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의 브랜딩은 매우 중요하다. 특급호텔 시장에서는 이 같은 브랜딩이 매우 전략적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중소형호텔 시장에서는 브랜딩에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다. 매우 특별한 프리미엄 서비스가 가능한 특급호텔과 달리 중소형호텔은 특화된 경쟁력의 이미지를 고객들이 이해하고 기억하기 어려운 환경적 요인이 있다. 그러나 최근 이 같은 중소형호텔 시장에 과감하게 브랜딩 호텔을 제안한 중소형호텔 체인이 나타났다. 바로 낭만스테이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중소형호텔 브랜드 사업을 시작한 낭만스테이의 1호점이 울산에서 오픈해 살펴봤다.
구분 : 리모델링
디자인콘셉트 : 유니크, 뉴트로, 럭셔리
✽취재협조_낭만스테이
낭만스테이 울산산삼점의 외관을 접하며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뉴트로다. 뉴트로는 레트로보다도 가까운 과거에 유행한 아이템을 표현할 때 사용되고 있다. 시기적으로 80~90년대로, 한글을 전면에 내세운 브랜드 로고와 함께 직선적인 느낌의 퍼플 컬러, 메탈 소재를 적절히 사용해 럭셔리한 분위기를 가미한 점, 조명을 통한 곡선이 두드러지는 디자인 감각 등이 90년대 헐리우드 극장가를 연상케 하면서도 현대적인 트렌디함을 놓치지 않은 센스가 돋보인다.
무엇보다 금빛으로 건축물의 계단 돌출부를 마감함으로써 웅장함을 더한 점은 단순히 트렌디한 호텔만이 아니라 럭셔리한 프리미엄 객실의 기대감을 갖도록 하는 호텔의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 리모델링이지만, 건축물이 신축된 것과 같이 새롭지 않은 것이 없다는 점 또한 특징이다.
이 같은 놀라운 변화는 로비 공간에서도 그대로 구현됐다. 답답하고 협소했던 로비가 특급호텔의 로비라운지를 연상케 할 정도로 넓게 조성된 것이다. 특히 로비에는 다양한 편의시설이 집중됐다. 여성 고객들에게 특히 매력적인 퍼퓸존이 조성되어 있으며, 24시간 이용 가능한 조식, 문서출력 등이 가능한 PC 공간인 비즈니스룸, 출장고객을 위한 셀프 세탁실 등이 구축됐다. 무엇보다 고급 카페를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 감각이 뛰어난 개성을 나타낸다.
이는 외관, 로비를 거쳐 객실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스토리텔링을 완성하는 디자인 감각으로, 하나의 브랜딩이 전체를 아우르는 전략적인 디자인이다. 결국 고객이 낭만스테이라는 브랜드를 방문해 쉽고 빠르게 브랜드를 이해하도록 하면서 브랜딩을 완성하는 효과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유니크한 객실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등급에 따라 내츄럴한 디자인 감각을 끌어올린 객실은 물론, 스타일러와 게이밍 PC를 전면에 내세운 객실은 익숙한 중소형호텔의 인테리어풍이 느껴지도록 했다. 객실마저도 리모델링 이전의 모습과 유사한 점을 한 가지도 발견할 수 없는 대변신이다.
또한 브랜드 특유의 트렌디한 편의시설도 돋보인다. 낭만스테이의 전체 객실에는 공기청정기가 설치됐으며, 유튜브와 넷플릭스 역시 전체 객실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세심한 패키지가 돋보이는 낭만스테이의 어매니티 세트 파우치백은 고객의 만족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이번에 1호점이 공개된 낭만스테이는 사실 브랜딩의 전문가 집단이다. 20여년 이상 PC방, 음식점, 만화방 등의 프랜차이즈 사업을 진행해 온 아이센스그룹의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실제 1호점을 살펴보고 느낀 점은 철저하게 계산된 브랜딩이 돋보인다는 점이다. 앞으로 낭만스테이가 중소형호텔 시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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