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낮추는 특급호텔, 업종 경계 허물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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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호텔 콘텐츠 대부분 도입, 3성급 시장 진출도…
특급호텔 브랜들이 저마다 자존심을 낮추고 미들레인지급 시장을 장악하려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높은 특급호텔 브랜드들이 자영업·소상공인으로 평가받는 중소형 규모의 숙박시설과 직접적으로 경쟁하면 업종간 경계가 허물어질 전망이다. 이미 ‘신라스테이’ 브랜드를 출시해 미들레인지급 비즈니스호텔 시장에 진출한 바 있는 신라호텔은 최근 3성급 브랜드 ‘신라스테이 플러스’를 준비 중이다. 신라스테이가 주로 비즈니스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다면 신라스테이 플러스는 가족 단위 고객층을 위한 브랜드다. 신라스테이 플러스는 특급호텔 특유의 프리미엄 감성에 중소형호텔 시장에서 유행하고 있는 다양한 아이템과 콘텐츠가 접목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키즈카페나 풀빌라 형태의 객실들을 마련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될 전망이다. 사실 특급호텔과 중소형호텔의 경계는 계속해서 좁혀지고 있다. 당장 숙박요금 단위도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좁혀졌다.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통해 하루 숙박요금이 10만원을 넘지 않는 특급호텔도 많다. 또한 중소형호텔 산업의 대실 문화도 도입하고 있다. 특급호텔 시장에서는 데이유즈라는 상품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숙박이 아닌 일정 시간 동안만 객실을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대실과 동일한 서비스다. 이미 대부분의 특급호텔에서는 데이유즈를 서비스하고 있고, 데이유즈 상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중소형호텔 특유의 콘텐츠도 특급호텔에서 차용하고 있다. 객실에서 TV 외에는 특별한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던 특급호텔들이 운동기구를 설치하거나 넷플릭스 등을 서비스하는 것은 물론, 게이밍PC나 바비큐 시설까지 도입하면서 콘텐츠 다양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풀빌라 형태의 디자인을 채택해 패밀리 고객층에게 적합한 인테리어를 구현한다거나 실외에 캠핑장과 펜션에서 주로 접하는 글램핑을 설치해 서비를 강화한 곳들도 많다. 이는 결국 중소형호텔, 펜션, 캠핑장 등에서 접할 수 있는 업종별 서비스와 시설적 특징을 특급호텔이 막대한 자금력으로 도입해 나가면서 미들레인지급 숙박산업과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는 것으로, 장기적으로는 관광숙박산업의 소비트렌드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관광숙박산업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도 많은 특급호텔이 대실을 도입하고 카라반을 설치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열을 올렸다”며 “호캉스가 유행하면서 단가는 낮아지고 콘텐츠는 더 많이 제공하려는 전략 탓에 업종 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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