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관광숙박산업의 경기 전망은 어둡지만 않다. 오히려 K-컬쳐를 기반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작년 대비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계엄 사태는 경기 전망에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 관광숙박산업 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경기 전망에도 대외적 불확실성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공유숙박 법제화, E-9 정책, 소방안전시설 규제 강화 등도 영업환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숙박업경영자들이 주목해야 할 올해 현안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봤다.
(사진=픽사베이)
대외적 불확실성 대두 올해 관광숙박산업의 경기 전망은 대외적 불확실성의 해소에 좌우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3일 발생한 계엄 사태는 국내 관광숙박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세계 각국에서 여행주의보를 발령했기 때문이다. 다만,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경기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 주요 K-POP 스타들의 활동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 오징어게임2 등 K컬쳐에 대한 세계적 트렌드도 여전하다. 대외적 불확실성이 얼마나 빨리 해소되냐가 관건이다.
공유숙박 법제화 코로나19가 대유행 이후 주춤했던 공유숙박 법제화가 엔데믹 이후인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검토되기 시작했다. 정부는 현재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이하 외도민)에 내국인 숙박을 허용하는 형태로 공유숙박 법제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숙박업 뿐 아니라 농어촌민박 등 기존 관광숙박산업에서는 법제화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공유숙박 제도화가 급격히 추진되고 있어 변수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숙박예약플랫폼 상생협의체 올해는 숙박예약플랫폼과 관련한 상생협의체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숙박산업의 양보를 강하게 요구해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언론에서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의 상생안을 발표했다. 그러는 사이 배달앱 등 다른 산업의 플랫폼에서는 전체 수수료 인하 등의 괄목할만한 성과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올해 상생협의체는 수수료, 광고비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숙박산업 통·폐합 관리 정부는 지난해 서비스산업 생산성 혁신 지원방안의 일환으로 ‘숙박업 제도개선 TF’를 운영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숙박업 제도개선 TF는 표면적으로 20여개 업종, 5개 이상 정부 소관부처로 분산되어 있는 숙박업종을 하나로 규합해 통합·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TF다. 이미 문화체육관광부의 숙박산업 지원 정책은 숙박업이나 농어촌민박업에 닿지 않고 있다. 호텔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이 숙박업과 농어촌민박업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호텔업은 E-9 제도화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호텔업과 휴양콘도미니엄업을 E-9(고용허가제) 제도에 정착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9은 숙박업에서도 객실청소원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는 비자 중 하나다. 하지만 허가제인 만큼, 총량이 엄격히 관리되고 있고, 취업 가능 업종도 별도로 지정되어 있다. 숙박업에서는 E-9 취업 범위에 포함되는 것이 숙원이며, 정부가 E-9 활성화를 공언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소방안전시설 규제 강화 지난해 8월 발생한 부천 호텔 화재사고로 국회와 소방당국에서는 숙박업에 대한 다양한 소방안전시설 규제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소방청에서는 스프링클러 설치 지원, 완강기 기준 강화, 아크차단기 설치 의무화, 방연테이프 비치 의무화 등의 대책을 발표한 상태다. 또 국회에서는 스프링클러 설치 소급적용과 함께 방연마스크 의무화의 내용을 담은 개정안도 계류 중이다. 어떤 형태로든 규제강화로 이어질 수 있어 정부 지원을 끌어내는 것이 관건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