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호텔 화재... '19명 사상자' 발생, "스프링클러는 미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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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숙박산업 '스프링클러 소급적용' 될지 이목 집중경기도 부천 호텔에서 투숙객 등 7명이 숨지고 19명의 사상자가 나오는 화재가 발생했다. 22일 소방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9분께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 8층 객실에서 화재가 시작됐다. 이 불로 투숙객 등 7명이 숨졌고, 중상 3명과 경상 9명 등 부상자 12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63개 객실이 있는 호텔에는 불이 날 당시 모두 27명이 투숙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8층 객실에서 시작한 불은 호텔 건물 전체로 번지진 않았지만, 내부에 연기가 차면서 투숙객들이 질식해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사상자 대부분은 발화지점에서 가까운 호텔 8~9층 객실 내부와 계단·복도 등지에서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여성은 호텔 건물 8층 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특히 사망자 중 일부는 호텔에서 외부 지상에 마련된 에어매트로 뛰어내렸다가 숨지기도 했다. 소방 관계자들은 이들이 호텔 내부에 가득 찬 연기 때문에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로 대피하지 못하고 밖으로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했다. 화재의 원인으로는 최초 발화점으로 추정되는 호텔 810호 객실이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다. 불이 나기 전 한 투숙객이 해당 객실에 들어갔다가 타는 냄새를 맡고는 호텔 측에 “객실을 바꿔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당시 810호는 투숙객 없이 비어 있었다. 소방 당국은 이를 고려해 담뱃불과 같은 실화 가능성보다는 빈 객실에서 누전이나 에어컨 스파크 등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호텔의 구조도 화재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됐다. 불이 난 호텔은 복도가 좁고 객실 창문도 작다. 이 때문에 연기가 배출되기 어려워 열이 많이 축적되면서 투숙객들이 대피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또한 2003년 준공된 호텔은 객실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사고와 관련해 “6층 이상 건축물에 화재 방지 설비가 의무화됐지만, 2017년 이전 완공물에 소급적용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는 의견도 있다”며, “뒤집힌 에어매트로 추가 생존자 확보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도 조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관광숙박산업에서는 해당 사고를 기점으로 스프링클러 설치 및 화재 방지 설비 확대가 재추진될지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스프링클러 설치와 관련해 숙박시설 소급적용이 실시되면 숙박업경영자들 입장에서는 비용과 설치 과정에 부담이 될 우려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 이번 사고로 소방 당국이 숙박시설 화재 설비를 집중 단속에 나설 것으로 보여 숙박업경영자들의 유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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