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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 스테이지안

관리자 |
등록
2024.05.29 |
조회
739
 

20년차 건축공간 전문가의 ‘감성숙소’

‘감성숙소’는 최근 관광숙박산업에서 집중되고 있는 소비 트렌드 중 하나다. 실내 건축의 다양한 트렌드를 감성적으로 표현한 디자인이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다른 일행과 마주칠 일 없이 독립성을 보장받을 수 있고, 사진 촬영에 좋은 독창적인 디자인을 구성하고 있는 감성숙소는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기를 원하는 MZ세대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대구 삼덕동에 위치한 ‘스테이지안’은 20년차 건축공간 전문가가 디자인한 감성숙소다. 올해로 오픈 3년차를 맞은 스테이지안의 매력을 살펴본다.

상호 : 스테이 지안_한옥스테이, 감성숙소
주소 : 대구 중구 달구벌대로447길 72-3 
디자인 콘셉트 : 미드센추리, 한옥, 자연
전화 : 010-2643-8779
홈페이지 : https://link.inpock.co.kr/stay_jian

스테이지안 입구
스테이지안 입구

MZ세대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대구 삼덕동
최근 대구 중구 삼덕동이 젊은 층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며 지역 핫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다. 흔히 ‘시내’라 불리던 동성로에 밀집돼 있던 상권은 코로나를 거치며 뿔뿔이 흩어져 각자의 공간을 형성했다. 그중에서도 삼덕동에는 옛 주택가를 리모델링 한 예쁜 카페들과 맛집, 쿠키 가게들이 들어서며 MZ세대들의 감성을 사로잡고 있다.

삼덕동은 또 지역 대표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한 김광석길과 가깝고 도시철도 2호선도 근접해 있는 등 접근성도 뛰어나 더욱 주목받는다.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에는 ‘삼덕동 카페’ 해시태그로 수십만건이 검색될 만큼 젊은 층의 관심도가 높다. 스테이지안은 이러한 추세에 주목하며 카페 골목으로 재탄생한 삼덕동3가에 젊은 층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감성숙소를 오픈했다. 

내부에서도 감상 가능한 마당의 조경(왼쪽). 투숙객 신뢰를 높여주는 ‘한국관광 품질인증’.
내부에서도 감상 가능한 마당의 조경(왼쪽). 투숙객 신뢰를 높여주는 ‘한국관광 품질인증’.

“공간 통해 행복 전달하고 싶어”
스테이지안 운영자는 건축공간 전문가다. 건축공학 전공 후 건축잡지사에서 기자로서 활약했고, 건축 관련 직종에서 20여년간 몸담으며 안목을 키워왔다, 그는 “평소 사람이 머무는 공간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공간의 변화만으로 삶의 질이 달라진다 생각해, 집과 사무실에서도 수시로 공간의 변화를 주는 편”이라며 “그러던 중 대구에 괜찮은 숙박시설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고, 카페로 쓰이던 한옥을 인수해 저의 건축·디자인 철학을 담아 독채 스테이를 오픈하게 됐다”고 창업 계기를 밝혔다.

빈티지 램프가 돋보이는 거실
빈티지 램프가 돋보이는 거실

그는 평소 유럽 빈티지 가구와 조명들을 수집할 만큼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다. 또 기획은 물론 직접 리모델링 시공에 나서고 디자인을 하는 등 스테이지안 곳곳에는 그만의 감성과 라이프스타일이 녹아든 공간 디자인을 볼 수 있다. 운영자는 “고객들에게 질 높은 스테이를 경험케 하고 싶다”라며 “머무는 공간을 넘어 삼덕동이라는 지역에 대한 가치를 공유하고, 궁극적으로 행복을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며 운영 철학을 밝혔다.

스테이지안은 특히 대구 최초로 ‘스테이폴리오(stayfolio)’에 등록된 숙박시설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스테이폴리오는 일종의 OTA(숙박예약앱)이지만, 단순히 숙박 서비스와 연결하는 것만이 아닌, 여행자들이 머무는 곳을 큐레이팅하는 플랫폼이다. 독창성·디자인·가격·호스피탈리티 등의 선별 요소로 공간을 평가하고 선택된 곳들만 입점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아울러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 품질인증’도 획득해 ‘검증된 숙소’라는 마케팅 포인트를 확보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다이닝 룸, 침실과 정원이 보이는 창문, 침실의 조명.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다이닝 룸, 침실과 정원이 보이는 창문, 침실의 조명.

