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운용하는 ‘관광진흥개발기금(이하 관광기금)’ 하반기 접수 시작이 6월 말에서 7월 초 시작될 예정이다. 관광기금은 정부의 지원사업으로 시중금리보다 저리로 융자받을 수 있고, 상환·거치기간도 매우 길어 매년 관광숙박산업 경영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렇다 보니 예산 소진도 빨리 되는 편이라, 관광기금 신청계획이 있다면 미리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관광기금 신청 대상 업종이 관광진흥법에 따르는 관광숙박업(관광호텔업, 호스텔업, 소형호텔업 등)에만 한정되어 있는 줄 알고 있는 숙박업경영자들이 많다. 그러나 일정 조건을 갖추면 공중위생관리법을 따르는 일반숙박업과 생활숙박업도 관광기금 신청이 가능하다.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품질인증’을 받는 것과 관광숙박업으로의 업종 변경이다. 업종 변경에 대해선 익히 알고 있는 부분이기에, 일반숙박업을 유지하면서 관광기금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한국관광 품질인증제도란?
한국관광 품질인증제도는 정부가 국가관광경쟁력을 제고시키기 위해 마련한 관광시설 품질인증제도다. 일반숙박업도 이 제도를 통해 인증받을 수 있고 심사에 통과되면 관광기금 신청도 가능해진다. 신청방법과 자세한 사항은 한국관광 품질인증 홈페이지(koreaquality.visitkorea.or.kr)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인증과정은 1차로 서류평가가 통과되면 1·2차 현장평가가 진행되고 최종 통과되는 형식이다.

숙박시설이 품질인증을 받기 위해 갖춰야 할 필수요건은 △개방형 구조의 프런트 △주차장에 가림막 등 폐쇄형 구조물이 없을 것 △시간제로 운영하지 않을 것 △청소년 보호를 위해 성인방송을 제한할 것 △요금표를 게시할 것 △객실, 침구, 욕실, 조리시설에 대한 청결 수준이 보통(5단계 평가 시 3단계) 이상일 것 등이다. 그 밖에 외국어로 관광객 응대가 가능한 직원,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나 품질관리를 위한 매뉴얼 등이 준비되어 있다면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품질인증을 받기 위한 과정이 쉬운 편은 아니다. 시설·서비스 분야의 배점 비중이 60%로 가장 높기 때문에 침구류, 어메니티, 청소 상태, 부가 시설 등 전반적인 시설 퀄리티에 신경을 써야한다. 특히 오픈 프런트는 최근의 트렌드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중소형호텔과 관광호텔을 판가름하는 기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호텔업으로 등록되어 있어도 오픈 형태의 프런트가 아니면 등록을 제한하는 OTA(숙박예약앱)도 있을 정도다. 

관광기금은 자금을 사용하는 용도에 따라 건설자금(신축·신설, 증축·증설), 개보수자금, 운영자금으로 나뉜다. 다만, 일반숙박업은 신축·신설에 대한 건설자금은 지원되지 않고, 증축·증설일 경우에만 지원된다. 나머지 개보수·운영자금은 동일하게 지원받을 수 있다. 신청 한도는 2024년 상반기를 기준으로 증축의 경우 소요자금100%, 150억원 이내, 개보수의 경우 소요자금100%, 80억원 이내, 운영자금의 경우 최근 5년 영업비용 중 유리한 금액의 50%, 30억원 이내다.

대출금리는 기획재정부에서 분기별로 공지하는 ‘공공자금관리기금 융자계정 변동금리’를 기준으로 하며, 하한은 2.25%다. 다만, 일반숙박업의 경우 기준금리에서 1.25%P 우대받을 수 있다. 지난해 4분기를 기준으로 예를 들어보면, 기준금리 3.73%에 숙박시설 우대를 받아 최종적으로 2.48%의 금리가 적용되는 것이다. 융자 절차는 사업자가 신청서를 은행에 접수하면 서류·담보 규모 등을 심사받게 되고 은행은 다시 문체부에 최종 승인을 요청하게 된다.

취급은행은 한국산업은행과 14개 시중은행이다. 상환기간은 증축·증설자금의 경우 12년(5년 거치 7년 분활상환), 개보수 자금은 8년(4년 거치 4년 분할상환)이며, 운영자금의 경우 5년(2년 거치 3년 분할상환)이다. 관광기금은 조건이 좋은 만큼 심사과정이 까다롭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살펴본 바와 같이 일반숙박업에서도 길은 열려있다. 앞으로의 산업 흐름, 현 숙박시설 상권 분석 등을 통해 투자에 대한 확실한 비전이 생겼지만, 자금이 부족할 경우 시도해봄직 하다. 실제로 리모델링 등에 관광기금을 이용하는 숙박업경영자들은 드물지 않게 존재한다. 각종 OTA에서는 한국관광 품질인증을 받은 숙박시설만을 모아 소개하고 있는데, 살펴보면 중소형호텔도 상당수 등록되어 있다.

한국관광 품질인증은 관광기금 외에도 홍보·운영적 측면에서도 지원받을 수 있고 인증패 등은 일종의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경쟁력 강화, 가치 창출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관광기금 신청에 대해 더 자세한 내용은 관광진흥개발기금 융자 홈페이지(www.loantourism.kr) 또는 지원센터(02-757-7485)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