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을 혁신하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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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석 더휴식 이사/스페이스플래닝 대표이사
왜 모텔산업인가? 공간산업에 있어 모텔은 매우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이유는 세 가지 정도로 꼽을 수 있는데, 첫째는 모텔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에 경쟁자가 적다는 것. 두 번째는 그간의 커리어 경험을 잘 살릴 수 있는 분야로 숙박과 시공을 모두 아는 전문가가 진행해야 하는 산업이라는 것이다. 필자는 두 분야를 모두 경험해봤기에 이러한 허들이 오히려 장점으로 다가왔다. 마지막은 사업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이다. 투자 비용도 적지 않고 하나의 프로젝트에 투입해야 하는 리소스도 많다. 하지만 공간기획회사 스페이스플래닝은 이미 32건의 프로젝트를 통해 200억원 매출을 만든 레퍼런스가 있다. 높은 진입장벽은 곧 빠른 시간 안에 이러한 경험을 따라잡을 경쟁자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런 분석을 토대로 모텔산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혁신, Pain Point, 그리고 고객 인식 모텔산업에 뛰어들기로 한 후 바로 시장조사에 들어갔다. 국내 모텔산업은 1988년 파크텔로 시작해 2010년 부티크 모텔까지 이어져 왔다. 그리고 조사하면서 깨달은 건 그간 정의, 기획 없이 설계된 공간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다소 비효율적인 시설투자가 연속되고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불필요하게 화려한 공간 제작 방식이다. 그리고 근무자에 따라 서비스 질이 달라지는 점도 개선이 필요했다. 사업에 필요한 B2B 협업도 모텔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 탓에 난항도 겪고 있었다. 따라서 앞으로 흥행하는 모텔 공간을 기획하려면 3요소(혁신, Pain Point 도출, 고객의 인식 정의)가 필요하겠다 생각이 들었다. 모텔 공간의 ‘혁신’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Peter F. Drucker)는 혁신을 ‘진부한 것을 계획적으로 폐기하는 일, 그리고 시대의 중요한 변화를 산업에 적용하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필자는 이 정의를 모텔에 접목해 4가지 항목으로 추려냈다. 바로 ▲설계 ▲시공 ▲제품 ▲서비스 ▲운영이다. 서비스 측면에서는 각 직원의 개성에 의존하는 대면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비대면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매뉴얼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 그것이 최근 고객의 서비스 경험과 니즈에 더 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운영 측면에서는 다소 무분별하게 적용되고 있던 객실 타입을 폐기했다. 명확한 기준이 부재한 상태에서 디럭스, 스위트 등 객실 타입을 나누는 것보다 더 효율적인 구분 방식이 있으리라 생각했다. ※ 다음 호에 이어서 연재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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