동양과 유럽이 조화된 빈티지
스테이지안은 관광진흥법에 따른 한옥 건축기준을 충족해 한옥체험업으로 운영 중이다. 한옥 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화사한 정원이 투숙객들을 맞이한다. 내부 인테리어 뿐만 아니라 마당 조경에도 신경을 써 포토존 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숙소는 크게 마당, 거실, 다이닝룸, 침실, 주방, 화장실, 자쿠지룸으로 이뤄져 있다. 내부에 들어오면 천장의 서까래와 유럽의 빈티지 가구, 조명들이 오묘한 조화를 이뤄 유니크한 감성을 만들어 내고 있다. 대부분의 빈티지 인테리어들은 모두 운영자가 직접 수집해놓은 것들이라 희소성을 더하고 있다.

화장실
화장실

먼저 거실을 살펴보면 커다란 플로어 램프를 중심으로 빈티지 감성이 완성되고 있다. 해당 램프는 네덜란드 다이크스트라(Dijktra)에서 제작된 미드센추리(mid+century) 스타일의 제품이다. 쇼파는 프랑스 디자이너 페에르 귀아리슈(Pierre Guariche)가 뫼롭(Meurop)이라는 브랜드에서 제작한 것으로 역시 1970년대 레트로를 잘 나타내고 있다. 쇼파 뒤로는 통창이 있어 마당의 조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따뜻한 색상을 사용해 한옥의 우드톤과 어울리는 무드를 완성하고 있다. 투숙객들의 사진 촬영이 가장 많은 시그니처 포토존으로 보인다.

다이닝룸은 베이지색을 베이스로 블랙으로 포인트를 줘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곳의 테이블 또한 미드 센추리 스타일이다. 네덜란드의 모던 가구 디자이너로 유명한 시즈 브락만(Cees Braakman)이 디자인했다. 포인트 역할을 하며 공간을 완성해주고 있는 펜던트 조명은 덴마크 디자이너인 한스웨그너(Hans Wegner)의 작품이다. 

편백이 사용된 자쿠지
편백이 사용된 자쿠지

침실은 그레이&화이트로 모던하면서도 포근한 느낌을 준다. 매트리스는 덴마크 ‘템퍼(TEMPUR)’사의 제품을 사용해 투숙객들의 수면의 질을 높여주고 있다. 특히 자쿠지·화장실·욕실은 운영자도 가장 많은 신경을 쓴 곳이라고 밝혔을 만큼 눈길이 가는데, 투숙객에게 어느 공간이든 맨발로 다니는 자유로움을 제공하기 위해 모두 건식으로 조성했다고 한다. 화장실은 모두 포세린 타일이며 조명에 따른 색상 차이까지 고려돼 시공됐다. 샤워실은 부스로 화장실과 분리돼 있는 구조다.

자쿠지는 고급스러운 이태리 타일로 시공됐고, 천장과 욕조에 편백 나무를 사용했다. 일본의 료칸 등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는 스타일로 흔히 ‘히노끼탕’이라고도 불린다. 편백은 물에 닿으면 고유의 향이 퍼지며 촉감도 좋아 고급스러운 느낌을 받게 돼 투숙객들의 호응이 좋다. 자쿠지룸 벽에도 통창이 있어 정원을 감상하며 조경을 감상할 수 있다. 스테이지안은 선택옵션이 아닌 기본옵션으로 조식을 제공한다. 지역 브런치 식당에서 제공받아 서비스하는 방식이다. 운영자에 따르면 생각지 못한 아침 환대에 투숙객들이 매우 만족한다는 귀띔이다.

프라이빗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특정 수요층을 공략하고 있는 감성숙소들은 OTA에 입점하지 않고 자체 인스타그램 계정이나 홈페이지, 네이버 플레이스 등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숙박업에서도 올바른 마케팅과 브랜딩을 통해 OTA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생력을 갖출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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