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 ‘호텔 어라이브 전주 시화연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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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관·여인숙·민박은 로컬 랜드마크 자원”
오늘날 중소형호텔이 등장하기 전에는 여관·여인숙·민박이 서민들의 하룻밤 잠자리를 책임졌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국제행사를 유치하기 시작하면서는 시대상을 지나치게 적나라하게 내비친다는 의미에서 감추고픈 대상이 됐고, 현재는 중소형호텔들과 경쟁할 수 없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 서민들을 품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는 객잔, 일본에는 료칸이 있다. 흔히 장급으로 표현되는 이러한 관광숙박시설이 우리의 유산이 되고,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는 없을까? 전북 전주의 호텔 어라이브 전주 시화연풍(이하 시화연풍)을 통해 해법을 살펴본다. 상호 : 호텔 어라이브 전주 시화연풍 110년된 시화연풍 스토리 시화연풍이라는 브랜드에도 많은 이야기가 담겼다. 조선을 건 립한 태조 이성계의 고향인 전주는 한나라를 세운 유방의 고향인 풍패(강소성 패군 풍현)에 비유해 ‘풍패지향’ 혹은 ‘풍패’로 불렸다. 풍패의 ‘풍’자가 들어간 사자성어 ‘시화연풍(時和年豊)’은 ‘시절이 평화롭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는 뜻이다. 이 사자성어에서 영감을 받아 ‘이곳에서 머무는 시간이 아름답게 기억되고 풍성한 인연을 만나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한자를 변형한 것이 시화연풍(時花戀豊)이다. 올드한 디자인의 대변신 이에 따라 1985년 건축된 20객실 규모의 호텔은 최초의 한옥 콘셉트를 그대로 이어받아 레트로 콘셉트의 디자인을 접목해 유니크한 멋을 구현하고 있다. 특히 로비 디자인은 이러한 철학이 그대로 구현됐으며, 객실은 대중적인 화이트 바탕에 유니크한 포인트 컬러의 디자인 가구를 배치해 트렌디한 멋을 추구하면서도 한옥 특유의 서까래 형태를 유지해 독채인 공익질옥, 호텔1912, 라이브어라이브 라운지 카페와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형성했다. 여행자, 호텔, 로컬커뮤니티 또한 공익질옥은 우아한 붉은 벽돌이 특징이며, 1층은 현대식 라이프 스타일에 적합하도록 구현됐고, 2층은 일본 전통 가옥의 특징 중 하나인 다다미 바닥의 특징을 그대로 살렸다. 오래된 담쟁이 정원에 놓인 야외 욕조는 공익질옥의 시그니처다. 무엇보다 이러한 전통적인 디자인의 완성도는 운영방식에 접목됐다. 전당포로 이용됐던 특징을 살려 20객실 규모의 호텔 1층 로비에 전당포 콘셉트의 ‘Story Shelf’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이용객들이 전당포에 스토리와 함께 물건을 맡기듯 기증하고, 이처럼 기증된 물품을 다른 이용자들이 구매해 나온 수익을 지역사회에 기부하며 만나지 않아도 연결되는 즐거움을 경험하게 했다. 또한, 지역의 크리에이터, 장인들과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여행자, 로컬, 호텔 크루가 커뮤니티를 형성하도록 했다. 이처럼 다양한 이야기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한 지역의 랜드마크로 부상한 시화연풍은 우리의 여관·여인숙·민박이 현대와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는지 정답을 말해주는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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