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업 폐업, 2018년 대비 50% 이상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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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가장 많았던 2018년과 비교해 절반 이상 감소최근 제주도의 농어촌민박 폐업이 급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관광숙박산업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매출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위화감이 돌고 있다. 하지만 공중위생관리법에 따른 숙박업은 폐업량이 정점이었던 2018년과 비교해 크게 감소한 상황이다. 엔데믹 이후 관광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작년부터 폐업률이 급감했다. 행정안전부 숙박업 등록현황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집계된 숙박업 폐업현황은 446개로 집계됐다. 이는 폐업이 가장 많았던 2018년 1,314개와 비교해 66% 감소한 수치다. 최근 월평균 폐업량이 45개 가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1월과 12월의 폐업이 집계되더라도 올해 숙박업의 폐업 총량은 600여개에 머물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만약 숙박업 폐업이 600개를 넘지 않는다면 코로나19 이전까지 포함해 최근 7년 사이 숙박업의 폐업이 가장 적은 수치다. 연도별 폐업량을 살펴보면 2017년 1,079개, 2018년 1,314개, 2019년 989개, 2020년 1,038게. 2021년 1,242개, 2022년 1,170개, 2023년 741개로 집계됐다. 폐업이 가장 많았던 시점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8년이다. 2018년에 숙박업 폐업이 많았던 이유는 당시가 업종변경에 대한 니즈가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야놀자와 여기어때 등 숙박예약앱으로 인한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리기도 하며, 1인 가구가 크게 늘면서 원룸, 오피스텔, 생활숙박시설 등에 대한 수익률을 기대하며 건축물 용도나 업종을 변경한 사례가 폐업을 늘린 결과로 보인다. 그에 반해 2018년 다음으로 폐업이 많았던 2021년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부정적인 업황과 사회경기 위축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풀이된다. 2018년은 숙박업의 업황이 부정적이었다기보다 높은 수익률을 찾아 업종을 변경한 사례가 많았다면, 2021년은 말 그대로 사회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매출하락을 견디지 못해 실질적으로 폐업을 결단한 호텔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2023년부터 숙박업 폐업이 극단적으로 줄었다는 점이다. 폐업량이 무려 36% 감소했다. 자영업·소상공인 전체 업종을 통틀어 창업률이나 폐업률이 1년 만에 이처럼 극적으로 차이를 보이는 사례는 드물다. 정부의 숙박할인쿠폰 공급, K컬쳐의 세계적 유행, 해외여행 재개 및 엔데믹에 따른 기대치가 이처럼 극적인 상황을 연출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63개), 강원(46개), 제주(40)에서 폐업이 가장 많았고, 세종(2개), 대구(8개), 울산(10개) 등의 순으로 폐업이 적었다. 다만, 폐업량에 따른 지역적 특성은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폐업이 가장 많은 지역은 숙박업이 그만큼 많은 지역이고, 폐업이 적은 지역은 숙박업도 적은 지역이기 때문에 자연발생적인 폐업량의 차이로 분석된다. 이러한 숙박업 등록현황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관광숙박산업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점을 의미한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보다 폐업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구조조정의 영향으로도 분석하고 있는 상황이다. 낙후되어 폐업을 결정할 수밖에 없던 상황에 놓였던 숙박업경영자들이 코로나19가 발생과 함께 폐업을 결단하게 됐다는 것이다. 관광숙박산업 관계자는 “말 그대로 폐업할 곳들이 폐업했고, 남아 있는 곳들은 긍정적인 업황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흔히 선수들만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며 “앞으로는 숙박업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숙박업경영자들은 시대 흐름에 맞는 마케팅과 영업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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