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모두 홈페이지 종료, 숙박산업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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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거래 홈페이지 없어지고 플랫폼 의존성 높아질 듯누구나 쉽게 모바일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보유할 수 있다는 개념으로 관광숙박산업에서 숙박업, 호텔, 캠핑장, 펜션, 풀빌라 등을 비롯해 많은 숙박시설이 활용해 왔던 네이버의 모두 홈페이지가 내년 6월 26일 서비스 종료된다. 네이버 지도와 연계된 스마트 플레이스 등을 활용할 수 있지만, 소비자 직거래 홈페이지가 사라진다는 점이 큰 문제다. 네이버 모두는 네이버가 자영업·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소비자 직거래 모바일 홈페이지다. 서비스를 출시할 당시 네이버는 키워드 검색광고로 인해 자영업·소상공인과 심한 갈등을 빚었다. 관광숙박산업에서 숙박예약앱의 과도한 수수료와 광고비 문제를 비판하듯, 당시에는 입찰방식의 키워드 광고상품이 큰 문제였다. 예를 들어 네이버에서 ‘꽃배달’을 검색하면 검색결과창 최상단에는 키워드광고가 노출된다. 이러한 키워드광고는 자리를 입찰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최상단 자리를 놓고 클릭당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겠다며 경쟁하는 것이다. ‘꽃배달’의 경우 클릭당 요금이 1만원을 상회하기도 했다. 10번 클릭하면 10만원, 1만번의 클릭이 발생하면 1억원이다. 이에 네이버는 영세상인의 고혈을 빨아들인다는 비판을 받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 중 하나로 모두를 선보였다. 모두 홈페이지를 자영업·소상공인을 비롯해 많은 숙박업경영자들이 널리 활용하고 있는 이유는 무료 홈페이지이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홈페이지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제작비가 투입되고, 디자인을 구성해야 하며, 지속적인 유지·관리 비용이 발생한다. 그러나 네이버 모두는 네이버 계정만 있으면 누구나 홈페이지를 제작할 수 있고, 네이버의 디자인툴을 활용하면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기본적인 디자인 완성도를 구현할 수 있다. 더구나 도메인 구매 비용, 서버 유지 비용, 네이버 예약 등을 활용하면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결국 네이버가 모두 홈페이지의 서비스를 종료함에 따라 호텔 공식 홈페이지를 네이버 모두로 활용하던 경영자들은 갑작스럽게 대체 홈페이지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여관, 여인숙, 민박, 호텔, 캠핑장, 펜션, 풀빌라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공식 홈페이지를 잃게 되는 상황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숙박시설의 공식 홈페이지는 마케팅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 숙박고객은 보편적으로 숙박시설을 예약하기 전 다양한 정보를 취합하게 되는데, 특정 숙박시설의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 포털이나 SNS에서 숙박시설에 대한 정보를 접하고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해 요금이나 계약 내용 등을 점검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홈페이지가 없다면 예약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낮고, 영세하다거나 노후됐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쌓일 수 있어 장기적으로 온라인 마케팅 역량이 축소된다. 네이버는 모두 홈페이지의 서비스가 종료되지만 지도 기반의 △스마트 플레이스 △예약 △스마트스토어 △알림 등을 통해 충분히 모두 홈페이지와 같은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홈페이지와 다른 점은 독립적인 정보만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사용자가 홈페이지로 접속하게 되면 온전히 해당 숙박시설의 정보에 집중하게 되는데, 지도 기반의 플레이스는 다른 숙박시설과 함께 검색되기 때문에 집중도가 떨어진다. 관광숙박산업 관계자는 “공식 홈페이지의 존재 유무는 소비자가 숙박시설의 컨디션을 가늠할 정도로 중요하고, 모두 홈페이지는 무료이기 때문에 상당수의 숙박시설이 대행사까지 이용하면서 공식 홈페이지를 네이버 모두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모두 홈페이지의 서비스 종료는 숙박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으로, 플레이스 등 대체 플랫폼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거나 새롭게 홈페이지를 제작하려는 숙박업경영자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숙박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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