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광숙박산업에서 입지 조건이 매우 우수하지만 노후된 시설로 경쟁력이 떨어진 여관, 여인숙, 흔히 장급으로 불리는 숙박시설은 귀한 몸이다. 이러한 숙박시설을 매입해 리모델링을 단행하는 수익형 부동산 개발사업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도 의정부에 새롭게 개관한 레지던스 여유는 전형화된 숙박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에서 탈피했다. 중소형호텔의 경쟁력인 대실과 숙박을 버린 것이다. 중·단기형 레지던스 타입으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 레지던스 여유를 살펴본다.
상호 : 레지던스 여유
주소 : 경기도 의정부시 호국로1310번길 36
디자인 콘셉트 : 중·단기 거주, 레지던스, 캐주얼
차별화: F&B, 공용주방, 공용세탁실, 호텔서비스
문의: 0507-1320-1534
취재 협조: 공간대학

“원래는 고시원을 차리려고 했다”
레지던스 여유는 고시원 창업 컨설팅을 전문으로 지원하는 고시원대학의 작품이다. 레지던스 여유의 경영자 역시 고시원 창업을 목표로 동분서주하다 고시원대학으로부터 창업 컨설팅을 받아 리모델링 이전 라라모텔로 운영 중이었던 오늘의 자리를 인수했다. 인수 과정은 하루밖에 걸리지 않았다. 사실 고시원 산업의 창업 과정은 전형적인 틀이 있다. 더 많은 객실을 확보해야 한다는 강박이 존재하고, 운영기법 역시 정형화되어 있다. 이 때문에 우리가 고시원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릴 때 틀에 박힌 것처럼 객실당 면적이 그려지는 단점이 존재한다.
이것을 탈피하는 도구가 숙박업 용도의 건축물이다. 숙박용 건축물은 객실 면적이 비교적 자유롭고 다양하다. 운영적 측면에서 숙박산업이 특실, 일반실을 구분해 요금을 별도 적용하는 것처럼 다채로운 운영기법을 도입할 수 있다. 특히 프라이빗과는 거리 먼 고시원 환경과 달리 숙박업 건축물은 개별 욕실을 갖추고 있고, TV를 마음껏 시청할 수 있는 프라이빗 환경을 이미 갖추고 있다는 점 또한 다르다. 이는 수개월 동안 고시원 창업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경영자가 라라모텔을 하루 만에 인수하게 된 배경이 됐다.

달방 같지만, 고급 레지던스
레지던스 여유의 숙박업경영자는 고시원 창업만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라라모텔을 인수한 직후 대실과 일일 숙박 영업을 처음으로 접하게 됐다. 숙박산업의 최대 장점인 매일 현금과 카드 매출이 발생하는 상황을 경험했고, 주말이면 만실에 이를 정도의 수익성도 경험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레지던스 여유는 대실과 일일 숙박 영업을 중단했다. 숙박예약앱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24시간 고객을 응대해야 하는 업종의 특성상 프런트 근무자가 필수적이었다는 점, 매일 같이 청소하고 어매니티를 제공해야 하는 금전적 부담도 경험하게 됐다.
이에 객실을 중·단기 임대하는 레지던스 타입의 운영전략을 정착시켰다. 최소 이용단위를 일주일 이상으로 설정한 것이다. 시설 역시 그에 맞는 공간 디자인을 구현됐다. 다소 어둡고 낙후됐던 출입구는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에어비앤비 타입의 캐주얼하고 밝은 분위기로 재탄생됐고, 계단이나 복도 역시 유니크하고 모던한 타입을 도입해 생활하는 공간으로써의 가치를 높였다. 객실은 고시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아늑함과 편의성을 제공한다. 프리미엄 객실에는 개인 세탁시설까지 배치됐고, 냉장고도 냉동고와 완전 분리된 제품을 비치하는가 하면, 전자레인지 등 생활에 필수적인 가전제품들을 설치했다.

숙박업과 고시원의 콜라보
레지던스 여유는 숙박업과 고시원 객실의 장점이 시너지를 구현하고 있다. TV, 드라이기, 게이밍PC, 객실마다 존재하는 욕실 등은 고시원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시설물이고, 세탁기, 빌트인 가구, 냉동고가 분리되어 있는 냉장고 등은 중소형호텔 객실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시설물이다.
레지던스 콘셉트의 운영전략이 숙박업과 고시원 객실의 콜라보 형태로 구현되면서 중·단기 객실 임대라는 숙박산업에서 보기 드문 운영전략이 도입됐다. 사실 중·단기 객실 임대라는 개념은 기존 숙박산업에서는 흔히 ‘달방’이라고 표현된다. 말 그대로 일주일 단위 또는 한 달 개념으로 숙박요금을 받는 체계를 의미한다. 일부 중소형호텔에서는 에어비앤비나 삼삼엠투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전략적으로 달방을 운영해 수익을 창출하기도 하지만, 보편적으로는 낙후된 장급 숙박시설의 주 수익원으로도 인식된다.
다만, 달방 운영을 원한다고 해서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레지던스 여유와 같이 처음부터 대실과 숙박이라는 전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중·단기 객실 임대라는 전략을 갖추고, 그에 맞는 시설물과 마케팅 기법을 도입해야 성공할 수 있다. 레지던스 여유를 컨설팅한 고시원대학은 최근 공간대학을 출시해 숙박산업을 노크하기 시작했다. 레지던스 여유와 같은 전략적인 운영기법과 리모델링 콘셉트가 숙박업경영자들의 새로운 수익 아이템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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