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은 조선시대부터 쌀로 유명한 도시다. 이에 따라 도예촌이 자리한 신둔면 일대에는 도예촌 쌀밥거리가 조성됐다. 주말이면 이천쌀을 중심으로 한정식을 즐기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다. 숙박시설 역시 도예촌 쌀밥거리를 중심으로 넓게 분포되어 있다. 이같은 상권에서 최근 호텔카누가 리모델링을 단행하고 럭셔리 호텔로 거듭나 살펴봤다.
업소명 : 호텔카누
외관은 자연석을 활용해 마감됐다. 이천이라는 도시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이질적이지 않은 자연석을 활용하면서도 포인트 인테리어를 통해 럭셔리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특히 외관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넓은 주차공간이다. 골목길을 통해 좌우에서 모두 주차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호텔 자체의 건축물 크기를 더욱 넓게 보이게 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일시적으로는 호텔 바로 앞 주차시설까지 개방할 수 있도록 대비한 점이 전략적이다.
로비는 리모델링 과정에서 비대면 시스템을 도입해 코로나19로 경각심이 높아진 감염병 예방에 대응했고, 엘리베이터 공간 사이에 가벽을 설치함으로써 고객들이 키오스크를 먼저 이동한 후 객실에 출입하도록 동선을 조성한 점이 눈길을 끈다. 이에 따라 로비는 한층 더 넓고 쾌적한 인상을 주고 있다. 특히 복도는 전형적인 모던 콘셉트로 조성됐지만, 화이트톤을 더욱 넓게 사용해 청결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객실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그대로 이어진다. 전체적으로 청결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디자인 콘셉트가 외관에서부터 객실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일체감을 높인 것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밋밋하지도 않다. 대체적으로 객실 내부의 상하좌우 대부분을 화이트 톤으로 마감했지만, 유로피언 분위기의 굴곡진 디자인 포인트가 지나치게 심플할 수 있는 분위기를 바로잡는 균형을 맞추고 있다.
여기에 더해 풍성한 느낌의 침구류와 더불어 엔티끄 조명, 모던 콘셉트로 연출되고 있는 블랙계통의 가구, 욕실의 타일과 빈티지 스타일의 벽돌 디자인 등은 재미를 더한다. 또한 가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간을 분리하는 형태의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이에 따라 VIP 객실 등은 넓은 공간감과 더불어 1.5룸 형태로 침실공간의 아늑함을 더했다. 안마의자와 게이밍PC 등 편의시설은 고객들에게 휴식과 함께 객실에서 프라이빗한 환경을 경험하도록 돕는다. 도시의 아이덴티티, 최근 유행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한 인테리어 콘셉트, 프라이빗한 최신 트렌드까지 도입한 호텔카누가 도예촌 쌀밥거리에서 럭셔리 호텔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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