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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은 줄고 객실은 늘어...숙박업계 경영위기 심화

관리자 |
등록
2017.10.30 |
조회
13373
 


외국인 관광객 22.8%↓ 객실 공급량 74%↑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대폭 줄어든 반면, 숙박시설은 크게 증가하면서 업계의 경쟁


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인 중심의 관광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서울 시내에 지어진 호텔


들이 최근 중국 정부의 사드(THAAD) 보복이후 관광객이 줄어들자 경영 위기에 휩싸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5년 이후 서울 명동, 동대문, 광화문 등에 호텔이 급증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서울의 관광호텔은 총 348개로 2012년의 161개보다 대폭 늘었다. 또한 해당 기간


동안 객실은 2만7천개에서 4만7천개로 2만개(74.1%) 증가했다. 특히 서울 명동에는 


지난 한 해만 2천개가 넘는 객실이 공급되었다.




올해 들어서는 알로프트 서울 명동, 나인트리 프리미어 명동, 신라스테이 서초 등이 연이어 


개관했다. 최근 서울 용산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1천7백개의 객실을 갖춘 ‘호텔 플렉스’ 드래곤


시티가 문을 열었다. 올해 말에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강남’ 등이 개관을 앞두고 있다. 



더불어 레지던스, 일반숙박업, 펜션, 한옥, 도시형 민박업 등 유사 숙박시설도 함께 증가하고 있


다.





이와 같이 숙박시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중국 사드 보복과 


북한의 안보위협 등으로 인해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886만4,182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8%나 감소한 수치


다. 같은 기간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동기보다 48.7% 줄었다.




서울의 A호텔 지배인은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이 뚝 끊겨, 내국인을 한명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각종 먹거리 제공, 파격적인 가격할인 등을 내세우고 있다. 제살 깍아먹기식 영업방식임


을 알고 있지만, 대로변에 오픈한 100여실이 넘는 신규 호텔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손님 한 명이라도 더 유치해야 버틸 수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인천의 B호텔 경영자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주말이면 객실 35개가 모두 손님들로 가득 찼다. 


최근에는 내국인을 가까스로 유치해 객실의 절반을 겨우 채우고 있다. 인근에 곧 120여실이 


넘는 관광호텔이 오픈할 예정이라 더욱 걱정이 앞선다. 생존을 위한 사투를 언제까지 벌여야 


하는지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관광객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객실 공급량은 급증하고 있어 업계의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호텔과 모텔 밀집지역에서는 ‘무한대실’, ‘야간대실’, ‘간식제공’, ‘대실 1만5천


원’, ‘숙박 3만원’ 등의 문구가 적혀있는 홍보물들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다.




일부 숙박시설들의 경우 더 이상 객실요금을 낮출 수 없게 되자 ‘3번 숙박 이용시 1번 무료이


용’, ‘1인당 생맥주 혹은 생과일주스 1잔 무료’ 등의 이벤트를 내세워 적자를 면하기 위해 안간


힘을 쓰고 있다. 또한 중국인 관광객 수요를 믿고 우후죽순으로 들어선 신규 호텔들은 조식 


포함 2만~3만원대의 객실까지 판매하며 손님을 유치하고 있다. 심지어 인건비와 같은 고정 


지출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반면, 객실 단가는 점점 떨어지자 끝내 자본력이 바닥나 


문을 닫는 호텔들도 생겨나고 있다.




안타깝게도 호텔 객실 급증 속 방한 외국인 감소로 인한 호텔업계의 불황은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에어비앤비와 같은 공유숙박서비스와 숙박 O2O산업은 더욱 활성화 될 것이고,


북핵, 사드 등 정치·국제관계 위험변수는 계속해서 존재할 것이므로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숙박산업의 불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객실 요금은 전반적으로 낮아져


숙박시설간 경쟁은 지금보다 더욱 치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숙박업계는 온·오프라인 연계, 모바일 관리, 에어비앤비 벤치마킹,


대정부 정책협의 등을 통해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가야 한다. 더불어 어떠한 외·내부적 요인이


작용할 지라도 꾸준한 수요를 유지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콘텐츠와 네트워크망을 구축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반면, 정부는 특급호텔, 비즈니스호텔, 중소형 호텔·모텔뿐만 


아니라 게스트하우스, 공유숙박 등 다양한 유형의 숙박시설들로 구성되어 있는 숙박업계 실정


을 면밀히 파악하여 숙박시설 공급과잉으로 인한 ‘대란(大亂)’을 막을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출처 : 월간 숙박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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