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보복 후폭풍에 고군분투하는 ‘숙박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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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 수요 적극 공략에 나서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후폭풍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숙박업계가 위기를 기회로 삼아 고군분투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사라진 이후 특급 호텔부터 4성급 이하 비즈니스호텔, 관광지내 모텔까지 많은 숙박시설들이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서울 명동에 위치한 한 비즈니스호텔은 “불 꺼진 객실이 절반이 넘는 호텔이 부지기수다. 다들 이대로는 얼마 버티지 못한다고 걱정하고 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북핵 위협 으로 안보 이슈까지 생기면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더 줄고 있는 추세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의 한 호텔은 “손님을 한명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평일 무한대실, 파격적인 가격 할인 등 제살 깍아먹기식 영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로변에는 100여실이 넘는 신규 호텔들이 들어서고 있어 앞으로 숙박시설 간 경쟁이 더욱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경기도 북부지역의 한 모텔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주말이면 객실 40여개가 모두 손님들로 가득 찼다. 사드 보복 이후에는 내국인 관광객을 가까스로 유치해 객실의 절반을 겨우 채우고 있다. 객실을 하나라도 더 채우기 위해 각종 어플과 예약사이트를 활용하여 최저가와 이벤트 를 내세워 호텔을 홍보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그야말로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와 같이 현재 숙박업계는 피 말리는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부산 해운대의 한 특2급 호텔은 올여름 성수기 판매를 위해 숙박앱 ‘호텔나우’와 함께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 했다. 성수기 연휴에도 1만원 할인쿠폰을 발행하고 룸 업그레이드 서비스도 제공했다. 호텔과 모텔 밀집지역에서는 ‘무한대실’, ‘야간대실’, ‘간식제공’, ‘대실 1만5천원’, ‘숙박 3만원’ 등의 문구가 적혀있는 홍보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주변에 신규 호텔들은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여러 정치적 상황들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보니 내국인 손님들을 잡기 위해 저마다 최저가임을 내세우거나 각종 이벤트를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내국인 수요를 적극 공략하는 것을 타개책으로 삼은 일본계 호텔 체인인 ‘도미인’은 서울 강남 구에 2개의 호텔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일본 호텔의 온천시설을 한국에도 도입했으며 일본라멘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반응이 좋아 내국인 투숙객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어서 중소형 호텔·모텔들의 경우 더 이상 객실요금을 낮출 수 없게 되자 ‘3번 숙박 이용시 1번 무료 이용’, ‘1인당 생맥주 혹은 생과일주스 1잔 무료’ 등의 이벤트를 내세워 내국인을 유치하고 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며 시장 다변화에 힘쓰는 호텔이 늘어나고 있 다. 호텔신라의 비즈니스호텔인 신라스테이는 2018년 베트남 하노이와 다낭 등 2곳에 신라스 테이를 위탁 운영하기로 했다. 4성급의 롯데시티호텔 7개를 국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롯데호텔 도 또한 연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미얀마 양곤, 일본 니가타현에서 호텔 및 리조트를 오픈할 계획이다. 이처럼 숙박업계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이후 내국인과 중동과 동남아 지역의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인 비중이 압도적이었던 만큼 이를 대체할 만큼의 수요를 단기간에 창출하기에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우리 업계는 어떠한 외·내부적 요인이 작용할 지라도 꾸준한 숙박 시설 이용수요를 유지할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와 네트워크망을 개발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더불어 정부는 특급호텔, 비즈니스호텔, 중소형 호텔·모텔, 게스트하우스, 공유숙박 등 다양한 유형의 숙박시설들로 구성되어 있는 숙박업계 실정을 면밀히 파악하여 더 이상 우후죽순으로 숙박시설이 생기지 않도록 관련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출처 : 월간 숙박매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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