고객의 편의를 높여줄 것이다. 지역 관광안내소에서 발행하는 책자를 구비해 놓거나 직접 제작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성을 겨냥한다면, 아기자기하거나, 동화 같은 이미지를 연출해보자. 자료조사에 의하면 소비의 결정권은 대부분 여성에게 있다고 한다. 심지어 남성우월주의 국가에서 조차 소비결정권은 대부분 여성에게 주어진다. 실제로도 연인이 모텔을 이용할 경우 모텔은 여성고객의 선택으로 결정된다. 거의 모든 국가에서 여성은 동화를 읽고 왕자님을 꿈꾸며 자라났
을 것이다. 그러나 실생활에서 동화를 구현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한 여성에게 대리만족의 공간을 제공해주자.

자연친화적인 이미지를 입혀보는 것은 또 어떨까? 각박한 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이 주말이나 휴일 교외로 나서는 것은 어쩌면 인간은 자연에 가까워질수록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푸른 녹음, 맑은 공기 속에 정화되는 기분을 객실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해보자. 녹색과 갈색, 파란색 등을 이용한 벽면 채색으로 눈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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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근 덕
아이엠티이앤씨 이사
TEL. 02-3472-5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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