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호텔이 시설 개보수 과정이 오래되어 낙후됐고, 위치한 상권도 전형적인 구도심 상권이라면 어떻게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최근 리모델링을 마치고 오픈한 경기도 파주의 금촌 상권에 위치한 아늑 료칸 호텔은 이러한 상황에 처한 중소형호텔에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 호텔이다. 시각적으로 탄성을 자아내는 디자인 퀄리티와 분명하고 확실한 콘텐츠는 구도심 상권에서 벗어나 도시 전체와 경쟁하는 랜드마크로 부상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어렵다고 느낀 기존 컨디션
리모델링을 단행하기 전 아늑 료칸 호텔은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로 최신 트렌드와는 거리가 먼 시설물을 갖추고 있었다. 입점 형태 자체가 대로변에서 좁은 골목을 지나야만 주차장과 출입구를 마주할 수 있었고, 오래되어 낡은 포스터물과 빗물을 막기 위한 주차장 천막이 낙후됐다는 이미지를 형성했다. 특히 지리적으로는 위치한 상권이 전형적인 구도심 상권이다. 배후로는 주택가가 형성되어 있고 유흥주점이 밀집해 있지만, 수요가 풍부하다고는 할 수 없는 상권이다.

이에 시공사인 스페이스플래닝은 전략적인 아이디어를 도입했다. 우선 고객층을 확장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리모델링 이후 목표하는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구도심 상권 내에서만 수요를 찾을 것이 아니라 파주시 전체에서 찾아오는 호텔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파주시 내에서도 많은 모던이나 세련된 외관의 디자인에서 벗어나 좀 더 특별하고 유니크한 스타일의 디자인을 채택하기로 했고, 일본 특유의 료칸 스타일의 콘셉트를 도입함으로써 전략을 완성하기에 이른 상황이다.

감탄사 나오는 오리엔탈리즘
영업전략을 기반으로 한 리모델링 콘셉트의 완성도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다. 일본 전통 인테리어 특유의 젠 타입을 그대로 구현했다. 매우 이색적이고 유니크한 매력을 구현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특히 일본풍의 인테리어는 아기자기한 멋이 핵심이다. 작은 기와들을 엮어 구현한 인테리어나 출입구의 커튼, 나무 간판, 은은한 조명과 다채로운 인테리어 소품들이 메인 디자인 콘셉트의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에 충분하다.

흔히 인스타 감성이라고 하는 촬영의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디자인은 전략적으로는 고객층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방편이다. 보기에도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는 말이 있듯, 온라인상에서 예약 욕구를 불러일으키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 때문에 고객들이 스스로 촬영하고 자랑하고 싶은 플렉스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이 오밀조밀하게 구현됐다. 실제 리모델링 이후 이러한 전략들은 맞아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략만이 아니라 기능의 가치도 구현
사실 이처럼 유니크한 디자인 콘셉트가 과용된다면 자칫 숙박 본연의 기능에서 불편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아늑 료칸 호텔은 전략적인 디자인을 도입하면서도 본연의 가치를 잃지 않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당장 룸타입이 다채롭다. 

기존에 창고로 사용됐던 지하층에는 최대 4인까지 수용 가능한 독채 사우나 스파가 배치됐다. 지하에서의 일부 객실은 파티룸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우나만 즐기기를 원하는 고객층을 위해서는 프라이빗한 전용 공간까지 갖췄다. 

당연하게도 사우나 시설은 모두 일본 특유의 히노끼를 즐길 수 있다. 또한 고사양 PC를 이용할 수 있는 2PC 디럭스룸, 콤팩트한 객실 사이즈에도 최신 유행 아이템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스탠다드룸,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펫 프렌들리룸 등은 다양한 고객층을 흡수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무엇보다 객실 대부분의 욕조에는 히노끼 콘셉트가 도입됐다. 여기에 더해 고급 어매니티를 판매하거나 유카타를 대여하는 등 부가수익까지 창출하고 있다. 아늑 료칸 호텔을 통해서는 구도심 상권의 오래된 중소형호텔이 최대한을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