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케이션’, 관광숙박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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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 원격근무에서 출발, 일과 함께하는 ‘한달살기’
정부가 워케이션 활성화를 위해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전국 지자체에서는 워케이션을 수용하기 위한 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유행했던 ‘한달살기’와 같이 워케이션이 관광숙박산업과 지방 소도시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정책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워케이션이 관광숙박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워케이션이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원하는 곳에서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방식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워케이션이 처음 공개된 시점은 코로나19 대유행 시점인 2021년이다. 당시 한국관광공사는 빅데이터 기반 신규 관광트렌드 및 사업발굴과 관련한 보고서를 발표하며 워케이션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전 세계는 재택근무와 원격근무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2020년부터 2021년 사이 구글과 네이버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워케이션의 소셜 버즈량은 글로벌 시장에서 200% 증가했고, 우리나라에서도 100% 증가했다. 말 그대로 휴가지에서 일과 여가를 함께 소화하는 새로운 근로형태를 의미한다. 엔데믹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워케이션을 정책적으로 도입하려는 이유는 근로자들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는 트렌드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진다. 또한 정책 도입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예를 들어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관광숙박산업에서 유행했던 ‘한달살기’는 경제적 활동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관광 트렌드에 불과했다. 하지만 워케이션은 ‘한달살기’와 달리 경제적 활동을 동반함으로 소비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는 점이 다르다. 특히 촌캉스와 같이 도심보다 시골에서 휴가를 즐기고자 하는 관광 트렌드는 지방 소도시의 유입인구, 거주인구, 소비인구 등을 늘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업무와 휴가를 병행하기 위해서는 적합한 시설과 서비스 제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각 지자체에서는 한달살기와 같이 장기숙박이 가능하도록 세탁이나 식사 서비스 등을 강화한 숙박시설을 확보하고, 바로 인근에 카페 형태의 공유 오피스 시설을 구축해 대응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워케이션 시범사업도 이러한 지역들이 중심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미 전국 16개 지역 20개의 시범 프로그램을 선정했다. 워케이션 참가 신청은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선착순 1,500명에게 숙박시설, 체험프로그램 등을 추천할 뿐 아니라 맞춤형 컨설팅과 다양한 지역 특화 프로그램까지 제공한다. 또한 참여자들에게는 1인당 5만원의 참가비를 지원하며, 중소·중견기업에 대해서는 IBK기업은행이 참가비를 추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시범사업에 선정된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양양은 서핑으로 유명한 죽도와 인구해변에서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체험 할인권 제공 △인천 포내, 남해 지족, 포항 창바우와 완도 등은 조용한 어촌마을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갯벌과 통발 등을 즐기는 특별한 경험 제공 △전남 곡성은 청정 자연 속 한옥에서 일하며 ‘불멍’이나 ‘별멍’ 등 조용한 휴식 등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지원방침은 관광숙박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주로 자연 속에 위치한 펜션이나 캠핑장, 주요 관광지와 인접한 중소형호텔 등의 숙박시설이 워케이션에 적합한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면 소비층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장기 숙박에 대비한 서비스 강화와 오피스 환경에 적합한 부대시설 구축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워케이션에 대한 사업 전망은 우수하다. 제주연구원은 워케이션이 제주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집중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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