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신라의 수도였던 경북 경주는 국내여행지 베스트 10에 항상 오를 만큼 여행객들에게 사랑받는 도시다. 석굴암, 첨성대 등 주로 유적지를 떠올리지만, 경주는 동해를 감상하기에도 매우 좋은 곳이다. 시가지에서 약 27㎞ 떨어진 감포항은 개항 100년이 넘은 경주의 최대 어항이다. 바로 이 감포에 위치한 펜타스케이프는 풀빌라 형식으로 전 객실 오션뷰, 개별 야외풀이라는 특장점을 내세우며 2023년 1월 오픈했다. MZ세대를 겨냥한 듯한 감성적인 인테리어와 포토존, 다양한 편의시설 등이 입소문을 타며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펜타스케이프의 운영 전략을 살펴본다.
상호 : 펜타스케이프 풀빌라 주소 : 경북 경주시 감포읍 동해안로 2694 전화 : 0507-1496-3437 콘셉트 : 오션뷰, 모던 코지, 유니크 홈페이지 : http://pentascape.co.kr
펜타스케이프는 감포읍에서도 오류리에 위치한다. 이곳은 연동마을로도 불리는데, 재밌는 점은 실개천 하나를 사이에 두고 포항 두원리와 갈라져 있다. 연동 방파제에서 두원 방파제까지 차량으로 2분이면 도착할 정도로 가깝다. 이곳은 31번 국도가 통과하는 경주시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다. 해변을 따라 포항 호미곶까지 펜션, 풀빌라, 중소형호텔, 민박 등 각종 숙박시설이 자리잡고 있는 상권이다. 대부분의 숙박시설에서 바다가 보이기 때문에 여행 감성을 중시하는 MZ세대들이 많은 편이고, 낚시 핫스팟이 많아 ‘도시어부’들도 즐겨 찾는다. 펜타스케이프는 이러한 이점들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인테리어와 시스템을 도입해 많은 ‘감성 여행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인테리어의 핵심은 ‘오션뷰’ 대다수의 펜타스케이프 이용객들은 객실별로 정해진 ‘개별 주차장’에 대한 편의성을 호평한다. 주차된 차량 옆 계단만 내려가면 곧바로 객실로 연결되는 구조다. 이런 구조적 배려에 매료된 이용객들은 체크인 전부터 시설에 대한 좋은 첫인상을 갖게 된다. 주차 후 안내실에서 카드키를 지급받고 객실로 입장하는 방식이다. 안내실에는 바베큐 이용시 활용할 수 있는 간단한 조미료와 커피, 얼음컵 등이 준비되어 있다. 오후 6시부터는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펜타스케이프 객실 인테리어의 핵심 중 하나는 바로 ‘오션뷰 최적화’다. 야외풀은 물론이고 침실, 쇼파, 바비큐장 등 거의 모든 곳이 바다가 보이는 구조로 되어 있다. 객실 어디에 있던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 조망을 구심점으로 구성된 인테리어는 투숙객에게 ‘바다 여행’이라는 감정선을 놓치지 않고 가져갈 수 있게 해준다. 여행의 종착지인 숙박시설에서 감성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는 것이다. 객실 구성은 1층의 A101~105, 2층의 B103, 3층의 B201~203 총 9개의 객실로 구성되어 있다. 1층인 A동은 일반적인 중소형호텔의 스탠다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1층이라고는 하지만 일반적인 건물의 2층 높이에 있기 때문에 탁트인 오션뷰를 제공한다. 침실 구조는 거실에 침대가 있는 오픈룸 형식과 침실이 따로 있는 투룸 형식이 있다. 오픈룸 객실엔 욕조를 설치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공간 활용 인테리어는 객실 곳곳에서 드러난다. 냉장고와 오븐, LED벽난로 등 모두 ‘빌트인’으로 구성되어 있고 50인치 TV는 벽걸이로 설치되어 있다. 주방 역시 식탁과 겸할 수 있는 아일랜드 형식으로 센스가 돋보인다. 더불어 전체적인 톤을 화이트&그레이로 맞춰 매우 깔끔하고 객실이 더욱 넓어 보인다. 또 싱크대에 설치되어 있는 정수기도 호평받는 부분이다. 미처 물을 준비하지 못한 이용객들도 불편함 없이 요리와 식수를 해결할 수 있다. 어매니티로는 신라호텔에서 많이 사용하는 몰튼브라운 세트를 제공해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발길 닿는 곳곳 ‘포토존’… SNS 마케팅 최적화 개별 풀에는 전동식 덮개가 설치돼 버튼으로 열고 닫을 수 있다. 덮개는 오염물질 유입과 온도 저하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기본은 29℃ 이하 미온수로 제공되며 따로 온수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펜타스케이프 곳곳에는 포토존이 있다. 입구에도 안내실에도 침실에도 감성 문구나 조명 등을 이용해 사진 촬영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야외풀도 예외는 아니다. 이국적인 감성을 느끼게 해주는 야자수 장식과 썬베드가 포인트다. 자칫 밋밋할 수 있는 디자인을 이 두 가지 아이템으로 훌륭한 포토존으로 탈바꿈시켰다. 야자수는 낮시간 햇빛도 가려줘 여러모로 탁월한 아이디어로 보인다.
프리미엄 라인에 해당되는 B동은 콘셉트가 확실하다. 주류를 즐길 수 있는 바(bar)가 있는 객실은 B동 중에서도 103호실이 유일한데, 컬러부터 180도 달라진다. 블랙&그레이를 베이스로 차분·깔끔함을 가져가며 골드로 포인트를 주어 럭셔리함을 추가했다. 건물 구조상 2층에 단독으로 자리잡고 있는 객실은 좀 더 프라이빗한 경험을 제공한다. 3층 객실의 포인트는 넓은 룸과 루프탑 풀이다. 테라스에 풀이 설치된 구조로 6.5m 크기의 와이드한 통창을 자랑한다. 창문은 100% 개폐가 가능한 구조이며 중간 창틀이 없기 때문에 탁 트인 파노라마 오션뷰를 만끽 할 수 있다.
MZ세대의 감성적 욕구는 감각적 욕구와 더불어 정서적 욕구까지 그 스펙트럼이 넓다. 펜타스케이프는 이러한 세대의 트렌드와 감성을 잘 이해하고 인테리어에 적용함으로써 훌륭한 감성 디자인을 완성했다. 객실 곳곳 꾸며진 포토존은 기획 단계부터 SNS 마케팅을 염두에 둔 듯한 모습이다. 젊은 층은 SNS에 열광하기에 이러한 전략은 매우 효율적으로 보인다. 이들에게 SNS는 단순한 소통 창구가 아닌 정보 획득과 공유의 핵심 수단이다. 특히 사진과 릴스(짧은 동영상) 위주인 인스타그램은 공유 방식도 쉽고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에게 노출돼 영향력이 큰 편이다. 숙박시설이 SNS 마케팅에 적합한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이용객들은 그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며 긍정적인 인식을 형성하게 되고 자신의 가치를 표현하기 위해 기꺼이 소비할 것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큰 홍보 비용을 들이지 않고서도 브랜딩에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며,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 더 많은 숙박시설에서 트렌드에 맞는 개성을 발굴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