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가 숙박예약플랫폼으로써의 역량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네이버는 특급호텔의 ‘데이유즈’ 상품을 도입해 네이버예약에 ‘대실’ 서비스를 도입했고,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비즈니스 서비스 채널을 통해 숙박예약 상품을 선보인다.

먼저 네이버는 최근 스마트플레이스 내 예약에 ‘데이유즈’ 상품을 도입했다. 데이유즈(Day Use)란 객실을 1박이 아닌 하루만 이용하는 형태의 서비스로, 중소형호텔 산업에서 ‘대실’이라고 표현하는 상품과 같다. 이 때문에 네이버 플레이스를 등록해 운영하고 있는 숙박시설에서는 ‘데이유즈(대실)’ 상품을 등록해 운영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관광숙박산업에서는 아직까지 네이버예약의 데이유즈 상품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활용성이 높은 중소형호텔 산업에서도 인지도 낮은 상태다. 그러나 데이유즈를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관리자가 스마트플레이스에 접속해 ‘예약주문관리’에 진입한 후 이미 등록한 객실 중에서 데이유즈형을 도입해 객실을 판매하면 되는 것이다.

사실 네이버는 관광숙박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마케팅 창구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숙박예약앱은 숙박시설의 위치, 객실정보, 가격 등을 살펴보기 위해 활용되는 편이고,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서는 소비자 이용후기를 비교하게 된다. 만약 이용후기를 우선으로 검색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면 앞으로는 네이버를 벗어나지 않고 예약과 결제까지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네이버예약은 마케팅 툴로써 광고비가 없고 수수료도 기존 숙박예약앱과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 이 때문에 숙박예약앱의 과도한 광고비와 수수료를 해결할 수 있는 대체 수단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그동안에는 대실이 없었기 때문에 중소형호텔 산업과 큰 괴리가 있었다. 하지만 데이유즈 상품을 통해 단점이 보완됐기 때문에 활용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비즈니스 채널에서 ‘카카오톡 예약하기’ 서비스를 확장하며 숙박예약을 지원하게 됐다. 네이버와 달리 자체적으로 숙박예약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았던 카카오가 처음으로 숙박예약플랫폼으로써의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 채널을 운영 중인 비즈니스 파트너는 해당 채널에 예약 및 결제 기능을 도입할 수 있다. 예약하기 기능은 무료로 활용할 수 있으며, 상품 결제 기능 연동 시에는 최소한의 결제수수료만 부과된다. 네이버예약과 같이 숙박예약앱과 비교하면 특별한 광고비가 없고 수수료도 현저히 낮다는 점이 특징이다.

카카오톡 예약하기는 이미 지난 3월 오픈한 상태다. 카카오톡에서 예약, 결제, 예약 정보 확인 및 전달, 친구 공유까지 가능하다. 무엇보다 네이버 플레이스와 다른 점은 메신저 자체 내 서비스이기 때문에 소비자가 이용한 이후 관계가 단절되는 것과 달리 채널을 추가한 고객과 메시지 발송을 통해 할인 쿠폰 발급, 상품 관련 소식 등을 안내하며 꾸준히 소통한다는 점이 다르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숙박예약플랫폼으로써의 역할을 비교하면 네이버는 PC 기반의 홈페이지, 지도 서비스, 이용후기, 예약관리 등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고, 카카오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기반으로 고객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숙박예약과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네이버가 포괄적인 마케팅 툴이라면, 카카오톡 채널은 이용고객 중심의 타깃형 마케팅 툴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숙박예약플랫폼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숙박예약앱의 높은 광고비와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