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트에서 입금문자 사기 “과감하고 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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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유튜브 통해 입금문자 사기범죄 수법 공개은행 앱 등에 익숙하지 않은 숙박업경영자들은 다수의 숙박계약을 한번에 체결하는 과정에서 입금 내역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충북에서 검거된 사기범죄자의 수법을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한 경찰청은 태연한 범행수법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경찰청은 지난 8월 29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돈은 없는데 입금 문자는 왔다? 활당 그 자체의 전말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사기범죄자 A씨(40대)는 한 숙박시설 프런트를 방문해 본인을 건설회사의 현장 직원이라고 소개하며 직원들이 장기 투숙할 수 있는 방을 찾는다고 문의하며, 실제 객실 내부까지 확인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에 숙박업경영자는 아무런 의심 없이 남성에게 계좌번호를 전달했고, 계좌번호를 건네받은 A씨는 회사에 숙박요금 이체를 요구하는 것처럼 통화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잠시 시간이 지난 후 A씨는 숙박업경영자에게 입금됐을 것이라며 통보했고, 숙박업경영자가 아직 입금이 되지 않았다고 말하며 휴대전화를 보여주자 A씨는 숙박업경영자의 휴대전화를 건네받았다. 이후 A씨는 숙박업경영자에게 입금 문자를 확인시켜 주면서 회사에서 실수로 숙박요금을 더 지불했다며 120만원의 현금을 돌려달라고 했다. 이에 숙박업경영자는 120만원을 현금으로 돌려줬고, A씨는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 나중에 숙박업경영자가 확인해 보니 A씨는 은행거래 문자를 복사해 입금된 것처럼 조작해 보여준 것이었다. 은행 앱 등을 이용하기 어려운 고령의 숙박업경영자들이 수진 문자와 발신 문자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A씨는 지난 6월에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경남 양산의 한 숙박시설에서 검거됐다. 경찰청에서 공개한 유튜브 채널에서는 A씨가 검거된 과정도 공개되어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와 같은 수법으로 지난 2021년 말부터 전국의 중소형호텔을 돌며 100여차례에 걸쳐 1억7,600만원 가량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4년 동안 억대의 사기범죄를 저지른 것이다. 사기범죄의 수법은 대부분 동일했다. 다수의 숙박계약을 체결하는 것처럼 위장하며 고령의 숙박업경영자들에게만 접근했고, 합의된 숙박요금보다 더 이체됐다며 초과분을 돌려받는 형태의 범행을 일삼았다. 특히 영상 속에서 공개된 것처럼 A씨는 매우 과감하게 프런트에 접근했고, 숙박업경영자의 눈앞에서 매우 태연하게 범행을 저질러 의심과 경계심을 낮췄다. 하지만 이처럼 과감한 수법에 많은 숙박업경영자들이 속았던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100여곳의 중소형호텔이 범죄를 예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피해액이 호텔마다 많게는 200만원에서 적게는 100만원 상당으로, 다른 사기범죄와 비교해 소액이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던 점도 4년 동안 동일한 수법으로 범행을 일삼을 수 있었던 배경으로 보인다. 경찰은 숙박업경영자들에게 장기 투숙을 빌미로 현금을 돌려달라는 경우 사기범죄일 가능성이 높아 의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A씨의 범행 대상이 주로 지방 소도시의 중소형호텔이었고, 주로 고령의 숙박업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주의를 당부했다. 관광숙박산업 관계자는 “사실 숙박산업에서는 경영 과정에서 수많은 사기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며 “소액이라도 사기 범죄에 노출된 경우 적극적으로 경찰 수사에 협조하고 다른 숙박업경영자들과도 정보를 공유해야 전국적인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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