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 객실 수 많은 것, 겁먹지 마세요? 작은 모텔의 반란 시작? - 이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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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8월 10일부터 17일까지 제주항과 강정항에 입항을 예약한 중국발 크루즈선이 267척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이 한국에 대한 단체관광을 허용한 직후 벌어진 일이다. 이에 따라 관광숙박산업이 제2의 부흥기를 맞이했다는 2015년과 2016년의 분위기가 다시 도래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길원 대표가 관광숙박산업을 전망해 본다. <편집자 주> 1. 객실 수가 경쟁력? 100실 이상 객실 수가 많은 중저가호텔들이 숙박업을 포기하고 주거용부동산으로 용도전환하면서 서울, 수도권에 100실 이상의 호텔들이 급격히 감소했다. 특급호텔들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리모델링을 한 결과, 2023년 하반기에 중국 단체관광객의 한국관광 방문의 길이 열리면서 드디어 기대했던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여진다. 중저가 비즈니스호텔의 희소가치가 커졌다. 100실 이상의 호텔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코로나 감염병 시기에 증가한 것은 최고급형 풀빌라펜션 뿐이다. 풀빌라펜션은 단체관광객을 받을 수 없다. 모텔도 마찬가지로 중국요우커 단체여행객을 받기에는 무리가 있다. 게스트하우스도 전멸했다. 공실로 남아있던 근린생활상가건물에 객실이 만들어졌다. 불법 게스트하우스의 출발이었다. 외국인 개별여행객의 숙박수요가 급증 하던 2010년 시기에는 약간의 편법, 불법 숙박시설은 눈을 감아줄 수밖에 없었다. 워낙 머물 숙박 공간이 부족했다. 코로나 팬더믹의 시기에 이런 불법, 편법, 합법이라도 외국인 자유여행객을 전문으로 받던 게스트하우스가 문을 닫았고, 단체여행객을 받던 중저가 비즈니스호텔들이 된서리를 맞았다. 일부 호텔들은 외국인 자유여행객과 국내 여행객을 받으며 좋은 날을 기다렸다. 어려운 시기에도 발 빠르게 자금을 투자한 호텔들은 이제 빛을 보려고 한다. 객실 수가 경쟁력이 될 시기가 다가왔다. 객실 수 100실 이상의 호텔을 찾기가 쉽지 않다. 당분간은 코로나 팬데믹의 시기에 시설고급화, 숙박업을 포기하지 않고 버텨온 호텔들이 객실 수의 경쟁력으로 큰 호황을 맞을 것이다. 2. 제주도 지금 달려드세요! 기존에 호황을 누렸던 관광 관련 업체나 숙박업소, 펜션이 다시 고객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한다. 덩달아 분양시장에서 소외되었던 세컨하우스의 빌라들도 투자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여진다. 내국인 국내 여행객의 발길도 외국인 여행객의 발길이 잦아진다면 다시 제주도를 찾게 될 것이다. 제주도가 다시 글로벌 관광지로 그 역할을 제대로 해주길 바란다. 3. 모텔 어디에 있느냐만큼 어떻게 만들어졌느냐가 경쟁력이 된다? 모텔의 틈새시장이 시작된다. 국내 러브호텔 시장이 다시 활황을 맞게 될 것이다. 젊은 숙박 고객들은 작지만 예쁜 공간을 만들어낸 모텔들을 찾게 될 것이다. 모텔? 외국인 관광객, 중국 단체여행객이 한국을 찾기 시작하면 역세권의 모텔만이 최고의 숙박상권이라는 인식은 조금 잦아들 것이다. 2010년, 작은 모텔들의 반란이 일어났듯이, 2024년 다시 작은 모텔들의 반란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룸에 익숙해진 젊은 세대들이 작은 공간에만 익숙해져 있지만 그 일률단편적인 작은 공간인 원룸 공간에서 잠시 탈출하고 싶을 것이다. 넓은 공간이면 좋겠지만 이쁘게 연출된 가성비의 작은 공간에 매료될 수 있다. 도심 속에 작은 모텔의 반란이 다시 시작되려 한다. 외곽에서는 넓은 주차장과 작지만 자연 풍광과 어울리는 멋진 연출로 객실을 꾸며낸다면 특별한 객실 공간으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나만의 작은 호텔들의 반란이 시작될 것이다. 2024년. 4. 어떻게 좀 해봐? 내 모텔. 이제 어떻게 좀 해봐야 하지 않을까? 약간의 손질, 단편적인 편의성 제고, 상식적인 시설 변신만으로는 고객을 만족시킬 수없다. 그저그런 작은 투자는 사족의 투자가 될 수 있다. 많든 적든, 크든 작든, 넓든 좁든, 높든 낮든, 멀든 가깝든, 그에 걸맞는 기발한 아이템이 필요하다. 경기도 남쪽의 한 읍소재지 논두렁 한 가운데, 노후로 썩은 장급여관이 있었다. 2016년, 월매출 500만원 내외, 땅값은 3.3㎡(평당) 50만원, 객실 수는 20실 내외. 계획관리지역으로 여관숙박업보다는 공장이나 창고가 어울릴 것 같은 위치다. 당연히 주변에는 폐품의 적재물이 쌓여있는 고물상 창고, 영세한 공장이 몇개 이웃하고 있었다. 그런데 4~5년이 지난 후에 가보니 웬걸? 이 버려져야만 할 것 같았던 썩은 모텔이 달라졌다. 기존의 썩은 모텔은 다시 신축처럼 리모델링하였고, 그에 더해 쓰레기폐기물의 적재장이었던 공간까지 매입하여 복합형 카무인텔을 신축했다. 그리고 대박이 났다. 1번 국도 읍소재지 논두렁 한 가운데 있던 버려져야 할 줄 알았던 썩은 여관은 2023년 6월 월매출 7,000만원대를 달성하는 어엿한 무인텔, 무인점포로 변신해 있었다. 당신도 할 수 있다. 필자도 한번 시도해보려 한다. 원주의 한 켠에서. 내 모텔, 누군가를 잘 만나면 특별한 상품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안될거야’라는 답보의 머뭇거림은 내 모텔을 쓸모없는 썩은, 노후 모텔로 버림받게 방치하지만, ‘잘 될 수 있어’, ‘잘 될거야’라는 자신감은 내 모텔이 다시 빛을 발하게 한다. 모텔의 생로병사!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숙박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www.sukbakmagazin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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