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호텔, 모텔보다 요금이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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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 숙소, 게스트하우스 등 공급과잉 심각...제값 받는 호텔 없어
호텔업계는 현 상황을 공급 과잉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해외 여행객 증가율에 비해 호텔이
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1년 말 2만5160개 객실에서 2015
년 말에는 4만1640개 객실로 66%가량 늘었지만, 해외 관광객은 이 기간동안 35%(979만명에
서 1323만명) 증가에 그쳤다. 현재 서울시에서 사업계획을 승인받은 호텔은 184곳(객실 2만
8926실)에 달한다. 구별로 살펴보면, 서울 중구가 7161객실(33곳), 강남구 5527객실(39곳), 마
포구 3710객실(21곳), 용산구 1902객실(7곳), 송파구 1397객실(10곳), 서초구 1368객실(7곳),
종로구 1334객실(12곳) 순이다.
이처럼 호텔 공급이 급격히 늘어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암암리에 불법으로 운영
되는 게스트하우스, 에어비앤비 숙소 등 새로운 숙박시설들이 대거 늘어나 호텔산업 전망을 어
둡게 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겪으로 현재 중국정부가 사드보복에 나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인 관광객이 뚝 끊긴 상태이다.
동대문 인근에 자리 잡고 있는 A호텔은 최근 객실요금을 5~6만원대에서 4만원대까지 낮췄
다. 호텔 운영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갑자기 끊겨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객실료를 낮춰가며
고객 몰이에 집중하고 있지만 큰 효과가 없다”며 “현 상태에서는 향후 객실료를 다시 회복할
수는 있을지도 불투명하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호텔 공급 과잉 사태가 본격화하면서 매물로 나온 호텔이 잇따라 유찰되며 낙찰가가
대폭 떨어졌지만 주인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종로에 위치한 서튼호텔(1급·163실)은 한때
중국인들로 늘 예약이 차 있던 곳이었으나 2014년부터 두 차례 유찰을 거치며 지난해 7월 결
국 최초 감정가에서 35% 떨어진 341억원에 겨우 매각됐다. 남대문점, 종로점, 동대문점(2곳)
등 서울에서 4곳의 라마다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호텔 운영업체 폴앤파트너스는 호텔 운영업에
뛰어든 지 10년이 채 안 된 지난 1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동대문 인근에 위치한 아카시아호텔(1급)은 지난 2월 감정가격 443억원에 경매에 나왔으나
두 차례 유찰되며 감정가액이 284억원까지 곤두박질친 상황이다. 강남의 대형 면세점과 코엑
스와의 접근성이 좋아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던 강남 파고다호텔(특2급) 역시 법원 경
매 리스트에 등록되어 있다.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호텔(현 벨라상스)은 2013년 매물로 나왔
지만 지금까지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계속 표류하고 있다.
이처럼 비즈니스호텔, 중소형 호텔·모텔을 불문하고, 공급과잉 속에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향후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숙박시설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좋으나, 정부는
다양한 유형의 숙박시설들로 구성되어 있는 숙박업계 실정을 충분히 고려하여 미래를 대비해
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수많은 숙박시설들이 줄줄이 폐업하거나 경매에 나오는 상황이 지속
된다면, 미래를 내다보기는커녕 현상 유지도 벅차게 될 것이다.
<출처 : 월간 숙박매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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