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5천만명' 목표… 인프라는 태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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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사용 안하는 국내 OTA… 수수료 수조원 매년 해외로
서울관광 포화현상 여전… 지역·K콘텐츠 연계 상품 개발해야 국내 관광객 대부분 자유여행… 결제수단 등 편의성 제고 필요 “5년안에 외국인 관광객 5,000만명 유치 목표.”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인터파크트리플 비전 선포 미디어데이’에서 이수진 야놀자 대표가 강조한 메시지다. 또 이날 행사는 ‘인터파크트리플’로 사명을 변경한 인터파크가 ‘K트래블’의 중심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첫 자리이기도 했다. 야놀자가 지난해 인수한 인터파크는 여행·공연 부문의 전통 강자였고, 인터파크의 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플랫폼 ‘트리플’의 AI 기술과 야놀자의 자유여행 상품 등을 기반으로 외국인 여행객을 위한 K-패키지 모델을 개발·공급해 국내부터 해외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여행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야놀자, 인터파크트리플의 이 같은 목표는 2027년까지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여행) 관광객 3,0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정부의 목표치를 크게 상회한다. 우리나라보다 관광객 수가 더 많은 일본은 2025년까지 3,000만명, 2030년쯤 4,000만명 이상 방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바운드 관광객 5,000만 시대 과연 가능한 것일까? 코로나 엔데믹 후 대관광시대를 맞아 여행·숙박업계가 당면한 과제와 전망을 짚어본다. 국내 톱2 OTA 야놀자·여기어때, 외국인은 사용안해 성장하는 세계시장 규모에 비해 국내 OTA의 글로벌 서비스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주로 사용중인 플랫폼은 익스피디아, 에어비앤비, 부킹닷컴, 아고다 등으로 국내 플랫폼을 사용하는 외국인들은 거의 없는 수준이다. 국내 인바운드 시장 OTA 수수료는 매년 수조원에 달하지만, 사실상 모두 해외 OTA들이 독식하는 상황이다. 우선 국내 ‘톱2 플랫폼‘이라 불리는 야놀자와 여기어때를 해외 OTA와 비교해 봤을 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될 수 있는 부분은 외국어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들은 국내 플랫폼으로 예약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트립닷컴과 아고다가 각각 21개, 36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또 인수합병을 통해 지속적으로 대형화된 글로벌 OTA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국내 업체가 관광객을 유치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국내 OTA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 된 패키지 상품 개발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야놀자와 인터파크트리플은 ‘K-콘텐츠’가 열쇠라며 외국인 관광객들의 니즈에 맞는 패키지 상품을 구성해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보인다. 그러나 일본은 2015년부터 한국을 앞서기 시작했고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19년 한국(1750만여명)은 역대 최대 인바운드 관광객 수를 기록했으나 일본(3100만여명)의 절반 수준을 기록했다. 이러한 인바운드 관광객 격차 원인으로는 단기적으로 엔저 현상과 윤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 정책, 장기적으로는 일본 정부의 관광 다변화 정책 등의 성공이라 볼 수 있다. 한국은 현재 서울 중심으로 관광 상품이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국제공항, 지자체와 연계해 지방 여행을 활성화 해야한다”며 “외국인들이 열광하는 K-팝 콘서트를 지방에서도 열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각 지역별 특색을 반영한 경쟁력 있는 K-콘텐츠 상품을 기획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입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달라진 여행 트렌드… 자유여행객을 잡아라 또 하나는 바로 부실한 외국어 서비스다. 숙박시설·관광지의 외국어 콘텐츠 및 응대 강화가 필요하고 교통을 모르는 외국인들을 위한 픽업 서비스도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나아가 눈높이가 높아진 인바운드 관광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일시적 프로모션보다 중장기적인 마케팅 프로젝트를 수립해 숙박 서비스를 넘어 다양한 체험 상품까지 제공한다면, 인식도가 증가하고 SNS 등을 통해 재방문을 이끌어내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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